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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6.11 00:54
조회
303

UFC 225 '휘태커 vs. 로메로 2'대회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서 있었다. 일찌감치 소문난 잔치답게 이번 대회는 콜비 코빙턴(33·미국)과 하파엘 도스 안요스(33·브라질)의 웰터급 잠정 타이틀매치, 홀리 홈(33·미국)과 메간 앤더슨(28·미국)의 여성부 신구대결을 비롯 알리스타 오브레임, 안드레이 알롭스키, 클레이 구이다, 라샤드 에반스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빅네임들이 대거 출격했다.

경기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WWE 슈퍼스타 출신 'CM 펑크' 필 브룩스(39·미국) 또한 출전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모습이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 중인 CM 펑크는 MMA의 높은 벽에 고전하고 있으나 프로레슬링 무대에서만큼은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명으로 이름이 높았다.

상대를 어깨에 들쳐 멘 후 떨어뜨리면서 머리 쪽을 무릎으로 가격하는 '고 투 슬립(GTS)'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니킥을 맞는지라 충격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팔과 목을 동시에 압박하는 서브미션 기술 '아나콘다 바이스(Anaconda Vice)' 또한 많은 프로레슬링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저승사자(The Reaper)' 로버트 휘태커(27·호주)와 '신의 병사' 요엘 로메로(41·쿠바)가 펼친 계약체중 매치다. 지옥의 체급이라 불리는 미들급에서도 '양강'으로 꼽혔던 괴물간 대결이었던 만큼 향후 체급구도를 가를 중요한 일전으로 시선을 모았다.

(2) 로메로.jpg
 로메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팬들에게 '밉상 파이터'로 찍혀있는 상태다.
ⓒ UFC


'밉상'으로 찍힌 로메로, 투지는 볼만했다

로메로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 사이에서 밉상으로 단단히 찍힌 상태다. 옥타곤 안팎에서의 눈치 없는 언행, 대변(?) 해프닝 등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비호감 파이터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계체실패라는 큰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당초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질 경기가 계약체중 매치로 변경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좋지 않은 팬심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할 수 있다.

이같은 부분을 떠나 로메로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서 허무한 패배를 당한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라샤드 '슈가' 에반스(39·미국)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격투 무대에서는 나이에 따른 경기력 편차가 심하다. 팀 스포츠에서는 노련미를 발휘해 부족한 신체능력을 커버하거나 벤치 멤버로 공헌할 수 있지만 개인 대 개인이 오직 신체능력으로만 충돌하는 격투기에서는 본인이 약하면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점에서 로메로는 비록 아슬아슬하게 판정패 하기는 했으나 한창 기량에 물이 오른 젊은 챔피언 휘태커를 상대로 1977년생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했다. 만약 계체만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면 승패에 관계없이 많은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내용이었다.

공이 울리기 무섭게 휘태커는 오블리킥, 로우킥을 차 주고 앞손펀치를 내주며 적극적으로 압박에 들어갔다. 로메로는 처음부터 맞불모드에 들어가기보다는 가드를 단단히 한 채 카운터를 노렸다. 지난 1차전에서 드러났다시피 체력적 안배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풀어나갈 심산이었다.

휘태커는 로메로를 상대로 1차전보다도 더욱 호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메로의 카운터가 두려워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대부분 상대와 달리 휘태커는 거침없이 공격을 펼쳐나갔다. 가드에 얹히기는 했으나 하이킥도 과감하게 차줬다. 로메로의 카운터에 역카운트를 성공시킬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가 그렇듯 젊은 강자 특유의 끓어 넘치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2라운드 들어 로메로도 서서히 공격 기어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로블리킥을 차주며 특유의 묵직한 펀치를 휘둘렀다. 위협적인 하이킥도 시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휘태커는 개의치 않았다. 로메로가 한번의 타격을 내면 세번 네번 시도로 되돌려줬다.

거리에 맞게 펀치를 내다가 가까이 붙었다 싶은 순간 날카로운 팔꿈치 공격까지 시도하며 로메로를 움찔거리게 했다. 연이은 정타 적중에 어느새 로메로의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다. 1차전에서 그랬듯 짐승 같은 반사신경을 자랑하는 휘태커에게 기습적인 테이크다운 시도는 통하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진화하는 휘태커의 무서움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1) 휘태커.jpg
 휘태커는 20대 젊은 챔피언답게 나날이 기량이 상승중에 있다.
ⓒ UFC


로메로의 맹반격, 한끝 차이로 갈린 승부

3라운드에서 로메로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휘태커가 지나치게 방심했던 탓일까. 자신만만하게 거침없이 플레이를 가져가던 휘태커에게 로메로의 무시무시한 라이트훅이 제대로 적중됐다.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은 휘태커는 다리가 풀리며 옥타곤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로메로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타격을 내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유효타가 휘태커에게 들어갔다. 하지만 휘태커는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도 맷집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끝까지 버티어냈다.

예상대로 4라운드에서는 다시금 휘태커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렇지 않아도 체력에서 밀리는 로메로가 잔뜩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3라운드에서 오버페이스를 할 수밖에 없었던 로메로는 입까지 벌린 채 힘겨워 했다. 로메로 입장에서는 유일한 기회가 될 수도 있었던 3라운드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재충전을 마친 휘태커는 왼손 잽 연타와 하이킥을 콤비네이션으로 치는 등 체력적으로 쌩쌩한 모습이었다. 한창 젊은 선수답게 이전의 데미지는 털어낸 듯 보였다. 3라운드에서 매운맛을 봤던지라 또다시 방심할 가능성도 적어 로메로가 뜻밖의 한방을 재차 적중시킬 가능성은 떨어져 보였다. 휘태커는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로메로를 농락했다.

막판 로메로의 묵직한 정타가 들어갔으나 다음 공격을 이어가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5라운드에 접어들자 로메로는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올렸다. 적극적으로 압박 스텝을 밟으며 펀치를 냈으며 뒤돌려차기까지 시도했다. 그러는 와중에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로메로의 본능적인 한방이 또다시 터졌고 충격을 받은 휘태커가 휘청거렸다.

로메로는 마지막 기운까지 짜내며 있는 힘껏 휘태커를 몰아붙였으나 마무리를 짓는 데는 실패했다. 휘태커는 특유의 맷집과 정신력 그리고 위기관리능력을 통해 아슬아슬했던 5라운드를 버티어냈다. 결국 3,5라운드에서 위기는 있었지만 채점단은 간발의 차이로 휘태커의 손을 들어줬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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