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금 그 기능이 참 쓰잘데기 없어 보인다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ㅋㅋㅇㅍㅇㅈ에서는 진작에 도입한 서비스인데 그쪽도 여전히 쓰잘데기 없거든요. 그런데 이게 과연 부정적이기만 한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또 그게 아니란 말이죠.
이건 제가 작가라서 문피아 편을 들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한참 학교 다닐 무렵 화두는 빅데이터였습니다. 연역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귀납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혁신은 정말 대단한 세상을 상상하게 만들었죠.
뭐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알파고, 구글 번역, 기타 수많은 매체들의 활용들을 보고있자면 그 빅데이터가 얼마나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는지는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생활에서 그걸 느끼는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걸 정말 대단하게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 곁에 하나 있어요.
넷플릭스.
매달 나에게서 14000원과 50시간 이상을 갈취해가는 이 미제국주의의 첨병같은 놈들은 처음 한국에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추천이라고 보여주는 것들이 참 허접하기 그지없는 쓰레기 같은 기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니깐 으응? 으으응???
약 80% 이상의 확률로 걔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은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제가 보는 드라마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마찬가지로 전세계에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였기에 가능한 퍼포먼스이긴 하겠습니다만 이게 정말 신통방통하다는 말이죠.
물론 문피아쪽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ㅋㅋㅇㅍㅇㅈ도 잘 모르겠고요. 하지만 ㅋㅋㅇㅍㅇㅈ도, 그리고 문피아도 단순히 책을 팔아먹기 위해 독자에게 불편함을 강요하는것 이라고 보기에 제가 넷플릭스에서 경험했던,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일들은 조금 다르단 말이죠.
장기적으로 본다면 굳이 추천글을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이미 완결된, 혹은 연재된 제가 읽지 않았던 제 취향의 글들을 알아서 대령해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지 저는 ㅋㅋㅇㅍㅇㅈ도 그리고 문피아도 이 추천 시스템이 잘못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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