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딱히 어려우시다면 그런 방법도 있습니다. 님의 소설을 말이에요. '더럽게 재미없게' 쓰는거에요.-_-)..
그 뭐 흔한거 있잖아요. 님이 회귀물을 구상했다고 예를 들면 이런거 말이에요.
대충 무슨 귀족이었데, 칼맞아 죽고 눈떠보니 회귀해서 방이었던 거에요. 꼭 방이어야 하는겁니다. 무슨 지붕이나 다리위에서 눈을 안뜨죠. 시녀가 들어와서는 '도련님 왜 그러세요?' 하고 묻는 겁니다. 역시 꼭 시녀가 들어오죠. 집사따위가 들어오면 이단. 불태워버려야 합니다. 아..주인공이 여자면 시녀가 머리를 만져줍니다.
쓰면서 스스로 ' 아오!짜증나! 진짜 더럽게 재미없어! 너무 뻔해! 미치겠어! 쓰는게 고통이야!' 싶은 걸 써보에요. 고통을 참아가며 버틸 수 있는데 까지.
그리고 쓰다가 '버틸수가 없다!-0-)" 라는 순간 그만 두는 겁니다.
다 쓰셨나요? 이제 쓴 걸 읽어보세요. 정말 재미없지 않습니까? 훌륭한 불쏘시개네요. 적어도 불쏘시개 만드는 재능은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ㅅ-)..재능은 많을 수록 좋은 겁니다.
...잠깐 그 뾰족한 무엇인가를 잠시 내려놓으시고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이제 부터 진짜 입니다. '왜 재미없었지?' 살펴보시고, 그게 왜 재미없었는가 살펴봐야죠.
어째서 재미없게 느껴졌었나요? 나는 왜 재미없다고 느끼며 고통스러워 했나요?
문장이 이상해서? 소재는 괜찮은데 말인가요?
클리셰가 지겨워서? 남들은 이런거 잘도 재밌게 쓴다던데요? 능력이 부족했나요?
캐릭터가 드러나야 하는데 죽어서 재미없나요?
분위기가 이상하던가요?
자기가 재미없게 쓴다고 가장 훌륭한 불쏘시개를 써 놓고서는 '왜 불쏘시게지?' 하고 물어볼 때 대답 못하면 안되겠죠.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글의 짜임을 두고 거기에 맞추어서 쓰면 됩니다.
처음이니까 연습삼아 써야지. 이제 소설 쓰는 사람이 무슨 대작을 그린다고 설정에 세계관에 뭐한다고요? 그런 '나의 재미를 너에게 주마!' 이런 필살기 따위는 잘 간직하셨다가 '이제 슬슬 한번 써도 될 것 같아.' 할 때 쓰셔도 늦지 않으니까요.
뭐 정석은 아니고 사술? 꼼수? 야매? 니까 권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잠깐. 말을 끝까지 들어봐요.) 그래도 한번 쯤. 글을 언제 어떻게 쓰더라도 한번 쯤 해볼 만한 짓입니다. 그런 방법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자주 하면 안되요. 불쏘시게 만드는 재능이 숙련되서 불쏘시게 마스터 됩니다. 뭘 잡아도 불쏘시게로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 내죠.
말하고 싶은 것은 한가지. 이런 짓이라도 해서 스스로 기준을 잡으세요. 그래야 틀이 잡히고 그래야 각이 잡혀서 오리지널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남의 것 모티브나 따고 설정이나 훔쳐서 인기나 얻으며 훌륭하게 불쏘시게를 양산하는 불쏘시게마스터가 되는 것 보단 가치 있는 일이죠. 적어도 자기의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를 재미없게 쓰는지 인식이라도 할 수 잇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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