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크뢰거님의 글에서 비난이 섞여있음에 다른 분들의 반대를 부르거 같습니다만 비판적인 부분이 있고 어느 정도 받아들여도 될 부분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광대하고 섬세적인 설정까지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허술한 부분이 넘치는 설정보다는 심플하더라도 탄탄함을 요구하는 거는 장르소설이든 문학소설이든 어느정도 정당하지 않은가 합니다.
소설을 마술로 비유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트릭이 복잡하거나 이펙트가 넘치지 않아도 마법으로 보일 정도로 허점이 적은 마술은 찬사를 받고 사람들이 놀라워 하죠. 단순한 카드 크릭일지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허술하게 펼치는 트릭은 실망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죠. 완벽은 불가능하되 발전과 개선을 추구함은 정당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비난은 되도록 삼가하며 건설적인 비판을 해야하지만서도요ㅎ
아이큐 75의 감정결핍 증후군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설정이 말이 안된다는 말씀이신데,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만하다고 봅니다.
1. 준은 단지 상대방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분석하고 자신의 생존에 최선의 방향으로 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준이 장애를 극복하고 수학천재로 성공함으로써 자존감을 획득했고, 그게 장애로 인한 문제점을 누르거나 상당부분 극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설 혹은 판타지 문학에 대해 관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린 현실성 100% 르뽀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을 즐기면 됩니다.
아울러, 이 게시글처럼 "지적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전제 아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문제라고 주장하는 작품을 즐기는 사람을 "지적능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말투로 느껴질 수도 있고, 문제 제기가 설득력이 떨어지면 "난 게시자의 지적능력이 더 의심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만난 문피아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평가합니다. 장르문학 중에서도 재미 못지않게 문학(!)에 접근한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봅니다.
서구 스타일의 문체와 표현력이 보이는 부분은, 이미 해외에 번역 출간한 경험이 있는 캔커피님을 생각하면 우리가 납득해 주어야 합니다. 문장을 파괴하거나 일본식 문체가 난립하는 장르판을 생각하면 차라리 경쟁력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큐는 인간이 측정하는 겁니다. 어떤 절대적인 측정장치가 있는게 아니에요. 피측정인이 관심이 없다거나 측정방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낮게 나올수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주인공의 경우는 정말 아이큐가 낮다기 보다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체계를 갖고 있다고 보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 예측하는건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도 하는겁니다. 단지 공감을 못한다는거지 살면서 얻은 정보로 상황에 따른 선택지를 적절하게 고르는거죠.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1+1=2란걸 알지만 이걸 수학적으로 증명하라고 하면 얼마나 할까요? 그런데 공감이런건 이런 증명수준의 것이고 주인공이 하는것은 단순히 공식을 대입해서 2라는 결과만 나오게 하는겁니다.
Commen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