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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5

  • 작성자
    Lv.74 석박사
    작성일
    17.03.07 14:15
    No.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3.07 14:29
    No. 2

    어떤 괴한이 토리다스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말합니다."주사위를 굴려라. 1이 나오면 죽는다. 6이 나오면 풀어준다."

    이걸 이어서 글을 쓰는데 토리다스의 대사를 써야 합니다. 다음의 네가지 경우 빼고 대사 집어넣을 수 있습니까?

    1) "1 라니?! 맙소사!! 난 죽는건가? 아아아아아아 죽기 싫어어어어어! 살려줘살려줘!"

    2) "6이다! 아자! 난 살았어! 살았다구! 크하하하하하하! "

    3) "5 ! 죽진 않겠구나. 다행이야 후우.."

    4) "흑.흑.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이 네가지 말고 더 떠오르십니까? 그럼 글을 쓰기 싫어도 쓰게 됩니다. 벗어날 수 없어요. 떠오르지를 않으십니까. 그럼 대학생활 열심히 해야겠죠(..)

    어느쪽이던 건승을 기원합니다.

    찬성: 1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45 매일글쓰기
    작성일
    17.03.07 14:54
    No. 3

    상대는 주사위를 내밀었다.
    "룰은 심플하게 가지. 주사위를 굴려서 1 이 나오면 죽는다. 대신에 6 이 나오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어때."
    토리다스는 거부할 수 없었다. 거부할 생각도 없었다.
    모든게 게임으로 결정되는 이 세계에서 게임을 거부한다는 건 숨쉬기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레벨업에 대한 정보로 이정도라면 값이 싸다.
    "받아들이지. 다만..."
    주사위를 들어 무게를 가늠해본다. 역시나.
    1의 반대편, 6의 부분에 무게가 쏠려있다. 장난질을 쳐놓은 것이다. 숨길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죽으란거군."
    "죽으란거지."
    정보의 절대적인 통제, 그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할 법한 발상이다. 절대 지지 않는 게임을 마련해두고 필승의 전략을 만들어두면 된다.
    물론 반드시 1 이 나온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무게의 중심이 살짝만 비틀어진다면 2 에서 5 까지 나올 확률도 있다. 다만 6 이 나올 일은 절대 없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5 매일글쓰기
    작성일
    17.03.07 15:07
    No. 4

    토리다스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런 반칙따위는 아랑곳 않는 말투다.
    "1/6의 확률이라. 그렇다면 이건 어때."
    "룰의 변경권한은 내게 있다."
    "이야기나 들어보란거야. 여섯개를 한 번에 굴리지. 거기서 한 번이라도 육이 나온다면 나의 승리다. 대신에 그 이외의 수는 전부 나의 패배로 하지. 응하겠어?"
    상대는 가만히 생각했다.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토리다스가 바보는 아닌건지 하는 의심이었다.
    "죽고싶어 환장한 모양이군."
    "이길려면 뭔 짓을 못하겠어."
    비웃음이 나오는걸 참기가 힘들었다. 여섯개를 굴리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걸까. 더욱 말도 안되는 확률이다. 게다가 주사위의 장난질은 끝나지 않았다. 상대는 조용히 품 안의 물건을 통해 주사위의 무게를 더욱 쏠리도록 조작했다.
    찰칵. 자신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했다.
    이제 주사위 6 개를 던져서 1 이 나올 확률은 제로다. 6 이 나올 확률은 더더욱 없다.
    "룰이."
    "모든걸 지배한다."
    두 남자의 말로 게임의 선언이 성립되었다.
    이제는 주사위를 던질 수 밖에 없다. 심플한만큼 결과는 단번에 드러날 것이다.
    "자, 신에게 기도해보시지!"
    딸랑, 딸랑. 여섯개의 주사위가 데굴데굴 구른다. 몇 번 돌지도 않았는데 주사위는 모두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하나의 숫자만을 가리키며 멈춰섰다.
    1.1.1.1.1.1
    "크하하! 여섯번은 죽어야 겠는걸!"
    상대는 방아쇠를 당겼다. 이제 신에 의한 게임의 승리선언만 나온다면 자신에게는 이 방아쇠를 당길 권리가 주어진다. 그 허락만을 기다렸다.
    "승자. 토리다스."
    "자, 끝... 끝?"
    남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다음으로 신을 의심했다.
    "어, 어째서! 어째서야!"
    "말했을텐데."
    토리다스는 입을 귀 밑까지 찢으며 웃었다. 자신의 비열함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웃음이었다.
    "주사위 여섯개를 던져서 1 이 나온다면 내 패배고, 6 이 나온다면 나의 승리라고. 바보아냐? 주사위를 여섯개나 던지는데 어떻게 1 이 나온단거지?"
    "이, 이런건 말장난이야! 룰은..."
    "말장난에 걸려들만큼 멍청해서 고맙군."
    "그, 그렇다고 해도... 너는 분명 6 이외의 숫자가 나...온다면..."
    그제야 상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패배를 만든건 자신의 속임수다. 만일 정상적인 주사위를 냈다면 결코 이런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반드시 1 이 나오게 만든 자신의 속임수, 거기에 그 속임수를 이용한 저 말빨때문에 졌다. 져버렸다.
    "제, 제기랄!"
    토리다스의 비열한 웃음이 남자의 절규를 덮었다.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3.07 16:01
    No. 5

    능력이 있으시네요. 마치 노게임 노라이프같은 느낌이지만 그 짧은 글을 순식간에 설정을 만들어 플롯을 잡고 이어붙인 것은 분명히 능력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다만 제가 예를 든 것은 대전제에서 소전제로 넘어가는 구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전제에서 대전제로 넘어가거나 소전제에서 소전제로 넘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잘 씁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소전제에 집중하느라 대전제에서 소전제로 넘어갈 때 대전제가 망가지거나 소전제가 망가집니다. 둘중에 하나는 거의 반드시라고 할만큼 하나가 묻힙니다.

    '괴한이 들이댄 권총의 위협' 이 대전제. '주사위를 굴려라.1이 나오면 죽고 6이 나오면 산다.' 가 소전제인 셈입니다. 그것은 님이 '권총의 위협'을 빼버림으로서 대전제 '위협'은 손상되었습니다.

    이것은 곧 님은 설정과 문장. 캐릭터. 플롯. 세계관까지는 발군이지만 스토리텔링은 평범함을 뜻합니다. 이것은 극복하셔야할 부분이겠네요.

    대전제와 소전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면 적어도 스토리텔링은 발군이란 뜻이며 스토리텔링이 발군이라면 스스로 부정해도 저절로 글을 쓰게 됩니다. 참을 수가 없으니까요.

    내심 이 댓글을 보고 '이게 뭐지?' 하며 무시당할 줄 알았는데 호응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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