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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6.10 02:29
조회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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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알롭스키. UFC 캡처
UFC 헤비급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9·벨라루스)는 대표적인 롱런 파이터다.

1999년 M-1 MFC를 통해 종합격투 무대에 데뷔한 이래 20여년 활약 중이다. 현재 뛰고 있는 무대는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랭킹 10위권 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전성기에 알롭스키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날렵한 타격을 무기로 대단한 포스를 자랑했다. 천천히 압박 스텝을 밟다가 허점을 발견하면 무섭게 달려들어 몰아치는 결정력이 돋보였다. 별명 핏불처럼 먹잇감의 약점이 노출되면 목덜미를 물고 단숨에 숨통을 끊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알롭스키가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섣부른 움직임을 취하기 부담스러웠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언제 어떤 식으로 덤벼들어 치명타를 가할지 예측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알롭스키는 팽팽한 대치 상황 속에도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오는데 능했다. 무리하게 깊이 들어가지 않고 짧은 펀치와 로우킥으로 데미지를 누적시키다 빈틈이 보이면 스피드, 파워 게이지를 잔뜩 끌어 올리며 강하게 몰아쳤다.

순간적으로 터지는 원투펀치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복서의 움직임을 연상시킬 만큼 좋은 타이밍에서 깨끗하게 나와 크게 맞지 않아도 상대의 다리가 풀리기 일쑤였다. 게다가 삼보 마스터답게 상대 반응에 따라 타격, 서브미션 등 여러 옵션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타고난 파이터 기질을 바탕으로 알롭스키는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이 프라이드에서 명성을 떨칠 무렵 그는 팀 실비아와 더불어 UFC 헤비급을 양분했다.

아쉽게도 알롭스키는 단점 또한 뚜렷했다. 화력만큼은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으나 내구력이 약했다. 한 방으로 승부가 끝날 수 있는 헤비급 무대서 맷집이 떨어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더 많이 때리고도 한 방을 맞고 뒤집힐 수 있다.

그런 탓에 역전패 당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카운터에 나가떨어진 팀 실비아전, 먼저 타격을 꽂고도 내구력을 앞세운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에 밀린 것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브렛 로저스(37·미국)에게 초반 한 방을 맞은 뒤 헤어나지 못한 채 연타를 허용하며 상대를 깜짝 스타로 만들어 주기도.

누구든 눕힐 수 있는 공격력에 비해 강한 타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력 부재는 알롭스키의 커리어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알롭스키는 명성에 비해 승률이 크게 높지 않다. 27승을 따내는 동안 15패나 당했다. 넉 아웃으로 무너진 게 무려 10패(67%)다.

그럼에도 롱런하고 있다는 것은 알롭스키가 근성과 정신력만은 대단한 파이터라는 것을 입증한다. 종종 연패에 빠지며 추락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노익장을 선보인다. 2016년부터 2017년 중순까지 5연패에 빠지며 은퇴 직전까지 몰렸지만 다시금 2연승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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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25 알롭스키-투이바사. ⓒUFC
10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있을 UFC 225(SPOTV 중계)는 알롭스키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알롭스키와 맞붙게 될 상대는 헤비급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타이 투이바사(25·호주)다. 아직 UFC에서 두 번밖에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모두 1라운드 넉 아웃으로 끝내는 강력한 화력을 과시했다.

투이바사의 무시무시한 파워는 타 단체 전적까지 더하면 확실히 드러난다. 7번을 싸워오는 동안 전승을 거뒀고, 승리 방식은 모두 1라운드 넉아웃이다. 패배가 없고 큰 어려움을 겪는 장면을 노출하지 않아 내구력은 확인이 쉽지 않지만 체형이나 혈통(아버지 사모아인)을 봤을 때 만만치 않음이 느껴진다. 벌써부터 ‘젊은 마크 헌트’로 기대 받고 있을 정도다.

커리어 내내 그랬지만 투이바사 같은 유형은 알롭스키에게 매우 까다롭다. 한 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난감한 유형이다. 거칠게 밀고 들어와 케이지 구석에서 엉키게 되어 근거리 타격전이 벌어지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직전 경기였던 스테판 스트루브(27·네덜란드)를 통해 알롭스키는 더욱 노련해진 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스트루브는 211cm의 장신 그래플러다. 타격도 나쁘지 않지만 긴팔과 다리를 활용한 서브미션이 위협적이다. 당연히 알롭스키가 거리를 두고 치고 빠지는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를 풀 것으로 예상했다.

알롭스키는 스트루브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노련한 클린치 공방전을 통해 1라운드에서 무려 3차례나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2, 3라운드에서도 스트루브의 무게중심을 빼앗아 넘어뜨리며 포인트를 올렸다. 의외의 레슬러 모드에 당황한 스트루브는 스탠딩 상황에서도 제대로 타격을 내기 못했다.

알롭스키는 상위포지션을 차지한 후 스트루브의 서브미션 시도를 적절하게 방어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평소 이 같은 스타일을 즐기는 선수가 아니었음을 감안했을 때 전략적 무기로 미리 준비를 했음이 분명했다. 전략도 좋았고 수행능력 역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알롭스키와 투이바사의 승부는 쉽게 예측이 어렵다. 화력 대 화력으로 맞선다면 여러모로 맷집 약한 노장 알롭스키가 불리하지만 스트루브전에서 보여준 예상치 못한 전략을 들고 나와 노련하게 게임을 풀어간다면 경험이 많지 않은 투이바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한판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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