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요소를 넣지 않고도 성장을 표현할 수 있는가가 문제죠. 마법의 가을을 지나면서 정신적 성장을 이루기는커녕 깽판 치는 버릇 안 고치는 주인공은 어쩔 수 없다쳐도, 무력적 성장마저 초월적인 게임 시스템이 주인공에게 주는 걸로 이루어진다면 참 슬퍼요. 하지만 그나마 옛날 무협식 기연 남발로 인한 성장보다는 주인공의 노력이란 점이 부각된다는 장점도 있고...
독자든 작가든 무언가 달라졌다는 걸 명확한 수치로 표현하거나 확인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또 달리 생각하면 꼭 그렇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어차피 전투나 사냥에서 상대를 베었더니 훨씬 쉽게 베어지더라는 정도로 묘사할 거라면 굳이 그 정도를 수치로 확인하는 게 크게 의미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가지는 한계 만큼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 갖게 되는 한계도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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