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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8 검고양이
작성
19.07.22 23:14
조회
451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을 돈을 주고 파는 것에 대해서 모두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의 의견과 별개로 가끔 독자분들 중에는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주관적인 가치 평가를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런 걸 왜 돈 주고 봐요?"

이런 경향은 최근 무료 대여 마케팅이 활성화 되며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노란 페이지는 몇 년 전만 해도 입성하기만하면 작가에게 수익이 보장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란 페이지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작가가 나오고 있다는 말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모든 작가에게 수익을 보장해 주는 곳도 더 이상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글이나 그림 등 창착 활동을 하는 이들의 처지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비슷합니다.
5~10%가 안 되는 작가가 전체 판매 수익의 60~80%를 가져갑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자국 작가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배려를 하는 곳도 다르지 않습니다.
웹소설이나 전자책 시장이 커져 그 수익액이 늘어났다고 해도 모든 작가의 배가 부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작가들의 수익 격차는 시장이 확대될 수록 더 커질 겁니다.

독자들은 이에 대해 아주 차가운 반응을 보입니다.
잘 쓰면 되지 않냐고, 인기 작가, 유명 작가가 되면 모두 해결될 거라고 말합니다.
재능과 부가 대등한 가치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그럼 수익을 거두는 10%의 작가만 창작 활동을 해야 할까요?


독자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생산하는 활동은 경제적 활동과는 다릅니다.
경제적인 활동은 생산과 소비하는 주체가 명확합니다.
타겟이 정해지고 목적을 위해 생산되고 투자 되며 그곳에서 이익을 거둡니다.
그러나 문화는 목적도 없으며, 생산되는 주체도, 소비되는 주체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누구에게 얼마나 소비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 분석가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그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만 데이터의 분석은 이미 생산 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문화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빅 데이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존재해도 아직 그려지지 않은 명화에 대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누가 10%의 성공한 작가가 될지, 어떤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그 같은 상황을 '로또'라고 합니다.
그러나 '로또'와는 다릅니다.
복권은 그것을 구입하는 초기 자본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 복권 생산 기계를 만들거나 복권을 그리지 않습니다.

작가가 글을 쓰는 것은 '노동'입니다.
취미 생활로 목공을 하듯 취미 생활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것은 '노동'입니다.
취미로 했는데 '돈'을 벌었다면 그 또한 '노동'입니다. 
창작을 하는 모든 활동은 노동과 취미의 영역이 조금은 불분명합니다.
이는 객관적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창작 활동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없기에 그것을 '생산적인 취미활동'이라고 자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글프지만 이는 웹소설계나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도, 전 세계에 걸쳐 창작 활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0%와 아무도 모르는 9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0%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는 아무도 모르는 90%가 그 흐름을 만들어 갑니다.

문화라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쓸모 없는 짓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짓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조차 죽은 자를 위해 무덤에 꽃을 두는 쓸모 없는 짓을 했습니다.
쓸모없는 짓은 생존이 아닌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짓입니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쓸모없은 짓을 해야만 합니다.
즉, 인간은 돈이 안 되는 쓸모 없는 짓이나 돈을 쓰는 쓸모 없는 짓을 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독자들은 10%에 들어가지 않는 작가들의 활동을 무시합니다.
그들은 '생산적인 취미활동'에서 수익을 거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에 상처 받지 마십시오.

노동을 했다면 그 대가가 있어야 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비싸게 파십시오.
명예에 사로 잡혀 싼 값에 넘기지 마십시오.
알아보고, 물어보고, 공부해서 비싸게 파십시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90%라 해도 노동은 신성한겁니다.

한국은 창작물에 대한 평가가 야박합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창작물을 이용해 수익의 기반으로 합니다.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노동의 대가입니다.
갈취 당하고 이용 당하지 마십시요.

계약서를 흔들며 출판하게 해주겠며 돈을 요구하는 말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일을 해주고 돈까지 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열정 페이도 그 같은 구조는 아닙니다.
그 같은 행위를 '사기'라고 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해도,
90%에 해당한다 해도,
최대한 비싸게 파시길 바랍니다.


타사이트에서 게시판에서  퍼 왔습니다 *^^*


Comment ' 5

  • 작성자
    Lv.34 창조소설러
    작성일
    19.07.22 23:34
    No. 1

    허.. 대체 어떤 악질 출판사가 돈까지 받고.. 작가입장에서는 피꺼솟이네요. 열정과 시간을 글에 정진하며 단 며칠이 아닌 몇달 몇년을 빛을 보지 못해도 나아가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모든 작가님들 흔들리지 마시고 정진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윗 글에서 나온 10%의 상위 작가가 될지 안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빛을 볼 때 느끼는 희열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정진하고 정진할 생각이고 온갖 역경을 이겨 꼭 그 열매의 맛을 맛보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작가님들 화이팅입니다! 아자~

    찬성: 1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9.07.22 23:55
    No. 2

    검고양이님의 팬으로서 퍼오신글 잘읽었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3 연쇄뒷북마
    작성일
    19.07.23 04:38
    No. 3

    사기조심하라는 말 잘 봤습니다.

    하지만 독자입장에서 10%외의 작가님들을 무시하는 독자들이란 말이 거슬립니다.
    작가멘탈을 터뜨리려는 이상한놈들은 빼고
    보통 독자들은 유료 3의 성적이 나오는 소설이라도 취향에 맞으면 보고 안 맞더라도 작가님의 작가생활을 응원할겁니다.
    지금의 글은 취향에 안맞더라도 다음에 쓴글이 취향일수도 있으니까요.
    중간에 말이 너무 과격해서 독자랑 작가랑 쌈붙이는줄 알았슴다.

    찬성: 2 | 반대: 6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9.07.23 22:35
    No. 4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와아~ 이럴 땐 다수의 편이군요. (울고 있음);;

    뭐,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고, 노력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겠지요.
    개인적으론 <운>을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ㅠ0ㅠ)
    저도 언젠가 비싸게 팔고 싶네요. 그럴 운이 올 때까지 묵묵히 노력해야지요.
    이렇게 재야에서 조용히 칼을 갈다 갈다 보면 언젠가 무라도 썰겠지요.

    으쌰! 우리 90% 힘내라! 모두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vcombo33
    작성일
    19.07.24 10:31
    No. 5

    독자들한테 싸움거는 줄 알았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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