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몇번 쓴 바 있지만 요즘 구독중인 작품에 루즈하다는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부쩍 많아져서 점검차 다시 올려봅니다.
왜 루즈해질까.
작가는 중요하다 여기고 쓰는 분량이지만
독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의 설명이 곁들여져야 나중에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이죠.
인기 많은 산경님 작품을 보시면,
몇달씩 건너뛰는건 기본입니다. 물론 그 방식이 정답이란 이야긴 아닙니다만 기본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은 덜어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금일자 연재 분이 좋은 예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을 만드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독자는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몇달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설명해줘도 됩니다.
단, 그 설명이 길다면 그 긴만큼의 결과물로 보여줘야 합니다.
즉, 루즈하다는 이야기는
나중에도 별로 기대될 것이 없다 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입니다.
이정도 이야기면 이정도 분량이면 될 것 같은데...라고 말이죠.
심지어 생략해도 된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과정에 분량을 더할수도 덜할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덜 중요한 사건을 생략하는건 플러스가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나열하는건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럼 독자가 그나마 궁금해 하는 과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는 주인공과 가까워야 합니다. 주인공과 먼 이야기를 길에 늘여 뜨려 놓은 회차가 길어질수록 루즈할 뿐만 아니라 짜증까지 나게 됩니다.
둘째, 밑밥을 뿌려놓은 경우여야 좋습니다. 예컨데 주인공이 매니져인데 담당 가수가 행사를 갔을 때 수상쩍은 사람을 얼핏 봤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상한 일이 생기고,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두어번 반복됩니다. 이런식으로 궁금증을 증폭시킨 후에 의심되는 당사자라던지 아니면 그 뒷배경의 지시 배경등을 적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자신과 가장 친한 동료가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워 하며 그 일이 일어나기 전의 여러 징조를 간과한 자신을 탓하며 괴로워 합니다. 그 때 동료가 남긴 편지를 받아 보며 회상 형식으로 풀어 나갑니다. 이때 덜 중요한 내용이면 그냥 패스고요. 이럴때 회상씬을 적어 줍니다. 그 회상씬에서 그간 무심코 넘긴 단서들이 다수 존재함을 깨닫게 되는 정도의 필요성이 있다는걸 읽고 난 후에 깨닫게 되는..이런 정도의 필요성은 되어야 다른이의 시선으로 전환되어도 무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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