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됐습니다.
까닭없이 불안하고 초조하여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 발로 병원을 찾아갔는데 검사 결과 ‘범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진단을 내린 분이 얼마전 타계하신 ‘임세원 교수님’이죠.
그렇게 15년을 치료를 받았지만 제 병은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 병이 겨울이 되면 좀 더 심해집니다.
임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햇볕 영향이 크다고 하더군요.
일조량이 풍부한 봄 여름은 비타민D를 많이 취할 수 있고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 특히 겨울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이제는 우울증까지 겹쳐 더욱 악전고투 하는데 오늘 아침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뒷산 차밭에 금강송 소나무 세 그 루만 심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 녹차 밭이 있거든요.
왜 그러느냐고 묻기에 내가 죽으면 수목장을 하려는데 지금 심어 놓으면 적당한 크기로 자랄 것 같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는군요.
‘정초 부터 친구에게 전화해서 할말이 그렇게도 없느냐면서’ 욕설까지 뱉는군요.
교수님이 타계하고 다른 의사가 정해져 첫 진료를 받았는데 ‘대 실망’ 입니다.
참다 못해 ‘교수님 내 직업이 뭔지 물어보지도 않으세요?“
내가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사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더니 움찔하네요.
정신과 의사보다 내가 더 알아버린 듯 해서 미안하기도 했죠.
집에 왔는데 간호사가 전화를 했어요.
다른 의사선생님으로 바꿔주겠다구요. 그래서 너무 성급한 것 같아 한번 더 진료를 받아 보겠다고 했습니다.
힘든 세상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으려고 노력들 하십시오.
정신병은 한번 앓아 버리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신 당뇨라고 부르죠.
날이 꾸물거린 탓인지 오늘따라 더욱 마음이 불편합니다.
우리 문피즌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에는 절대 아프지 마세요.
아자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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