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른건 둘째치고, 한국이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의외로 널리 알려진(그리고 누구나 믿고 싶어하는) 오류입니다.
국사를 찬찬히 떠올려봅시다. 해외와의 교역이 분명히 있었고, 나름대로 눌러살게 된 해외인도 있었습니다. 일단 그들의 피가 유입되었습니다. 적은 양일지 많은 양일지 알 수 없지만, 일단 100% 내려온건 아니라는 소립니다.
큰 전쟁이나 침탈을 몇 개 떠올려봅시다. 군인이란 절대 왔다가 곱게 가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씨를 뿌리고 갑니다. (베트남의 한국인 혼혈이나, 주한미군에 관련된 혼혈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리고 임진왜란때 왔다가 아예 눌러산 항왜도 있습니다. 거기다 '환향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제대로 대해주지 않는 '화교'도 있습니다. 소수라서 무시해도 된다 생각하신다면, 재일교포가 지문날인같은거 해서 열받으셨던 것과 다를게 별로 없는 상황임을 떠올리셔야 할겁니다. 게다가 동남아 등지의 노동자 유입과,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신부감을 사오는(정말로 사오는) 경우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의 분할되었던 국가 체제를 하나의 민족으로 볼지 따로 볼지는, 해석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연 언어나 제대로 통했을지도 의문이고(지금까지도 타 지방 사투리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경우 적지 않습니다. 그때는 더 심했겠죠.), 당시 사람들이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다'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었을지도 의문입니다. 기존의 국사라면 통일신라 이후로 하나의 국가를 형성했다고 하겠지만, 그 위의 발해까지 친다면 남북국체제가 되어 따로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고려 - 조선 시기를 하나의 통일된 민족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에서도 거론한 몇 차례의 외침이 있었으므로 '낯선 피가 섞여버린' 경우가 다소 생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민족 갈등보다 더 나쁜게 있죠. 전라와 경상의 대립관계라고. 선거때 개표 결과로 언제나 증명되는 관계입니다. 그 외의 해프닝은 정말 수도 없고.
그리고 한 민족의 비율이 80%가 넘는다는 조사결과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믿을 뿐이죠. 또한 그 이야기는 나머지가 20%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한민국의 인구를 5000만으로 치더라도 그 중 1000만은 이른바 다수 민족이 아니라는 결론이 됩니다.
이런 식의 정의가 내려진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핏줄과 문화가 비슷해온 군집은 같은 민족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런거 딱히 없죠.
게다가 '핏줄'만으로 생각하자면, 임진왜란이나 일제시대때 일본에 넘어간 조선의 핏줄도 상당히 많고, 백제때까지 치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본도 우리와 같은 민족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적용 안하죠. 거기다 중국의 조선족과 러시아쪽까지 쳐야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실제로는 유리할때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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