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미판 레이드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20.06.01 14:58
조회
272

 

오늘의 챕터 Tip

스냅(Snap)

슈퍼내추럴 어콰이어 파워(supernatural acquire power) 약자로 만든 약어다.

본래 수단추와 암단추를 눌러 맞추어 채우는 똑딱단추를 뜻이기도 하다. 뇌파(腦波)를 전파(傳播)하여 기파(氣波)와 싱크로율(synchronization)를 은유적 표현이 내포된다.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는 원리다.

전자파(電磁波)는 뇌파와 싱크로율을 통해 장비를 가동하여 스냅을 효율적 응용 및 강화할 수 있다.

예시.

뇌파는 파워드 슈트 같은 장비들을 시동하는 열쇠이며 기파는 장비를 구동시킬 수 있는 컨트롤러고 전자파는 장비를 가동하는 메커니즘이다. 스냅은 장비를 구동하는 동력이다.


 * * *

 

 

우렁찬 기계 엔진을 토해내며 장갑차는 목적지를 향했다. 피닉스 레인저 대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표정이 딱딱해졌다. 올해로 5년 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류승근도 얼굴이 굳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몇 분 남았나?”

후우우. 글쎄 한 20여 분 정도? 껌이라도 씹지 그래.”

 

개방된 바이저 사이로 전자담배를 문 동기 한중사의 농담에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껌보다는 담배가 좋겠어. 나도 한 대.”

헤에. 끊은 거 아니었어?”

 

한중사는 이죽거렸으나 순순히 두꺼운 장갑으로 감싼 육중한 오른팔을 가슴께로 들었다. 압축된 공기 빠지는 소리와 함께 팔목 부위를 감싼 장갑이 좌우로 벌어졌다.

개방된 오른손으로 파워드 슈트 위에 착용한 전투 조끼 주머니에서 일회용 전자담배를 꺼내 던졌다.

 

젠장. 이번 임무도 무사히 넘기면 그땐 진짜 끊는다.’

 

진절머리 나는 끔찍한 그것들과 싸우기 전에 늘 하던 다짐이다. 류승근은 키메라 수술을 받고 교육 수료를 마치자마자 자대배치된 지 보름도 안 돼서 그것들과 처음 조우했다.

말로만 듣던 악마들.

지금 생각하면 첫 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어리바리했다. 운이 좋았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금연하기로 맹세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담배를 찾는다. 다름 아닌 돈 때문이다.

 

후우우. 빌어먹을.’

 

폐부 깊숙이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머리 위로 어른거리다가 곧 사라졌다. 그는 돈이 필요했다. 돈은 누구나가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돈이 필요하다고 키메라 등급의 강화 수술에 자원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중범죄자이거나 류승근만큼 간절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원래 그는 메카 엔지니어를 희망했다. 다행히 손재주가 제법 있었다.

그의 나이 22. 3급 정비사 자격증을 딴 지 며칠 후에 취업 합격통지를 받은 날에는 세상을 다 얻는 기분이었다. 벅찬 가슴을 겨우 진정시켰다.

그날 저녁 어머니와 함께 외식하는 소박한 상상에 배부른 미소를 짓던 그 날. 생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이복누이의 어린 조카를 품에 안고 분유를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에 기막혔다.

기억도 없는 어린 시절. 하늘나라에 계신 줄 안 아빠가 사실은 멀쩡히 살아있었으며 아내와 자식도 있단다.

어머니는 그의 정부였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생부의 사업이 서서히 기울다가 망했단다.

친인척은 물론 사위와 이복누이 또한 보증을 섰다고 한다. 그들은 빚쟁이 신세로 전락하여 차로 급히 도망치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다행히 아니, 류승근의 처지에서는 환장할 노릇이지만 이복누이의 딸은 도망가기 전에 보육시설에 맡겼단다. 그 결과가 팔자에도 없는 어린 조카가 그의 집에서 한 축을 차지했다.

막장도 이런 개 막장 드라마가 어디 있는가?

울컥한 마음에 버럭 고함이라도 지르려는 찰나, 잠든 아기를 보며 안쓰러워하는 어머니의 표정에 그는 할 말을 잃었다. 무작정 뛰쳐나와 달렸다. 한참을 달리다 숨이 차서 멈춘 곳이 편의점 앞이었다.

무심코 목을 축일 생각에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날 난생처음 담배를 피웠다.

* * *

분대장님. 전화 왔지 말입니다.”

 

니코틴을 깊게 삼켜 상념과 함께 뱉었다. 옆에 앉은 김하사가 한껏 기대에 찬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살벌한 장갑차 내부 풍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요 소리를 이제야 알아챘다. 승근은 안구 전체에서 불빛이 번쩍거렸다. 눈 한쪽을 몇 번 깜박였다.

벨 소리와 동시에 증강현실이 가동하여 허공에 뜬 홀로그램 수화기 아이콘이 변형하여 직사각형 화면이 생성되었다.

 

삼촌.”

크하하하. 미혜야. , 깜찍한 내 새끼.”

 

화면 속에 양 갈래로 땋아 말아 올린 조카의 해맑은 모습에 먼저 반응한 것은 맞은편에 앉은 동기인 한중사다. 그는 엉덩이를 반쯤 들고 목젖이 보일 정도로 껄껄 웃었다.

비단 그뿐만 아니라 딱딱하게 굳은 모두의 얼굴이 이 순간 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대원들의 열렬한 환영에 미혜는 고사리 같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모두의 인사에 일일이 반응했다.

 

밥 먹었어요. 삼촌?”

삼촌은 항상 잘 먹지. 우리 미혜 오늘 뭐 먹었어요?”

돈까스. 으음. 두 번 먹었어.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간식으로 초콜릿. 치잇. 세 번 먹어야 하는데. 두 개밖에 안 줬어. 선생님이 안 되는데. 으음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대. 간호사 이모냐가 그랬어. 그래서 참았어. 산타 할부지가 말 안 들으면 이놈하고 선물 안 줘요.”

착하네. 우리 미혜. 잘했어요.”

 

삼촌에 칭찬에 미혜는 그 작은 몸을 배배 꼬며 배시시 웃었다.

 

삼촌 언제 와? 미혜 안 볼래? 으음. 삼촌 열 개만큼 보고 싶어. 나 오늘 아야 했는데도 안 울고 참았어. 선생님이, 선생님이 그래야 산타 할부지가 선물 주신 데. 근데 난 선물 싫어. 삼촌이 더 좋아.”

미혜는 양팔을 크게 들며 열 손가락 모두 펼쳤다.

 

삼촌도 우리 미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삼촌이 금방 갈게.”

금방 언제? 응응. 언제?”

 

기대감의 찬 맑은 눈망울 때문에 잠시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점점 촉촉해지는 것을 본 류승근은 급히 말했다.

 

미혜가 한번 자고 일어나면 짠, 하고 나타나지.”

진인~!”

그으럼. 진짜지.”

그럼 나 방금 잘 거야. . ! 약도 꿀꺽 삼키고 잘 거야.”

그래 미혜는 씩씩하니깐.”

응 미혜 씩씩해.”

 

화면 속의 미혜는 언제 풀이 죽었냐는 듯이 밝게 웃었다.

 

* * *

 

투타타타!

커헉!”

 

사방에서 쏘아댄 총탄을 용케 피한 소형급 악마 한 마리가 낫처럼 생긴 긴 손톱으로 두툼한 흉갑을 쑤셨다. 머리를 노리며 남은 한 손을 높게 치켜들었다.

 

좆까!”

 

류승근은 쓰러진 전우 몸에 걸터앉은 악마를 향해 총검을 찔렀다. 죽어가면서도 동작을 멈추지 않는 악마를 강하게 걷어찼다. 관자놀이에 반 이상 쑤셔 박힌 대검이 피를 잔뜩 머금고는 쓱 빠졌다.

저만치 굴러간 악마를 본체만체하며 무릎을 구부렸다.

김하사.”

하악. 하악. 분대장님.”

 

선팅된 고글이 헬멧 안쪽으로 빨려 올라갔다. 동시에 코, , 턱 목을 보호해주는 방사형 면갑 부위가 가운데 중점으로 갈라지며 좌우로 말려 들어갔다.

김하사의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피를 한 움큼 토했는지 입가 주변이 피로 범벅이 되었다.

 

커억. , 쿨럭, 쿨럭.

괜찮아, 괜찮아. 심장 비켜 갔어. 말하지 마.”

 

김하사는 고개를 힘겹게 끄덕였다. 둥그런 왼쪽 견갑 일부가 윙윙 소리를 내며 벌어지려다가 멈추었다.

아마도 흉갑이 뚫리면서 파워드 슈트 기능 일부가 손상되었나 보다.

류승근은 팔목 부위 장갑 속에 있는 컨트롤러를 콱 움켜잡았다. 두툼한 머신 건틀릿이 김하사의 견갑을 우그렸다.

생명유지호흡기를 강제로 꺼내어 김하사의 얼굴에 급히 부착했다. 견갑에 연결된 호스가 대롱거린다.

뭔가 잘못되었다. 승근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블랙필드진입에서 위험하지 않은 일은 없다지만 그래도 이건 잘못된 것이다.

놈들의 숫자가 많은 것은 둘째 치고 스냅 배리어 파장이 전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불안하다. 악마들과 조우한지 3시간이 넘었다. 지금쯤이면 던전을 공략하는 뮤턴트에 의해 배리어 핵이 파괴되거나, 약화 되어야 했다.

공략이 실패한 것인가? 뮤턴트들이 던전에서 모두 죽었으면 그다음은 상상도 하기 싫다.

장갑차 하차 이후에 검고 딱딱한 점막 위로 얼마 이동하지도 않아서 수많은 악마가 고함을 치며 몰아쳤다.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급수들이다. 어어, 하는 사이에 대열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3개 중대가 흩어졌다. 류승근 주의에는 함께 장갑차에 하차한 분대원이 전부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또 죽어간다. 습기 가득 먹은 눈길로 잠시 김하사를 애무했다.

크롸아아아!”

 

코끼리만 한 대형급 악마가 고슴도치처럼 빽빽하게 돋은 가시들을 잔뜩 세우며 육탄돌격 중이다. 몸에 박힌 총알들을 무시하며 맹목적으로 달린다. 악마의 머리 위에는 증강현실로 구형된 글자와 숫자. 각종 그래프와 도형이 홀로그램으로 생성되었다.

총탄을 맞을 때마다 두 자릿수도 안 되는 숫자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드르륵!

중화기 병인 한중사가 마주 괴성을 크게 지르며 미니건 방아쇠를 당겼다. 총열이 윙 돌아가며 불꽃을 뿜었다. 처음으로 곰과 흡사하게 생긴 악마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어때. 이 곰탱이 새끼야. 으하하하하. 와봐, 와보라고!”

잠시 주춤하던 악마가 성이 났는지 가슴을 마구 두들겼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네발로 돌진한다.

도대체 뮤턴트는 뭐 하는 거야!”

한중사가 발악하듯 소리쳤다. 집중된 총알 세례를 맞으면서도 멈추지 않은 악마가 옆으로 튕기듯 쓰러졌다.

어디서 날아온 유도탄이 옆구리와 등에 꽂혔다가 펑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적중된 부위에는 가시가 녹거나 뽑히었다. 드러난 가죽과 속살이 찢어지고 붉은 피를 왈칵 쏟아졌다.

 

메카다!”

침울했던 분위기가 단박에 날아갔다. 죽음의 공포에서 한 줄기 희망이 피어오른다.

 

제군들 모두 괜찮나? 나 말고 살아있는 전우들을 보니 반갑다.”

체고 4.2M 무게 32t 육중한 블루 이글 A17이 양손에 철퇴와 도끼를 쥐고 쿵쿵거리며 힘차게 달려더니, 무릎을 굽힌 다음 크게 도약했다.

-! 점막이 발등까지 파고들어 갔다.

대 쥬신 공화국을 위하여! 대총통 합하 만세!! 모두 엄마를 찾게 해주마. 하하하!”

 

파일럿이 궐기에 찬 음성이 끝에 가서는 장난스럽게 변했다. 증폭 스피커를 통해 웅장하게 울리니, 위엄이 자못 대단했다. 미쳐 다 일어나지 못한 덩치 악마 목을 도끼로 베어버렸다.

 

박소령 저 양반 또 토끼 똥 처먹었나?”

한중사가 기운 빠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힘없이 미니건을 내렸다. ‘토끼 똥은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다. 악마의 혈액을 정제해 만든 일종의 약물인데 이것을 과도하게 응고시키면 훌륭한 마약이 된다.

, 째든. 살았다. 캬악, .”

 

평소 습관대로 걸쭉하게 가래를 뱉은 한중사는 미처 바이저를 개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퍼뜩 떠올렸다.

달려오는 악마들을 향해 피 묻은 도끼를 털어내자마자 메카는 돌격했다.

부채꼴로 튄 찐한 피 맛에 잠시 흥분한 악마들이 멈칫거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익숙하게 철퇴로 찍고 도끼로 베었다.

악마들의 머리 위에 숫자들이 미친 듯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철퇴에 맞은 중형급 악마 서너 마리가 머리와 가슴이 박살 나며 날아갔다.

뒤에서 달려오는 사슴뿔이 인상적인 대형급 악마 가슴팍에 도끼가 날아와 꽂혔다. 그 기세에 쫄린 경, 소형급 악마들이 주춤거리다가 이내 꽁무니를 뺐다.

오른쪽 견갑에 부착된 개틀링건 총열이 빠르게 회전했다. 한중사의 미니건과 비교하면 무식할 정도의 크기와 화력이다.

쿠르르르륵륵! 르륵.

한 방향으로 돌아가던 총열이 멈추고 흰 연기를 내뿜었을 때는 주변의 악마들이 모두 죽거나 도망쳤다.

 

* * *

그러니깐. 이 개자식들이 우릴 미끼를 던져주고 입던 하려 했단 말입니까.”

흥분한 한중사가 침을 튀겨가며 방방 뛰었다. 비대한 파워드 슈트 때문에 몹시 방정맞은 것을 넘어 정신이 사나웠다. 류승근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탑같이 솟은 던전은 넓게 퍼진 점막 한가운데에 솟아있다. 던전을 통과 할 수 있는 SN을 다룰 수 있는 이들 뿐이다.

던전까지 가는 길을 보통 키메라를 주축으로 한 군대가 뚫으면 SN 유저들인 뮤턴트가 던전에 입장해서 공략한다.

그래야 점막에 속한 악마들이 베리어가 약해진다. 박소령의 말에 의하면 뮤턴트들이 이번에는 일부로 늦장을 부렸다고 한다. 간혹 있는 일이다.

 

진정해. 애초에 그놈들 하는 짓이 늘 똑같지.”

에이 썅. 그래도 그렇지. 지들만 목숨이냐고. 슈먼도 아닌 시험실 반쪽짜리들이 뭐 잘났다고 지들만 귀하나. 캬아 퉤.”

 

에너지 바를 입속에 잔뜩 우물거리면서 설명하는 박소령의 말에 강습특전대원 전원 모두의 눈이 시뻘게졌다. 류승근은 찌푸린 미간을 피며 박소령을 보았다.

박 소령님.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하면 됩니까?”

쩝쩝. 꿀꺽. 어쩌긴 뭘 어째. 생존해야지. 어차피 우리의 임무는 그 돌연변이들이 던전 까지 가는 동안 길 뚫어주는 거고 임무는 , - 1차 목표는 완료했잖아.”

대기 안 합니까?”

야야. 아서라, 아서. 3개 중대가 모두 개 박살 났다. 류 분대장아. 아마 살아남은 것은 나를 포함해서 1소대 3분대인 너희들뿐일 거다. 내가 속한 기갑 2중대도 나만 빼고 다 전사했어. 젠장. 그리고 너희 구하려다가 비상 예비전력까지 대부분 소진했고. 여기서 또 한때 몰려오면 우리도 전멸이야.”

 

박소령은 한쪽 눈썹을 크게 치켜뜨고 손목으로 목을 치는 시늉을 했다.

 

그렇다면?”

그래 철수다. 상부에서도 이 정도 병력이 붕괴하였는데 후퇴한다고 별말 안 할 거다. 좋냐, 짜식들아.”

 

박소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1분대 원 모두가 환호했다. 이번에도 죽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미혜에게 거짓말도 안 할 수 있게 됐다. 긴장이 풀리니 조카가 너무 보고 싶다.

다행이야.”

 

작게 중얼거렸다고 생각했는데 옆을 지나가던 한중사가 들었는지 고개를 건성으로 끄덕였다.

 

암암. 다행이지. 김하사 이놈 명줄도 길지. 하하하. 그 약꼴 자식이 메카 덕에 살았어. 운 좋은 시키.”

 

중상을 크게 입은 김하사를 걱정하는 줄 알았나 보다. 물론 그것도 다행이다.

메카 탑승석 뒤에 설치된 간이침대에서 생명 호흡기를 단 김하사의 슈트의 생명유지 장치보다 성능이 훨씬 좋다. 고비를 넘겼다.

류승근은 애써 한중사의 오해를 풀어주지 않았다.

. 그렇지.”

 

류승근의 답변에 만족한 한중사가 킬킬거렸다. 등 너머의 들려온 방정맞은 웃음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박소령이 약간 볼멘소리로 외쳤다.

 

사내자식들이 계집애처럼 뭔 놈의 수다야. 파일럿 탑승 중일 때 주변 경계하는 거.... 커억!”

악마다!”

소령님!”

3미터가 넘는 버디슈가 막 의자에 앉을 여는 박소령의 배를 꿰뚫었다.

이미터가 넘는 키에 황금빛 털이 치렁치렁하게 늘어난 악마가 구릉 위에서 사람들을 굽어보았다. 적개심이 가득 찬 붉은 눈. 양의 뿔. 인간의 상체구조에 하체는 소와 같다.

개코원숭이를 닮은 얼굴에서는 비웃음이 역력했다.

악마의 머리 위에 표기된 HP 빨간 그래프에 표기된 숫자는 12000.

 

저거 뭐야? 맙소사! 피통이 만 단위가 넘어.”

개썅. 일단 갈겨어-!”

 

총을 쏘았지만 소용없었다. 피통 만큼이나 스냅 또한 막강한 악마의 몸을 뚫지 못했다.

악마는 치렁하게 늘어진 털로 뒤덮인 가슴을 쿵쾅쿵쾅 두들기며 포효했다.

 

* * *

 

맵시가 그대로 드러난 파워드 슈트 위에 견장이 달린 검은색 클랜용 롱코트를 입은 여덟 명의 뮤턴트는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빠르게 비행했다.

손발 정중앙에 달린 네 개의 둥그런 리펄서에서 시뻘건 불꽃이 출력하여 굉음을 토해냈다.

 

. 거참 황당한 놈일세. 던전 몹 주제에 탈던 하다니. 악마가 이래도 되는 거야?”

헬멧에 내장된 마이크 기능 때문에 짜


Comment ' 4

  • 작성자
    Lv.66 지나가는1
    작성일
    20.06.01 17:06
    No. 1

    왜 소설을 여기다쓰시는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6.05 19:44
    No. 2

    음. 어쩌다 보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0.06.03 14:43
    No. 3

    Supernatural acquire power가 영어가 부적절한 듯 하지만, 혹시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acquire power란 합성어 자체가 없어요. 동사+목적어만 있지요.

    소설에서 구태여 영어 쓸 필요 없지 않나요. 긁어부스럼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0.06.05 19:46
    No. 4

    supernatural acquire power 초자연적 힘을 얻다는 뜻으로 단순히 해봤는데. 음. 고민 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2959 요즘 '술술 읽힌다'는 뭘까? +4 Lv.99 아이젠 23.01.08 130
252958 진짜 바둑미녀 소개합니다. +1 Lv.21 [탈퇴계정] 23.01.07 177
252957 문재인의 5년이 지금 최악의 출산률을 만들었다. +13 Lv.52 rl******.. 23.01.07 253
252956 체력이 너무 딸리니... +2 Lv.21 [탈퇴계정] 23.01.07 90
252955 한 두어달 됐는데요 베스트1~2위 유료 1~2위 볼만한게 없... +6 Lv.40 스피릿아웃 23.01.06 181
252954 완결작은 어떻게 모아봅니까? +2 Lv.30 파드드 23.01.06 74
252953 남군 부조리를 남자애들이 감내하는 이유가 +4 Lv.8 남협男俠 23.01.06 113
252952 뿌듯해서 +4 Lv.17 moontray 23.01.06 131
252951 사기꾼 유투버들 이래도 됩니까? +4 Personacon 水流花開 23.01.06 226
252950 문피아 개인쪽지랑 댓글에다는 비밀글 +8 Lv.71 어쩌다빌런 23.01.05 174
252949 공지에 문피아 10주년 축하 공지 올라왔는데 +5 Lv.62 엔테과스토 23.01.05 189
252948 오의니 무슨류 검술이니 이게 트렌드가 된건가요? +6 Lv.99 송호연 23.01.05 165
252947 소설 찾아요/-제목 아시는분 +3 Lv.84 추혈천선마 23.01.04 92
252946 요즘 들어 제일 어이없는 주인공 군대경력 +4 Lv.89 dd****** 23.01.04 252
252945 경기 +2 Lv.52 사마택 23.01.04 102
252944 여성 전용 주차장을 만든 이유가 +7 Lv.8 남협男俠 23.01.03 160
252943 댓글 어두운색? 강조? Lv.55 dn****** 23.01.03 40
252942 북한이 무인기로 탐사한 이유가 +10 Lv.68 고지라가 23.01.03 174
252941 이름이 비슷한 아파트 Lv.99 만리독행 23.01.03 72
252940 이벤트? 다음 회에 끝장을 봅니다. +1 Lv.21 [탈퇴계정] 23.01.03 133
252939 아니시에이팅 +1 Lv.50 孤浮燐 23.01.02 92
252938 즉사기 드디어 완결 났던데 어떤가요? +2 Lv.32 개방거지 23.01.02 243
252937 새해를 맞이하여 돌아왔으면 하는 연중작들.. +4 Lv.99 巫舞武無 23.01.01 237
252936 문피아 운영자분 보세요 +4 Lv.81 hy**** 23.01.01 236
252935 아...... 1500원...... Lv.51 이나이™ 23.01.01 130
252934 지금 28살 가입한 날짜는 11년 +2 Lv.97 흑구흑우다 23.01.01 107
252933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4 Lv.94 dlfrrl 23.01.01 37
252932 이정기 Lv.52 사마택 22.12.31 86
252931 승상님, 이혼해 주세요를 찾았습니다... +3 Lv.99 만리독행 22.12.30 116
252930 감사한 일 Lv.17 moontray 22.12.30 9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