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산 속에서 살다가 만화그린다고 상경해서 노숙부터 시작해 어떻게인가 먹고 사는 동생입니다. 고졸인데다가 그림을 따로 배운적은 없지만 재능은 조금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게으릅니다. 힘든거 싫어하고, 사실 그림도 잘 안그립니다. (3~4년동안 한 장도 안그린적도 있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살 곳을 구하고, 방세 생활비 밥값 공과금을 십여년간 감당하고 살아요. 더 신기한건 직장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안합니다. 참 묘한 능력이 있습니다.
주변이랑은 돈 관계 자체가 없는데, 도움 받는것은 물론, 주는것도 거절하는 수준입니다. 고등학교 이후론 부모님에게 조차 단 한 푼도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참 뺀질뺀질하게 살고있습니다.
이제 얘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 그림을 놓지 않고 있으니 긴가민가 하면서도 조금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접고 내려가서 부모님 일이나 도우며 살아도 될 듯한데 이 뺀질이가 하는꼴을 보니 한 10년은 서울생활을 더 할 것 같습니다.
비명횡사할때를 대비해서 유서도 써놨답니다.
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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