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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9.08.03 18:13
조회
323

어릴적 받았던 교육 중에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중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독이 횡행하는 시대에 중의를 읽을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코스피 붕괴, 경제 침체.

그것이 서민에게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요 지금.

출퇴근은 일상이고,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는 지금.

나라 경제 어렵다는 이야기는 이십 년째 계속 들었는걸요.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하고 살아난 적도 없었는걸요.


대신 그간 참 많이도 들어왔습니다.


적어도 십 년 전에는 위안부라는 말뜻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면, 이젠 그 단어가 어떠한 의미로 만들어졌는지, 그래서 그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고까지 말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지요.

그 의무엔 재산권만 속한 건 아닙니다.



대중은 똑똑합니다.

똑똑한 척 할 뿐이라 생각하는,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숨겨진 함정에 사로잡혔을 뿐이라 말하지만, 그마저도 충분히 보고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찬반이 치열하게 대립한다는 뜻은 곧 저마다의 목소리를 양껏 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은, 양쪽의 목소리를 모두 들은 국민 개개인이, 저마다의 기준하에 올바르다 생각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뜻입니다.



대중은 계도의 대상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저마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 이해할 수 없는 일, 불합리하다 생각되는 것에 대한 사견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 있어서, 다소의 부당함을 포기하고서라도 한 선택인 겁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일본에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직 강점기의 피해자가 살아 숨쉬고, 그 결과로 남북이 분단되었고, 전쟁이 있었고, 지금껏 한반도는 두동강이 나 있습니다.

이것이 이 땅의 역사이고, 분노의 근원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그럼에도 문화강국이었고, 경제대국이었습니다.

지근거리에 자리잡은, 우리보다 명백히 잘 사는,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

수없이 넘어가 감탄했고, 배웠습니다.


그래도 국민은 잘잘못은 가릴 줄 압니다.

인지상정이란 말이 아직 정의로 구분되는 나라니까요.


양보할 수 없는 일에 상대가 칼을 뽑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여태껏 늘 양보해야 했고, 고개숙여야했으며,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간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도, 중국의 횡포에도, 일본의 만행에도 늘, 참기만 했습니다.

군함이 침몰하고, 민가가 포격을 당하고, 배타적 경제수역을 넘어오는 선박을 고이 돌려보내주고, 독도 인근에 군함이 출몰하고, 전범국가의 대표자가 전쟁범죄자를 신으로 모시는 일을 매년 보고 들어야만 했습니다.


어쨋든, 지엽적인 보복을 하든, 국제 관계에 성토를 하든 나라가 취할 수 있는 스탠스는 큰 틀이 정해져 있었고, 한국은 힘이 없었으니까요.




전쟁범죄 배상에 대한 판결을 이유로 일본이 세계에 거의 독점적으로 수출하던 자재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 합니다.

연일 미디어는 말합니다. 이 사건이 촉발된 이유, 그로 인해 닥쳐올 피해, 불안, 공포.


다 알면서 선택한 겁니다. 일본에 대한 불매는.


전쟁범죄는 과거의 일이고,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일본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들 합니다.


일본의 무역 제재는 결정된 과거의 일이고, 지금을 사는 우리는 불매운동으로서 의지를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각자의 시간과 지나친 과거의 개념이 다를 뿐이지요.




어렵겠지요.

체급이 다른,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상대와 싸우기 위해 피해를 감수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응원하는 겁니다.


그간 얼마나 많이 들어왔습니까?


메이드 인 차이나는 불안해하고, 경멸하면서도 메이드 인 재팬은 우러러보고 박수쳐왔습니다.

국산의 앞에 놓기에 주저함이 없었어요.

그것을 선택한 것은 대중이었습니다.



불매운동의 범위 또한 그렇게 크고 넓지 않습니다.


대체제가 있는 것을 대체할 뿐이고, 이유가 있는 일에 대한 충분한 이해 또한 함께합니다.




이미 우리는 선전포고를 받았고, 선제공격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휴전선을 밀고 남하하여 파주, 양주, 연천, 철원, 화천 일대에 들어섰을 때, 그때도 ‘정부는 왜 전쟁을 막지 못했나’, 할 건 아니잖습니까.

일단 싸우기 위해 전투복을 입고 군화를 챙겨 신을 것이 아닙니까.

마트를 습격해 식량을 훔치고 불을 지르며 이웃을 약탈하진 않아야 하지 않습니까.

자발적으로 소총을 받아쥐고 전선에 나가는 사람의 등뒤에 침을 뱉지는 않아야 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북한의 뒤엔 중국이 있다며, 싸움은 미군이 해줄 것이고 괜한 힘 뺄 필요 없다 비난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습니까.



국제관계엔 외교적 카드로 늘, 공격적인 언사는 있어왔습니다만 실질적인 행동에 옮겨갔을 땐 그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고, 자발적으로 불매에 동참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일제만을 고집하고, 정부를 비방하고, 결속을 저해하고, 조국에 손실을 끼친 국가를 비호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것이 설령 정말로 필요한 일이라 해도, 지금은 아니니까요.


국민들은 선후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겁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릴 때, 몽둥이와 화염병, 밧줄로는 불가능하다는 걸 학습한 뒤 촛불을 들었듯이 우리는 늘 서로 싸워왔지만 해답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문재인을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도, 나라엔 원래 보수가 있어야 한다는 사람도, 그저 지금만큼은 응원하고 있는 겁니다.

그의 정책도, 소신도, 신념도 다 마음에 들지 않는 개인들마저도 지금은 그저 그가 국민의 대표자이기에 수긍하는 겁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시작된 전쟁은 잘 싸워 이겨내야 하니까요.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고 무릎을 꿇는 것을 바라지 않으니까요.



애국심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만,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우리는 압니다.

국가를 잃어버렸을 때 잃게 되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자발적인 응원이 불필요한 애국심의 강요로 보여져 불쾌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친일은 논하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들은 대화의 대상이 아닌 경멸의 대상이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아니라면, 적어도 지금은 선후를 가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 더 중요한 때인지를 기억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불매 동참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 시국에, 비판이라 쓰고 내뱉는 무조건적인 비난을 이해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정치꾼들이야 내년 총선이 중요하겠지만, 국민에게도 그러합니까?

행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번 일을 심판대에 올리는 건 그 결과를 보고난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선은 아직 삼년이 남았습니다.




자발적으로,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뜻을 모은다는 그 마음을 내비치는 일일 뿐입니다.


불매운동의 효력을 논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사람들은 지금 일방적으로 당한 이 부당한 일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 국민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냄비근성이니, 선동이니, 멍청한 개돼지니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정말로 똑똑한 사람이라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정도는 아니까요.


고작 인터넷 공간에서, 남들보다 더 주목받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컨텐츠에만 집중하는 몇몇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을 대변한다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요.




이 사안은 좌우가 갈리고 정부의 무능을 욕할 문제가 아닙니다.

설사 백보 양보해 그러하다 해도, 지금은 아닙니다.


아닌가요?



이상, 정담에 이같은 글이 많음에도 새 글을 판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만약 댓글이 달린다면, 답은 여덟시 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 그럼 글 쓰러 갑니다...


Comment ' 22

  • 작성자
    Lv.81 베로아
    작성일
    19.08.03 18:16
    No. 1

    추천 버튼이 없는게 아쉽다..

    찬성: 9 | 반대: 1

  • 작성자
    Lv.17 아마나아
    작성일
    19.08.03 18:20
    No. 2

    좋은 글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66 해피바쿤
    작성일
    19.08.03 18:22
    No. 3

    추강!
    일본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을 한 수 아래의 나라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마치 우리나라가 못살고 정치가 혼란한 다른 나라를 보듯이 말이죠.
    그런 시각을 갖고 있는데, 그 한국에서 계속 고분고분하지 않고 대들고 엉겨붙는 것 같으니까 이번 기회에 버릇을 좀 들이자, 딱 이런 상황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코피가 터지더라도 붙어야 할 시기입니다.

    찬성: 8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83 스텔라리
    작성일
    19.08.03 20:23
    No. 4

    그러다 보수꼴통 땡삼이가 쌍코피 터져서 질질 싸고 경제말아먹고 정권 교체당했죠.

    뭐믿고 코피가 터져도 싸워야 된다고 방방 뜨는건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 개돼지도 자기 밥그릇 터지면 으르렁거리는데. 저는 개돼지라 밥그릇 건드려지니 정말 빡치네요. 밥그릇이 터지는걸 넘어서 땡삼이때처럼 머리가 깨져야 정신을 차리려나.....

    찬성: 2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8.03 20:43
    No. 5

    그분이 그래도 금융실명제와 하나회 척결 확실한 업적은 있습니다. 불도저 같은 뚝심으로 밀어 붙였죠. 그것도 순식간에 해치웠죠. 삼김 중에 그분이 대통령이었으니 가능 했던 일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고인까지 되신 마당에 이십대 시절 부터 국회에 입문해서 평생을 독재 타도에 앞장서 외로운 싸운 분에게 땡삼이가 뭡니까? 쯔. 누구처럼 초대니까는 재임 했다고 우기지도 않았고. 탱크 타고 한강 건너것도 아니오, 체육관 불법 선거 했던 것도 아닙니다. 국민 스스로가 뽑은 최초의 문민정부 대통령이십니다.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재임 시절에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한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클린턴이 스캔들 사건으로 레임덕에 걸리냐 마느냐. 시점에 김영상 전 대통령이 어깨를 두들기며 괜찮다. 정치인은, 대통령은 업적으로 평가 받는다. 충고 해줬고 클린턴은 그 조언에 매우 고마워하며 감격했다 합니다.
    어느 대통령처럼 미국의 일개 기업가에게 머리 숙여 두손으로 악수하지도 않았고, 누구처럼 오분컷 당하지도 않았고 최강대국 클린턴 대통령이 같이 조깅하던 한국 대통령의연세를 걱정하고 가오도 챙겨줄려고 일부로 천천히 달릴 정도로 존경 받는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땡삼이라고 조롱하다니오?

    찬성: 6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83 스텔라리
    작성일
    19.08.03 20:50
    No. 6

    Imf 라는 대형사고 쳤으면 땡삼이라고 조롱받아도 싼대요. 그때 자살하거나 망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통령은 뭐 까면 안되는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아님. 닭이니 쥐니 재앙이라 까는건 되는데 왜 땡삼이라 까는건 안되는지.....

    찬성: 1 | 반대: 8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8.03 21:03
    No. 7

    제가 언제 닭이나, 쥐니, 재앙이라고 까도 된다고 했습니까? 고인이시고 평생을 독재 타도에 앞장서신 분입니다. 고인모독은 적어도 하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흠하나 없는 분이 어디 있습니까? 그분께서 불법으로 대통령 된 것도 아니고 임기 멋대로 늘리려고 독재 한것도 아니잖아요.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8.03 23:29
    No. 8

    내가 채용담당자면 바로 합격인데 아쉽네요.
    인사파트가 아니라서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83 스텔라리
    작성일
    19.08.03 20:27
    No. 9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작성자
    Lv.58 세마포
    작성일
    19.08.03 18:29
    No. 10

    코스피 붕괴가 서민에게 체감 안간다구요? 부자들만 주식하는줄 아세요? ㅎㅎㅎ

    찬성: 3 | 반대: 13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8.03 19:00
    No. 11

    이분 작가 맞죠 ? 글 잘적으시네요.
    필력 좋으시네요.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8.03 19:02
    No. 12

    작품이 판타지가 아닌게 아쉽네요

    안쓰는 골드 쓸려 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도바민
    작성일
    19.08.03 19:11
    No. 13

    출퇴근이 일상이 아니게 된 사람도 있고, 월급을 꼬박꼬박 받기는 커녕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해 임금은 그대론데 근무환경만 악화된 사람들이 당신의 생각보다 정말 정말 많습니다.

    세금은 꼬박꼬박 잊지않고 잘 가져가더군요
    문정부가 욕을 먹는건 비단 이번일 뿐만이 아닙니다
    크게는 미국의 신뢰를 잃은것과, 기약없이 마냥 우호적이기만 한 대북정책 등이 쌓여서 이번 한일간 외교분쟁에 터진거죠

    사태를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라에 도움되는 쪽으로 이끌어야 하는 정부가,
    죽창가를 부르짖고 무조건 싸워야 한다고 부르짖는게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말이라는게 너무나도 한심하기 그지없는겁니다.

    불매을 하건 안하건 개인의 자유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된다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되고 정부의 무능함을 일깨우고, 국익으로 이끄는것 또한 우리 국민의 할일입니다.

    투쟁을 해서 우리가 얻는것이 무엇입니까? 오늘도 이해찬씨가 사케를 먹다가 들켰다는데 하는 말이 우리나라 일본음식점 하는 사람들 다 굶어죽으란 말이냐 라는데, 본인도 알고있는거겠죠.

    결국 다 내년 총선을 위한 민심잡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찬성: 5 | 반대: 6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9.08.03 20:02
    No. 14

    댓글에 신고를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대댓글만 막혀요 ㅠㅠ..

    윗분이

    하지만 그로 인해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된다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되고 정부의 무능함을 일깨우고, 국익으로 이끄는것 또한 우리 국민의 할일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콘크리트 대경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요?
    살며 투표한 모든 순간에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새누리당부터 꾸준히 민주당이 안 될 이유만을 찾아 보던 사람이었어요.

    내년 총선을 위한다구요?
    말씀하신대로, 정치꾼들이 좋아하는 논리대로 이야기하자면, 자유한국당은 절대로 이따위 포지션을 잡으면 안 됐어요.
    국민 여론은 반일에 한없이 가까우니, 이기기 위해서였다면 반일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유책을 걸었어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전형적인 인터넷 친일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문구가 스크랩되는 현실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이 민심잡기에 성공한 게 아니라, 자한당이 벌써 수년째 계속해서 자살골만 차고 있어서 민심을 잃어가는 겁니다.

    노통 이후 십이 년입니다.
    그 십이 년간 콘크리트가 왜 콘크리트로 남았는지 아십니까?
    한나라당이 여전히 계속 잘해와서요?
    아니예요.
    한나라당이 나라를 말아 쳐드셔도, 민주당도 똑같은 놈이니까였어요.
    국민들이 매번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공과를 논한 줄 아세요?
    그런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자한당은 선을 넘었다. 그게 보편적인 메세지가 되고 있어요.

    지금 문재인 정부의 과가 많아서 그것을 들춰내고 공격하는 것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총선에서 알게 되겠죠.
    콘크리트가 무너진 결과물을요.


    정치에 너무 매몰되지 마세요.
    국민이 정치를 바로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나, 관심을 지나치게 가지다 정치인들처럼 생각하고 말하게 되면, 더이상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타인의 신뢰와 공감을 얻긴 힘들어질 겁니다.

    지키지 않을 것이고, 듣지 않을 것이며, 하고싶은 말만 한다.
    정치인의 특징 세가지 아닌가요?


    문제를 분리할 줄도 아셔야 합니다.

    지금은 투표권을 행사할 때가 아니며, 정치적으로 여야가 갈려 싸우는 것에 주목할 때도 아닙니다.

    일본이 과거의 일에 대한 정치적 반발로 경제적 공격을 취한 것이고, 그에 따른 대응이 있는 거예요.

    대중이 정치를 보고자 하지 않는데, 정부가 어쩌고 내년 총선이 어쩌고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똥물만 더 튀기는 일이지요.


    토착왜구라는 말. 일베충이라는 말. 전 빨갱이, 종북이라는 말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교양적 수준을 의심하게 되고, 프레임에 상대를 가두는 아주 비열하고 치졸한 짓이라고 생각하죠.

    예전에 어땠나요?
    빨갱이라는 낙인은 무소불위의 폭력적인 권력이 찍어누르는 마법의 단어였어요.
    지금은요?
    자신의 개똥철학에 반발하면 일베충으로 몰고 토왜라 말하며 정당성을 정치적 논리에서 가져와요.
    비루하고 한심하죠.

    하지만, 너희가 그렇게 말하니 내가 진짜 그렇게 해보자 하는 건, 정말로 일베나 메갈이 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그 일을 지금 자한당이 하고 있네요.

    저같은 사람도 이젠 피곤하고 지긋지긋해요.
    어느 정도여야 그러려니 할 텐데.

    문재인을 지지하고 그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말이 모두 옳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이곳 정담에서조차 좋은 면만을 부각하고 이를 이야깃감으로 삼는 일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죠.
    박근혜가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던 때, 그와 박정희의 이야기가 정치적 논란거리로 제재의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말예요.

    그래서 그 불편함, 피곤함, 짜증을 저도 알아요.
    똑같이 기분나쁜 정치적 이야기인데도, 왜 하나는 살아가는 삶에 밀접한 이야기이고, 하나는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어 입을 막게 하는가, 불합리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세상이 달라졌어요.

    정치적 보수의 자리는 더없이 좁아져있죠. 지난 십년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일이예요. 엿같아도 뽑아준 놈들이 해버린 짓이니, 걸리버가 된 기분을 느껴야 하겠죠.
    바로 서기 위해선 말해야 할 때만 해야 해요. 굿판과 춤판을 가리지 못하고 나서면 결국 진의는 묻히게 될 뿐이니까요.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탄핵과 세월호를 등에 업은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지 못했던, 그 이유와 같죠.
    전 아직 지난 정권교체가 시민의식의 개선과 정의의 승리라 보기보다는, 실책이 너무나도 커서 이반한 민심이라 보고 있거든요.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만을 두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게 다 내년 총선을 위한 쇼라면, 아직 총선까진 아홉 달이 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그 시간동안 쓸데없이 오물을 뒤집어쓰며 피로도를 쌓지 말고, 팩트와 증거를 모아서 말씀하세요.

    그때 정부는 틀렸었다고. 그게 훨씬 힘을 얻을 거예요.

    지금 국민을 욕하고, 조롱하며, 정부를 깎아내리는 건 아직 민족주의적 정신이 강한 대한민국에서 자책점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정말로 정부가 싫고, 총선에서 자한당의 승리를 염원한다면, 지금은 키보드에서 손가락을 떼시는 게 더 유리할 겁니다.


    적어도 전, 지금까지와 같은 자한당엔 더이상 표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정치에 관심을 두다 보면, 언젠가 불안해질 때가 와요.
    내가 아는 신념, 내가 믿는 가치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어서.
    발작적으로 이기기위해 모든 수를 검토해요.

    이 콘크리트가 무너지는 순간은 결국, 내가 믿었던 개자식들이 생각보다 더 개같았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거라, 지금 정부와 문재인을 공격해 무능함을 일깨우는 게 그걸 방어하는 것에 도움이 되진 않을 거예요.

    정치인들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그건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길일 뿐이예요.

    찬성: 2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83 스텔라리
    작성일
    19.08.03 20:15
    No. 15

    너무 이상적인 말씀이시네요. 원래 한국정치라는게 여태껏 쭈욱, 못하면 바로바로,까이고 일희일비하는것의 연속이였죠. 그리고 정치인들은 개새끼들이 대부분이라 바로바로 까줘야 국민 무서운줄을 암. 두고보면 지들이 잘하는줄 알고 더 기세등등해요.
    한나라당이 그랬지요. 지지율 조사 높게 나오니 기세등등하게 깝치면서 더럽게 당파싸움하다 바로 쌍욕먹고 총선 대패당했죠.

    그리고 자한당이 승리하길 염원할 정도로 그치들을 좋아하는 병x들은 없어요. 그거야말로 정치인들에 감정이입하는건데. 소위 박사모라 불리는 이들과 문슬람같은 사람들을 제외하면요.

    저는 글을 정담란에 글을 안쓰던 편인데, 문슬람들이 뭐만하면 정부를 믿자! 일본따위 이길 수 있다! 행복회로 돌리니 빡이 돌더군요.

    일베충으로 몰리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83 스텔라리
    작성일
    19.08.03 20:07
    No. 16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9.08.03 20:11
    No. 17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박근혜와 박정희가 잘해왔어서 꾸준히 보수정당에 표를 준 사람? 많지 않아요.
    그저 민주당이 너무 싫어서.
    정의와 서민의 편이라는 작자들이 꼭 투표 때만 다가오면 한나라당에 쳐맞고, 더러움이 부각되고, 어차피 다 똑같은 놈들이었다는 그 배신감이 원래 나쁜놈인 한나라당 놈들보다 더 싫어서 투표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이젠 아는 거죠.

    이 원래 나쁜놈들이 생각보다 더 나쁜 놈들이었다고.

    표심의 향배는 결국 이 콘크리트의 붕괴와 자영업자간의 싸움이 되겠죠.
    하지만 이 이야기는 더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무의미한 추측에 시간낭비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이제 그만해요.

    정치적 이해 따위 집어던지고, 정치적 판단은 정치인들끼리 하게 두고.

    정말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 게 일본 때문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자국 정치인을 욕하는 것보다는 일본에 실낱같은 손해라도 주는 게 전부라면, 그걸 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요?

    국민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걸 멋대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건 주제넘은 짓이고, 정치병이예요.

    전 이제 갑니다.

    휴가철 시원한 데로 놀러가서 힐링하시길.

    찬성: 5 | 반대: 4

  • 작성자
    Lv.47 도바민
    작성일
    19.08.03 21:02
    No. 18

    무의미한 추측이라면서 하는 말
    '정말 일본 때문이라면
    여지껏 지속되온 경제불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정부에 대한 말은 쏙 빼놓고서 정당싸움으로 자꾸 물타기 하시네요.

    도대체 누가 주제넘었고 누가 정치병입니까?

    누가 자유한국당 찍으라고 했나요?
    그렇게 좋아하시는 팩트로 얘기합시다.
    총선은 한일전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던거 누굽니까?

    찬성: 3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47 도바민
    작성일
    19.08.03 21:02
    No. 19

    "정말 일본 때문이라면"

    찬성: 0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9.08.03 21:26
    No. 20

    투쟁을 해서 우리가 얻는것이 무엇입니까? 오늘도 이해찬씨가 사케를 먹다가 들켰다는데 하는 말이 우리나라 일본음식점 하는 사람들 다 굶어죽으란 말이냐 라는데, 본인도 알고있는거겠죠.

    결국 다 내년 총선을 위한 민심잡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정치병 말기 환자의 말처럼 들렸거든요.

    국내 일식집에서 국산 정종을 마시는 일을 문제삼는 언론의 말을 그대로 써붙이면서, 경제불황의 책임을 운운하는 건 제겐 전형적인 물타기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책에 대해선 말하지 않을 거예요. 여전히. 그건 보기에 따라 누군가에겐 득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실일 텐데. 쓸모없거든요.
    전 도바민님이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뭘 근거로 그렇게 포괄적인 단어를 선택하는지도 모릅니다.

    단지 숫자놀음을 말하는 것 뿐이라면, 제 삶과 다수의 삶엔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릴 뿐이네요.

    대대적으로 누군가 선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그렇게 생각하세요.

    찬성: 3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83 스텔라리
    작성일
    19.08.03 22:36
    No. 21

    사고를 치면 책임을 져야하는게 정상인데 그 똥싼 사고뭉치를 끝까지 믿자라.....
    이건 마치 원균이 수군 말아먹는 사고쳤는데, 기왕 끝까지 원균을 믿어보자! 라는거랑 똑같은 소린뎁쇼.

    찬성: 0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47 도바민
    작성일
    19.08.04 02:20
    No. 22

    혹시 이번 정권동안 구직활동이나 누군가에게 임금을 받아가며 일해본적이 있으십니까?

    문정부가 가장 크게 비판받는 이유중 하나가 실패한 경제정책인데 그 중요한 부분은 쏙 빼놓고 말하고 싶다라..

    과연 물타기는 누가 하는 것이며, 민생을 논하면서 반일만 앞세우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게 정치병 말기환자라먼 우리나라 사람 절반이상이 정신병원을 가야겠네요?

    국내 일식집이든 국산정종이든 그게 중요한 부분입니까?
    그렇게 불매하자고 난리던 업체들은 일본 땅에다 지었나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토착왜구라서 그러는거에요? 그런 이중성 때문에 욕을 먹는겁니다. 아시겠나요?

    찬성: 1 | 반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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