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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8 풍운고월
작성
19.05.14 00:54
조회
358


제가 생각하는 용두사미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왕겜은 제가 어릴 때도 연재했던 작품입니다. 마틴옹이 아~주 오래 쓰셨죠.


이 방대한 이야기 중에 몇몇 중요한 사건이자 변곡점이 있습니다.

왕겜 팬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피의결혼식이 대표적이겠죠.


또한 왕겜의 세계관은 터무니없이 두텁습니다. 


시즌8은 이미 원작이 없는 드라마의 오리지널스토리인데,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작가진이 융통성과 창의력이 발휘될 부분에선 하지 않고, 안 그래야 하는 곳에서 엉뚱한 변주를 했다는 점입니다. 


일단, 융통성과 창의력을 발휘할 부분은 전체 스토리의 귀결...즉 많은 떡밥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나이트킹의 몰락 후 그 다음에 해당하는 타르가르옌의 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작가진이 기존에 생각하던 루트대로 가려다 보니 중간에 허점이 보이면 수정하며 보완하여 더 나은 개연성을 부여했어야 하는데...딱 하나의 귀결로만 고집해 나가다 보니 기존의 캐릭터 모두가 그 귀결에 맞춰지는 결과로 나아가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왕겜의 정체성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기존이 왕겜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나 잘 살아 있어서 그 캐릭터의 행동이 어떤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도 ..충격은 받지만 더 빠져들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살아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가던 세상에 특정 루트에 캐릭터를 맞춰가는 방향으로 전환되다 보니 모든 캐릭터가 붕괴 되기 시작합니다. 


왕겜에서 가장 영리한 자는 두말 할 나위 없이 리틀핑거와 바리스입니다. 이 둘은 높은 권력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숨어서 모략을 짜내는데 능숙하며, 다른 이들보다 몇수 앞을 내다 볼 줄 압니다. 먼저의 리틀핑거의 죽음은 나름 이해할 수 있지만 최근의 바리스는 정말... 또한 높은 지위와 현명함을 동시에 갖고 있던 티리온은 언젠가부터 병풍이자 쩌리로 바뀌었습니다.  딱 필요하다 싶을 때 화해나 중재를 주선하는 역할 정도로 전락한 이후 계속 그렇게만 써먹고 맙니다.


뜬금없이 행동하는 다수의 캐릭터들은 오로지 타르가르옌의 피와 관련된 작가들의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데 있어서 제대로 된 설득력을 부여하려는 고민 없이 그냥 왕겜의 가장 큰 두 테마중 하나를 완성시키는데 써먹는 불쏘시개에 불과했습니다.


주요 캐릭터가 다 망가지는데 핵심중 핵심인 존스노우와 대너리스는 안그럴까요.

대니가 거세병을 얻었을 때의 그 기지와 담력은 세월이 흘러 성숙한 지도력이나 현명함이 아닌 편협함으로 변해갔습니다.  뭐 이 부분은 그럴 수 있다고 치죠. 갑자기 변한 것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오로지 왕권을 되찾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쳐왔던 그녀였으니 나이트킹을 막기 위한 것도 존에 대한 정과 더불어 킹스랜딩을 향한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즉, 대니가 행위 모두는 왕좌에 있었을 뿐이라 잠시 개안도 하지만 도돌이표가 되어 성장은 멈추고 집착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작중 메인캐릭터가 이래 버리니 짜증은 좀 날 수 있지만 워낙 왕겜의 인물관계가 기존에는 방대함에 비해 너무 잘 구성되어 있어서 대니 캐릭터 하나 정도에서 느끼는 답답함은 모두 상쇄키시고도 남았었습니다. 


그런데 죄다 붕괴되는 캐릭터. 거기에 존스노우까지 마찬가지다 보니까. 기존이 관성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 될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존스노우 역시 로드커맨더가 되던 시절에서 한발자국도 더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존은 지도자로서의 많은 부분에서 부실하지만 의지 하나만큼은 남다릅니다. 이게 참 이상한 것이 스타크가문에서 자라고 배웠고, 다시 장벽에서 성장하면서 겪은 일들은 존에게 전략적 ㄷ지도자로서의 성장을 말해주고 있는데, 극의 후반부의 존은 덕이 많고 의지가 굳건한 외교력이 있는 지도자로만 비쳐집니다.  그래도 존의 노력으로 긴 겨울을 대비하게 되었지만 막상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8시즌에선 점점 더 병풍화 되어갑니다.


죽은용과 대치하던 3화,  킹스랜딩이 불타오르는 5화의 존은 아무런 예측도 못하고 아무런 대비도 없고, 그저 그렇게 된 모습을 지켜만 보는 ...무력함을 넘어 아무 생각이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어느정도 무너져야 이건 좀 아쉽다...라고 말할 것인데...폭삭 무너져버린 왕겜입니다. 

나이트킹이 쓰러진 3화까지만 해도 4화부터 어느정도 수습을 하지 않을까 하던 기대가 완전히 무너지고 나이트킹의 최후는 양반이었다고 느끼게 되었네요.


여기에 더 문제는 앞서 말했듯 창의력을 발휘할 부분에서 안하고 안해도 되는 지점에서 하다 보니까 스토리가 캐릭터를 붕괴시키고, 붕과된 캐릭터가 다시 스토리를 망치는 상호 붕괴의 사태까지 발생하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보면서 이해한 아리아가 만일 다른 사람이 된 것인양 행동한다면 나중에 왜 그랬는지가 밝혀지는 식이 되어야 하는데, 그냥 기존의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는데...이것도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그냥 그대로 가다 재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글이 길어졌지만 왕좌의게임이라는 정말 엄청난 대작의 끝이 3화에서 다소 무너지는가 싶었지만..그래도 희망을 품고 있던 것을 4,5화에서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알려진 루머에 의하면 마지막회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4,5,6화에 대한 스포가 돌았고(4화방영전에) 그 스포가 거의 맞아 떨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만일 떠돌던 그 스포 대로라면 6화에선 더 큰 충격이 가디라고 있을 것 같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Comment ' 7

  • 작성자
    Lv.38 패스트
    작성일
    19.05.14 01:02
    No. 1

    그래서 산사가 다크 피닉스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세마포
    작성일
    19.05.14 07:55
    No. 2

    작가 새끼들이 서사 스토리 포기하고 걍 연출에만 몰빵함

    무조건 이번 시즌안에 끝내야하니 그런거긴한데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8 풍운고월
    작성일
    19.05.14 11:22
    No. 3

    HBO는 8부를 10화로 제작하자고 하며 제작비 또한 충분히 제공할 것을 이야기 했지만 연출자가 6화를 고집했다고 합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24 연참의신
    작성일
    19.05.14 11:20
    No. 4

    역대급 대작이 역대급 망작으로 꼴아박히는 걸 보며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카타르시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9.05.14 12:26
    No. 5

    최근에는 왕복동 소리 듣는 중이네욬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하늘을쓰다
    작성일
    19.05.14 15:44
    No. 6

    아리아가 말한마디에 복수포기하는 거 보고 어이상실. 저렇게 싱거운 캐릭이 아닌데....
    어쌔신이 위기상황에서 길도 못잡고 허둥지둥하다 깔리는 장면에서. 진짜.. 아리아를 휴......
    싸우다가 당하는 것도 아니고....... 서세이가 아리아 부모 모가지 썰고 웃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목도한게 아리아인데......아리아가 데스노트로 줄줄외던 1순위가 서세이 인데.......
    세개의 눈동자를 가진 아리아가 모든 걸 종결 시킬꺼라던 사제의 떡밥은 도대체 머였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사후세계
    작성일
    19.05.15 15:15
    No. 7

    왕좌의 게임도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됩니다, 어머님."
    이라고 어떤 캐릭터가 말하던 그 드라마하고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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