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런 주인공을 말하시는 것 같네요.
*
이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사부와 생활하게 되는데, 사부가 묻는겁니다.
"고차원 적인 존재가 너에게 돈. 여자. 불로불사 셋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넌 뭘 택하겠냐?"
문득 생각에 잠긴 주인공이 답했습니다.
"음...돈이요?"
"멍청한 놈!"
"여자! 아니..불로불사인가요?"
사부는 혀를 차며 답했습니다.
"그거야 당연히 셋다 달라고 해야지 이놈아, 하나 준다고 하나만 받냐 얼간이 같은 놈!"
기가막힌 주인공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고차원 적인 존재가 하나만 준다면서요! 그런데 셋을 어떻게 받아요!"
"쫄리는게 있으니까 너한테 주는거지 이놈아! 고차원적인 존재가 미쳤다고 그냥 주겠냐? 어쨰서 남이 제시한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게야?! 쫄리는 놈은 털어먹어야지!"
*
주인공은 과거의 회상에서 돌아와 협상장소로 향했습니다.
"배상금 10만 골드를 드리겠소. 아니면 무기로 그 값어치 만큼 줄 수도 있고. 그도 필요없다면 변경의 땅을 조금 떼어줄 의향도 있다오. 어떻게 하시겠소?"
주인공이 웃으며 말합니다.
"당연히 10만골드와 무기. 땅이랑 마을과 주민까지 다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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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인공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제가 예를 하나 들어보죠.
주인공이 어떤 시험을 당합니다. 여러 경로의 관문을 뚫고나자 최종관문엔 열명이 모이게 되었씁니다. 힌트가 주어집니다. 힌트의 문장은 고심해서 적어야 하니 생략하고 내용은 둘 중 한명만 살아남는 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과거 직업상 만난 누군가로부터 이러한 패턴에 대해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 듣습니다.
"패턴을 읽어내는 것은 네 능력이지만, 그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직감을 믿는 것은 네 의지다."
관문을 뚫고 오면서 주인공은 남들은 놓치기 쉬운 여러 힌트를 알아냈습니다. 이 과정 또한 필력이 필요할 것이고요. 어떻게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힌트를 얻고 그 패턴을 읽어냈는지 잘 그려야겠죠.
최종관문에서 주인공은 남들이 미친짓으로 보이는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열 명 중 두사람은 주인공의 선택을 지지해줍니다. 주인공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능력이 뛰어났던 이들이 결국엔 관문을 뚫지 못해 죽어버렸지만 결국 쉽지 않은 선택을 거듭하며 강해진 과정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이 지켜본 일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신하며 그럴듯해 보이는 해석에 따르려 합니다.
결국 주인공의 선택에 의해 두 사람과 함께 살아남고 더욱 더 강해집니다.
드디어 최종관문. 그곳은 10명의 용사들이 모여드는 구조였다. 차례차례 문이 열리며 열명이 모이자, 늘 그렇듯 마법의 문자가 나타났다.
[이 중 가짜 용사가 있습니다. 가짜 용사를 밝히고 벌하십시오.]
-퀘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제한시간 1시간.
"가짜용사라...이번엔 추리인가?"
구릿빛 얼굴에 이마에 칼날의 상처를 입은 중년의 용사가 중얼거렸다. 저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른채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퀘스트 제한시간 37분.
금발의 청년용사는 초조한듯 이내 말했다.
"어차피 가짜 용사라면 약하겠지. 죽이면 되는거 아닌가?"
"지금 서로 싸우자는 건가?"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는 것 보단 낫잖아!"
창을 풍차처럼 돌리며 주변을 쏘아보던 그는, 침을 내뱉고서 으르렁거렸고, 달리 해볼것이 없던 초조감과 불안감이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모두 산전수전 겪으며 여기까지 온 강자들이다. 30분만에 승부가 나기 어렵다는 사실이 더욱더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당신들에게 원한은 없다. 강한 놈은 용사일테고 약한 놈은 가짜겠지. 싸워보는거 말고 뭐가 있겠어!"
병장기를 챙기는 소리와 주변을 경계하고 대처하려는 살기가 뒤덮이자 분위기는 흉악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전장터의 그것.
조용히 지켜보던 주인공 곁에, 심각한 표정의 동료A가 물었다.
"이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마법의 문자는 거짓을 말하지 않지만, 진실을 말하지도 않는다. 늘 패턴으로 꼬여내 서로를 죽고 죽이게 만들고, 의심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그렇게 생각했다.
영업사원이던 그는 늘 상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야 했다.
-사기를 치는게 아니야. 계약은 멀쩡하다고. 불리한 것도 유리한 것도 말해주지만 않으면, 고객은 지레짐작하고 계약을 하지. 그게 영업의 기술인거야.
주인공은 이내 입을 열었다.
"내가 가짜 용사다. 나는 나쁜놈이다. "
"뭐?"
주인공은 스스로 뺨을 살짝 쳤다.
"마법의 문장은 가짜용사를 밝혀내고 벌하라고 했지. 죽이라거나 잡으라고 안했어."
"그...그거야 그렇지만."
동료A와 동료B는 생각했지만, 틀린 말은 없었다. 주인공은 분명 가짜용사를 밝혔고, 벌했다. 그것이 우스꽝스러운 작태에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곧이어 동료A가 말했다.
"어차피 너 아니었으면 진작에 죽었겠지. 내가 말했지? 죽는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이윽고 동료A와 동료B가 주인공처럼 스스로를 가짜용사라 칭하고 자기 뺨을 살짝 쳤다.
"진짜 저걸로 되는거야?"
중년 용사가 미심쩍어 하며 갸웃거리는 사이 청년용사가 일갈하였다.
"병신같기는! 그래! 이번 판은 저걸로 살아남는다 치자! 가짜용사로 인정받는게 되어버리는 셈인데 그 다음은 어쩔거야?"
웅성거리며 서로 한마디씩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흘러갔다.
-퀘스트 제한시간 20분.
청년용사는 이내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
"이런 등신들! 저게 가짜용사니까 쳐죽이면 클리어잖아! 평화롭게 병신짓을 하던지 말던지 방해나 하지마!"
창을 꼬나잡고 주인공 일행에게 돌진하는 청년용사. 그렇게 대세는 결정되어 버렸다.
7 : 3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퀘스트 클리어!
가짜 용사찾기 (1/1)
가짜 용사를 벌하기 (1/1)
청년용사는 사라져가는 육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개...개새...끼..들..장난하..나.."
그의 마지막 유언과 함께 빛무리처럼 타오르며 재가 되었다. 그것이 주인공일행에 대한 저주인지, 퀘스트출제자에 대한 저주인지 알수 없게 된 채.
아무리 산전수전을 겪은 용사들이라 하지만, 20분의 시간으로 주인공일행의 합을 맞춘 방어를 깰수가 없었다. 협공은 손발이 안맞았고, 청년용사가 주인공의 목에 창을 찔러넣으려는 순간 시간이 다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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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건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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