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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로 부르는 사람 마음입니다.
예를 들어 가문이 유명하다 > 에비시경
가문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사람이다>가나다경
이름은 잘 몰라도 그사람이 한 일이 유명하다 >치료하는손 가나다, 왕시해자 에비시
기타>이름이 같을 경우 특징구별 , 작은 가나다, 큰 가나다, 멋쟁이 에비시, 못난이 에비시
결론>작가 설정대로 마음대로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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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서적을 번역한 경우에...저야 원문을 안 읽어 보니 원문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에비시 경이라고 되어 있을 경우 번역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원문 오류거나).
아시겠지만, 흔히 공후백자남이라고 부르는 오등작 제도는 중국 주나라 때 있던 작위에서 유래됐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좀 다르긴 하지만 그 점은 넘어가고...아무튼 유럽의 귀족 작위를 한자 문화권에서 번역할 때 대충 오등작에 꿰어 맞춰서 적당히 번역을 했죠. Duke와 Prince 모두 공작으로 번역한 것처럼요.
경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는 중국에서 고위 관료를 뜻하는 말이었는데(삼국지 보시면 삼공구경이라는 단어를 흔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외국에서 Sir이나 Lord를 뜻하는 단어를 마땅히 대체할 게 없다 보니 뭉뚱그려서 경이라고 칭하죠. Sir은 기사나 준남작에게 붙이고 남작 이상은 Lord를 썼으니 실제 그 위상은 천차만별입니다만, 번역은 얄짤없습니다. 단어가 없으니까요.
각설하고, Sir이 됐건 Lord가 됐건 이름에 붙이는 게 원칙입니다. 가나다 경이라고 해야지 에비시 경이라고 하면 틀린 거죠. 가끔 별명에 붙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해리 포터의 볼드모트 같이요. 즉 Lord Voldemort. 물론 이 경우는 당연히 귀족 작위가 아니라 존칭 같은 거지만...).
아마 성을 부르는 경우는, 글쎄요. 한국어 정서에 맞게 번역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온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번역자가 아니라 속사정은 모르지만...
사례를 하나 들자면,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관광보낸 초대 웰링턴 공작이 영어로는 'Duke of Wellington' 이거든요. 원칙상으로는 '웰링턴의 공작' 이라고 해야겠지만 뭔가 어감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냥 웰링턴 공작이라고 번역하다 보니까, 저 '공작' 을 일종의 직위 부르듯 (김 사장, 이 회장 같이...) 인식해서 에비시 공작, 디이에프 후작, 이렇게 쓰기 시작한 게 아닐까요. 그런데 한국어 정서상 밑에놈이 그렇게 부르면 건방져 보이니까 에비시 공작 각하, 지에이치 자작님, 뭐 이런 식으로 쓴 것으로 사료됩니다.
어차피 경칭 문제는 어차피 독자분들이 영어식 표현을 생각하고 읽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시면서 안 이상한 범위 내에서 적당히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급자는 하급자를 가나다 경, 라마바 공, 이런 식으로 부르면 될 것 같고, 하급자는 상급자를 마찬가지로 경 혹은 공으로 칭하면서 존댓말을 쓰던가, 아니면 공작 각하나 백작님 같이 적절한 경칭 섞어가면서 쓰시면 이상함을 느끼시는 독자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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