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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19.09.05 23:12
조회
134

 몇년 전에 싸이코패스 물이 쓰고 싶었다. 그 시기가 소패가 한참 미디어를 달굴 시절인 거 같다.

 거기서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니고.

 원래 글 스타일이 딥 다크를 좋아한다.

 예전 파릇파릇한 이십대 시절 문피아에서 알게된 공무원 준비하시는 형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 형님꼐서는 당시 어린 나에게는 굉장히 진지하고 배려가 넘치시던 분 같다.

 내가 사는 동네와 형님네 동네가 그리 멀지 않아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 후로 간혹 형님께서 술을 사주셨다.

 보통 나이 많은 사람과 어린 사람이 만나면 대화의 주도는 윗사람이 쥐게 마련이다. 어린 사람은 이야기를 듣기 마련이고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그 형님께서는 남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항상 적절한 말씀을 하신다


 그 형님께서 어느날 내게 조심스럽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네 글은 너무 염세적이다.” 이다.

 그렇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내가 싸이코패스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글을 쓰고 싶다, 생각이 든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야기꾼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 서울 구경 간 김씨보다 한번도 못간 박씨가 서울에 대해 더 잘아는 것은 두눈으로 담은 적은 없지만 뚫린 양쪽 귀와 그 정보를 토대로 상상력을 통해 구성 하는 기획 능력이 있어서이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굳이 자료를 찾아 여기저기 엉덩이에 굳을 살 박힐 필요가 없다. 컴퓨터로 혹은 항상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액정을 톡톡 건드리면 쓸만한게 수두룩 하게 나오니까.

 

 그런데. 참 난감한거다. 정보는 많은데 그 정보의 출처가 정확한지 가려야 하는 건 둘째치고 내가 그 지식들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연관으로 소패가 나오고 둘다 반사회적인데, 원인은 틀리지만 결과는 같다. 과거 전문가들은 그것을 구분을 했으나, 현재는 의학적으로 딱히 구분을 아니한다.

 아니 이게 뭔 개소리냐고?

 나 또한 미디어 문화에 영향을 받은 일반 소시민이다. 그저 싸이코패스 하면 뭔가 시니컬하면서 광기에 그득하고 조커처럼 숨어가듯이 미친듯이 크게 광소를 터트리며 피를 뿌리는 잔혹하면서도 냉혹한 그런 미치광이가 아닌가.

 물론 처음부터 자료수집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평소 습관 대로 늘 그럴듯이 나는 갑자기 필을 넘어 삘이 올라 무작장 한워드를 키고 흰색으로 가득찬 화면에 손가락이 누르는데로 갈긴게 그, 시작이었다.

 

 분명 내가 의식적으로 의도 한 것은 견단코 아니었지만 몇번의 경험으로 통해 아, 무의식 저편에 저장된 수많은 카테고리 중 하나가 흥을 만나 랜덤으로 연어처럼 튀어 올라 파닥파닥 거렸구나, 라고 예상을 할 뿐.


 어째든, 쓰고 나니 퍽 만족 한 것이다. 퇴고는 할 수 있어도 다시 쓰라면 내 능력으로는 못쓸 뼈다귀가 완성 된 것이다.

 이렇게 주제와 목표가 없이 휙, 하고 튀어올라온게 내 마음을 쿵쾅쿵쾅 하니, 어쩌겠는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문피즌 당신. 그래, 당신!

 그대라면 당연히 이해하겠지. 이런 경험 한두번은 다들 있었으니.

 

 그래서 주객전도가 되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도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자 대략적으로 이해가 되고 머릿속에서 정리가 된다.

 

 흥에 도취되어 갈긴게 이젠 목표가 되어 점점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자극하더니 이야기의 스케일 커지고 그러다가 감당 안돼어 울상 짓고. 머리 한번 흔들어 각오를 다시고 쓰고 다듬고, 다시 퇴고 한다.


 이야기는 캐릭터다. 인물과 인물의 만남이다. 인간군상들이 한데 어울러져 에피소드를 만들고 작가는 그것을 통제하여 글속 밖에 있는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거다.

 그렇다면 말이다.

 비록 내가 창조했지만 당연히 그들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알아야지 않은가?

 아니, 조물주도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완벽하게 이해 할 수 없어 여러가지 시련을 주고 천국과 지옥을 만들었잖은가.

 

하물며 인간인, 그것도 평범한 피지컬인 나는 신보다 더한 짓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랬다. 그때부터다. 내 즐거움이 헤이아치의 저주를 받은게 씨발 탈모!

 

 싸이코패스는 선천적 장애자다. 전두엽의 어느 부위에 있어야 할 무언가가 없거나, 부족하단다.

 예전에 자료 조사를 한참 할때 외우다 싶이 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여기서 한번 상상을 해보자.

 눈이나, 팔이나 한쪽이 후천적이 아닌 날때 부터 선천적으로 없거나, 제 기능을 못 바휘하다면 태어난 순간 부터 평생을 흑백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색맹이 보는 세상과 정상인의 보는 세상이 같은 풍경이라도 다르게 보이겠고 당연히 정산인과 공감을 할 수 없는 생각과 경험을 가지지 않겠는가.

 사람은 어째건 상대적이지 않은가? 내가 이런 일을 당하면 당연히 싫으니, 남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

 하물며 뇌는 어떻겠는가. 겉보기에는 멀쩡하다. 우리가 장애자를 보면 조심하고 배려 해야 하는데 이들은 겉보기에는 정상이다.

 그런데 중요도로 치면 눈이나, 팔다리 와는 비교도 안되는 뇌의 기능중 일부가 선천적으로 없거나 부족하다.

 그것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공감능력이 없다. 무리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절대 감당 하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자, 반대로 보자. 맵을 돌아디는 심처럼 싸코의 생각과 심리와 하는 행동을 일거수일투족으로 보는 싸코를 이해 할 수 있는가.

 장르 문학은 대리만족이 핵심인데.

 아니, 애초에 대한민국 장르 바닥 어느 작가가 이렇게 싸코의 입장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 끝에 연민을 느끼겠는가?

 단언컨데 없다.

 작가부터 그러하니, 그들의 글에 노출된 독자도 억울하거나, 찌질하다가 기연을 기반 삼아 묵은 역갑질을 병적으로 보인데 그게 싸이코패스요, 사이다패스라는 공식이 생긴거다.

 아니, 씨발. 애초에 못쓸 천형을 타고난 싸코 입장에서는 이, 얼마나 속터지는 일인가?

 어째건 이들은 소수자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 해야 한다.

 우리도 군대나, 직장 혹은 격식을 갖추어야 한 자리에서 가면을 쓰고, 부당함에 성토하는 대신 억지로 미소 지으며 살아간다.

 그 스트레스야 말에 무얼하냐.

 하지만. 군대는 내가 살아갈 일생에 짧은 시간이요. 일터는 퇴근을 하던가, 관두면 내 인생에는 무관한 남이 된다.

 그런데 싸패는 숨쉬는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공감능력이 없다 뿐이지, 딱히 반편이도 아니고, 희노애락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살아는 가야 하니 매순간이 스트레스다 숨쉴 구멍이 없다.

 혼자 골방에서 소주병을 끌어 안고 육두문자를 날리는 게 유일한 해방감이다. 그러나. 인간은 애초에 만들어지기를 혼자 일 수는 없다. 사람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고 나도 남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격의 없이 친한 지인들에게 삼국지 모사 흉내를 간혹 내잖은가. 너 이러이러 해서 저러한 행동을 했지. 마, 내가 네 머리 꼭대기에 있어. 껄껄.

 이런 대사 살면서 심심치 않게 낄낄 거리며 뱉은 적이 다들 몇번이나 있잖은가.

 

 사람은 이해 못한 사람과 환경을 만나면 분노한다. 하지만 적응의 동물이기에 참으며 적응한다.

 왜 공감능력이 있으니까.

 나라 지키러 머리 깍고 군대에 가면 전혀 처음 마주한은 부조리한 야만의 세계를 겪게 된다.

 당연히 이러한 조직 문화를 이해 할 수 없다. 그러나, 도태 되는 싫다. 고문관이 될 수 없기에 맞추어간다. 그러다 보면 보상심리가 아니라 완벽히 적응된다.

 구타 당하기 싫어서, 고문관이 되기 싫어서 열심히 하면 칭찬도 받고, 가끔 외박때 고참이 맛난 것도 사주고 그게 뿌듯함을 느낄 때 당신은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이해 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완벽한 빅섹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물론 뉴비들은 이러한 당신을 꼰대라고 하며 경멸하지만. 그래봤자 당신의 과거요 다가올 미래일 뿐이다.

 하지만 싸패는 억지로 흉내는 될 뿐 끝까지 이해 할 수 없다. 공감능력이 결려 되어 있으나 지식과 살아온 지혜로 그래야 한다고 계산적으로 생각 할 뿐 가슴속에 못 받아 들이니, 자신을 제외 하고 온 세상이 꼰대일 뿐이다.

 이러한 환경에 노출 되다 보면 스트레스가 항상 쌓이고 폭력적이게 된다.

 단 지능이 높고 가정환경이 좋은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들은 그러한 감정을 절제 할 수 있고 오히려 공감능력이 없는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며 세상에 나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환경과 머리를 가진 이들은 늘 폭력적인 유혹에 시달리어 보통의 사람이라면 생각도 못할 끔찍한 범죄를 태연히 저지른다.

 그리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못 받는다.

 남이 죽고 다치는 게 내가 아픈게 아니잖은가.

 여기까지 읽고 흥미를 느꼈다면 응당 소패는?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연 떠올라 궁금증을 유발 할...

 

 

 

 

 

 

 


Comment ' 2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9.06 00:04
    No. 1

    싸패나 소패나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군여. 전 소패는 태어나서 주위에서 딱 한명 봤는데.

    쟤 완전 소시오패스 아니야? 하고 욕할 때 쓰는 거 말고 진짜 진단기준에 딱 들어맞는 사람 말입니다. 같이 일로 엮여서 어마어마하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이 보내준 소시오 진단 기준을 보고 쇼킹..전 그냥 거짓말 많이 하고 자기 일 떠넘기려고만 하는 좀 공격적인 데가 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뭡니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9.06 00:09
    No. 2

    전 싸패가 공감능력이 없는 인간이라는 게 신기하기보다는 그 외의 모든 인간이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가장 신기합니다. 인간의 공감능력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야구 경기에서 공이 포수 중요한 부위로 튀었을 때 남성들 반응이라던데. 모두가 동시에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고 인상을 구기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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