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무나 로맨스쪽이나 국내 법안상 대놓고 문단을 일정이상 통째로 베끼는게 아닌 이상 표절 판정을 받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판무장르에선 이전부터 소재베끼기가 심함에 대해 말은 나왔을 지언정 그게 표절이라고 못을 땅땅 박는 독자들은 없었죠. 그 정도 가지고 표절이라 말 한다면 국내에 존재하는 판무중 8~9할은 죄다 아웃이 될겁니다.
근데 로맨스계열은(BL포함)은 좀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일단 모든 장르를 다 합친 파이에서 로맨스 계열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죠. 그리고 로맨스를 보는 독자들은 특정 작품만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판무 열혈 독자들 처럼 ‘어어어엄청 많이’ 글을 본 사람이 적어요. 근데 특정 인기작에 대한 팬덤은 어마어마 합니다.
팬덤이 크면 뭐다? ㅂㅅ이 많다. 정상적인 팬덤과 가만히 있던 작가까지 욕을 먹이는 행위들이 난무합니다.
타 게시물 댓글로도 단 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로맨스쪽은 소재가 ‘단’ 1개, 2개만 겹쳐도 이거 모 작품 표절이야 빼에에에엑 이러는 표절시비러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xx(황제,폭군,대공,공작등등)의 딸로 태어났다. / 남주 직업과 여주 직업이 모 작품과 똑같다. / 여주 성격이 뫄 작품의 뫄뫄를 떠올리게 한다. / 남주 여주가 데이트 하는 도중에 외국인 섭남이 난입해서 여주에게 대쉬한게 뫄뫄작품이랑 똑같다.
주장들이 거의 억지에 가깝죠? 근데 저런식으로 설정 한두개 겹친다고 표절시비 붙고 욕먹고 접은 작품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본인이 읽은 글, 드라마, 영화등등이 몇개 없는 상황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온리 원 탑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런 문제가 터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덤이 크니까 긍정적이고 개념있는 팬도 많지만, 개념없는 팬도 그만큼 많습니다. 혹은 아무생각없이 목소리 큰 쪽의 의견에 휩쓸려 아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흔히 아이돌 팬덤들의 좋은 사례/나쁜 사례 찾아보면 극과 극인것과 비슷하죠.
이런 억지 주장사례들에 정식으로 반박하는 글이 올라와도, 무논리로 자기들이 맞다고 우깁니다. 왜냐? 로판계에선 목소리 높은 쪽이 이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모 작품을 대놓고 베끼기 까지 했음에도 인기 있다는 이유로 원작작가를 역으로 까는 사례도 있습니다. 결국 원작자님이 쏟아지는 악플에 못 이겨 작품을 접으신 적이 있죠.
정말 어이가 없지만 로맨스 계열에서 저런 경우를 꽤 있습니다.
억지 주장 피는 사람들에게 원작자의 의견 따윈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이 없는 표절 시비가 터졌을 때, 원작자분이 ‘아 이건 표절이 아닌거 같네요’ 라거나 ‘매니지끼리 협의 중이니 모 작가님께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세요’ 라고 한 사례도 봤습니다.
그런데 자제가 됬을까요? 전혀요. 오히려 원작자님도 욕을 먹었습니다.
원작자가 표절 아니라고 했음에도 아닌데? 너 표절 당한거 맞는데? 왜 아니라고함? 쟤가 협박한거지? 작가님 그렇게 호구처럼 당하고 살면 다른 후배 작가님이 더 손해보는데요? 이런 논리로 원작자와 표절시비 붙은 작가를 다 깝니다. 말을 들어 먹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사례를 예를 들어 볼까요. 소프트 BL쪽에서 게임판타지 장르 작품인 모 소설이 엄청 흥한적이 있습니다. 특정 온라인 게임 요소를 대놓고 차용해서 쓴 소설이었죠. 이북으로 발매하면서 게임회사에 연락을 하고, 설정은 사용 가능하되 명칭들은 바꾸는 것으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근데 게임을 좀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게임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보통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겜소설은 겜을 많이 해본 유저들에게 공감을 얻기가 쉽죠.
근데 실제 게임을 해본 적이 없거나 고인물같이 플레이해본 경험이 없으면서, 그 소설만 보고 마치 모든 온라인 게임의 고인물 플레이는 다 그 소설에서 창조한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짜로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뒤에 나온 몇몇 겜bl, 겜로판, 겜판에 이거 그 소설 표절이다. 그 소설에서 따온거 아니냐. 라고 테러하다가 욕 먹는 사례들이 많았죠. 제가 본 소설에서만 그런 소리 지껄이는 ㅄ사례만 7~8번을 넘게 봤습니다.
또 예를 들어 볼까요. 어떤 로판 작가님이 제발 쪽지, 이메일, sns좀 그만 보내시라고 사정하는 공지가 올라온 걸 보는 적도 많습니다. 이런 피해 당한 작가님이 한 두명이 아니에요. 특히 대상이 여성 작가면 더더욱 심하다고 합니다.
어떤식으로 테러를 하는지 공지에 일부 내용 올리시는거 보면 가관도 이런게 없습니다.
남주or여주가 맘에 안드니 교체하거나 뫄뫄를 죽여라. 라는 억지주장부터해서
전개가 맘에 안든다고 작가에게 인신공격을 하거나, ㄱㄱ당해서 자살해라 이런 입에 담기도 힘든 미친 비난까지 온다고 합니다. 결국 멘탈이 털려서 작품을 접거나, 고소까지 간 사례도 많습니다.
고소한 작가님이 사후 얘기를 들어본 것중에 기억에 남는게, 그런식으로 사소한것부터 심한 꼬투리를 잡아 작가 멘탈을 터는 ‘집단’도 있다는 소릴 들었죠.
비난이 섞인 쪽지, 이메일, sns를 한 번만 보내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을, 수십명일지 수백명일지 모르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보낸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작가 멘탈이 멀쩡할 수 있을지.
이번 전독시, ㅇㅅㄹ작가님 사태에 대한 문제도 사실 매니지와 플랫폼의 초기대응이 문제를 키웠다고 봅니다. 문피아야 로맨스쪽 파이가 적고 로맨스계에서 일어나는 병크에 대해 잘 모르니 그럴수야 있다고 쳐도, 입장표명이 늦어도 너무 늦어요. 그리고 ㅋㅋㅍ는...말을 맙시다. 여기서 병크 터지는게 한 두번도 아닌데 여태껏 제대로 된 대응 내놓는걸 본적이 없네요.
이렇게 작가 케어도 못 해줄 거면 매니지는 대체 왜 있는지. 단순히 플랫폼에 입점시켜주는게 끝이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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