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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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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3.12 22:12
조회
338
0 만수르.jpg
 만수르 바르나위는 183cm라는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 파이터다.
ⓒ 로드FC


로드FC 라이트급에서 활약 중인 만수르 바르나위(26·튀니지)의 기세가 무섭다. 바르나위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로드FC 46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에서 시모이시 고타(30·일본)를 3라운드 1분 47초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반대블록에서는 샤밀 자브로프(34·러시아)가 호니스 토레스(32·브라질)를 판정으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자브로프와 바르나위의 결승전 승자는 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2·압구정짐)과 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영국 BAMMA, 러시아 M-1 챔피언 출신 바르나위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고타와 붙기전 있었던 3번의 경기에서 기원빈, 김창현, 난딘 에르덴을 모두 1라운드에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출생지는 튀니지지만 현재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르나위는 동 체급 최고의 장신 선수다. 183cm의 큰 키에 팔다리가 긴 체형인지라 상대가 누구든 신체조건에서 밀리는 법이 없다.

3라운드까지 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대인 코타 역시 만만치는 않은 상대였다. 박대성, 바오 인창 등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던 코타는 자신보다 13cm나 큰 바르나위를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상대들과 겨뤄본 베테랑이었다. 전적도 21승 4패로 준수한 편인지라 거기에서 오는 경험의 힘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근성의 코타를 침몰시킨 '장신의 암살자' 만수르

코타는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달라붙어 레슬링 공방전을 펼치려 했으나 바르나위에게는 쉽게 통하지 않았다. 바르나위는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매우 날렵하기까지 하다. 코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적절하게 방어한 후 케이지 구석에서 클린치 싸움도 잘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타는 악착같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어차피 신체조건, 타격 실력을 감안했을때 스탠딩에서는 승산이 높지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1라운드 중반께 기어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위 포지션을 차지한다. 하지만 바르나위의 그라운드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코타의 목을 잡고 자연스럽게 스윕해냈다. 이후 코타는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으나 바르나위는 또다시 포지션을 뒤집어버렸다. 유일한 승리 패턴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타에게 불안한 분위기가 흘렀다.

2라운드 들어 바르나위는 압박의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코타는 악착같이 달라붙는 플레이로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바르나위는 코타보다 월등하게 클 뿐만 아니라 리치까지 긴지라 타격을 내기 어려운 포지션에서도 코타의 얼굴에 주먹을 맞추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긴팔을 이용해 코타의 가슴 안쪽까지 주먹이 들어가 안면을 때리는 부분은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코타는 바르나위에게 니킥연타를  맞으면서도 투지가 꺾이지 않았다. 결국 2라운드 막판 근거리에서 펀치 정타를 연달아 맞추고 테이크다운 성공 이후 파운딩도 몰아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특유의 근성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3라운드 들어서도 코타의 근성은 여전했다. 펀치거리만 잡혔다 싶으면 과감하게 타격을 치고받는 것은 물론 프런트 킥을 턱에 맞고 충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반격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이은 정타 허용에 데미지는 조금씩 쌓여갔고 이내 그라운드 상황에서 백포지션을 빼앗긴 채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경기를 내줘야만 했다. 근성만으로 버티기에 바르나위는 너무 강했다. 하지만 팬들은 코타의 선전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홍영기.jpg
 홍영기는 신예 엄태웅에게 베테랑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줬다.
ⓒ 로드FC


태권 파이터 홍영기, 엄태웅에게 '그라운드 강좌' 펼치다

바르나위의 장신을 활용한 그래플링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것은 홍영기(34·팀 코리아 MMA)의 그라운드 강좌였다. '태권 파이터'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영기는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스트라이커 타입의 파이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그래플링 솜씨가 빛났다.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경력의 홍영기와 격돌한 선수는 최근 '프로 성대모사꾼'으로 악명을 떨쳐가던 엄태웅(25·프리)이었다. 둘은 각각 <주먹이 운다>와 <겁없는 녀석들> 출신을 간판으로 들고 나와 75kg 계약 체중 매치로 맞붙었다. 엄태웅은 전날 계체에 실패하며 각 라운드 당 ?10점 감점을 당한 상태였다. KO나 서브미션승 외에는 답이 없었다.

경기 초반 홍영기와 엄태웅은 한동안 대치를 거듭하며 탐색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누구하나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홍영기는 거리를 두고 발차기를 통해 빈틈을 만들려는 모습이었고, 엄태웅은 이에 맞서 펀치 카운터를 노렸다.

스탠딩에서 빈틈을 노리던 둘 사이의 제대로 된 첫합은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노련한 홍영기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하지만 힘이 좋은 엄태웅은 이내 이를 뿌리치고 일어나버렸다.

홍영기는 엄태웅에게 이른바 애매한 펀치거리를 주지 않는데 집중했다. 스탠딩 상황에서는 나래차기와 뒤돌려차기, 뒷차기, 회축 등 과감한 태권도 발차기를 시도하다가 거리가 붙었다싶으면 클린치 싸움을 벌이거나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1라운드 막판 발차기 실패 후 하위포지션에서 잠깐 위기를 맡기도 했으나 이는 종료 시간을 계산에 둔 성격이 짙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무리를 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2라운드에서도 홍영기의 클린치테크닉은 빛이 났다. 전 방위로 엄태웅을 흔들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으며 자유롭게 사이드와 탑포지션을 오갔다. 사이드포지션시 위에 있는 홍영기의 무릎이 엄태웅의 얼굴 쪽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 탑포지션을 잡았을 때는 가슴 쪽으로 올라탔다는 것은 두 사람의 그라운드 레벨 차이가 꽤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홍영기는 자물쇠처럼 엄태웅을 꽉 묶어놓았고, 자유로이 파운딩을 쏟아냈다. 1라운드에서는 부족한 기술을 힘으로 버티어내던 엄태웅이었으나 2라운드 들어 체력이 떨어지자 홍영기의 한수 위 그라운드 플레이를 견뎌내기 힘들었다.

결국 홍영기는 종료 직전 암바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타격가가 아닌 전문 그래플러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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