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전쟁을 아십니까?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
19.11.01 20:43
조회
188

어제 핼로윈이라 파티에 초대 받아 친구집에 갔엇습니다.

어학원 친구인 비앙카의 신혼집이었는데, 결혼을 일찍해서  한국나이로 23세에 했더군요.

8명이 좁은 집에 앉아서 술과 피자를 먹고 인도 방송도 보고 비앙카가 좋아하는 한국 음악도 들으며 수다를 떨었는데요.


사실 어학원에서 저를 싫어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의 이름은 라비타,, 애칭 라마라는 친구인데  나이가 34세입니다.

저는 영문도 모르고 그 친구가 저를 왜 싫어하는지 항상 궁금해 하다가 어제 제 옆에 앉아있길래 물어보았어요. 

너는 나를 왜 싫어하냐고요.

그랬더니 제 얼굴을 똑바로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에리카 네가 행복해 보였다고요.

아니 제가 행복한지 아닌지 그 친구가 어떻게 아는지 모르지만,  일단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너희 나라에서 네 나이에 결혼 하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인데 너는 왜 엄마랑 둘이사니?

라고요.


그녀가 갑자기 우울한 표정으로 바닥을 보더라고요.  그 친구를 울릴 뻔 했습니다.


네!!  그 친구는 시리아 사람입니다.

전쟁통에 남편도 자식도 버리고 오직 자신의 엄마와 남동생과 셋이  그 지옥을 빠져 나왔다고 합니다.

평균나이 18세면 결혼을 하는 아랍권 여성이 어떻게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친정식구들과 그 곳을 빠져나왔는지 모르지만-자세한 이야기를 회피합니다-

이곳에 와서도 남동생과는 성별이 달라서 분리되어 수용 되었고 자신과 엄마와는 같이 살게 되었는데 이곳에 온지 3년 6개월 만에 벌써 독일 남편과 한 번 이혼을 했고요.

세번째 결혼 할 사람이 직업학교에 들어가라고 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예쁜 친구인데,, 어떻게 이곳에서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술을 먹다가 끝내 울었습니다.


자신은 그 지옥에서 자기 혼자만 살 수 있었다면, 친엄마도 남동생도 버리고 나왔을 거라고 합니다.

매일 폭탄이 떨어지는 길을 걸어서 이곳 까지 온 그녀의 행로가 어떠했을지저는  감히 짐작을 할 수도 없었고 넌 어떻게 자식을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올 수 있냐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평생 죄책감에 그녀가 술을 마시면 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쟁이란 매일 죽음을 목격하는 것이고,  사람이 어떻게 원초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이 터지면 좋겠다는 철없는 친구들의 글을 읽을 때 마다 슬프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의 생명이 파리나 모기보다 못하게 되는 게 전쟁입니다.


이제 그녀가 나를 질시 어린 시선으로 보는 것도 즐겁게 생각하기로  햇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학원 수강신청 할때 그녀가 보고 있었다고 하네요.  제가 카드를 꺼내서 계산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초라했다고 합니다.

옆에 세번째 남편이 될 그가 계산을 해주면서 자신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오후반을 끊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기 나라에서 나름 공부도 하고 중산층 이상의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녀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었나 봅니다.


어제 라마의 등을 두드려 주며 목소리 좀 크게 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하라고.. 괜찮다고.. 말을 해주었지만,,,글쎄요.  항상 주눅들어 보이는 그녀가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ㅜㅜ

저도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내 나라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11월의 첫날입니다.

모두 같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제발 싸우지 마세요.  전쟁은 아픔만 남깁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90 슬로피
    작성일
    19.11.01 20:58
    No. 1

    어릴때 지구촌이 가능할거라 믿었죠.
    선빵맞고 참으면 호구됩니다.
    싸움이 없을거라는 말을 믿기엔 너무 찌들었어요...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루노드
    작성일
    19.11.01 21:26
    No. 2

    세상을 선하게 살려고 해도 살면 살수록 이 말이 맞는 것을 느낍니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좋은게 좋다고 웃고만 있으면 제멋대로 해도 되는 줄 아는게 사람이란 동물입니다. 참다 참다 싫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너 안그러다가 왜그래? 하고 화내면 내가 나쁜 사람으로 몰립니다. 좋은 사람인 척 참는게 능사가 아니더군요.

    찬성: 6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11.02 02:11
    No. 3

    제 생각에 같은 업종에서 일하시면 다들 만나지 않나요?
    여기는 교민들 끼리 한 다리 건너면 다들 알기 때문에 어지간 하면 싸우지 않습니다.
    그렇게 난폭하거나 언어 폭력을 쓰는 사람도 극우인 인종차별주의자 빼고는 본적도 없고요.
    이게 모두 미세먼지 탓이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11.01 20:59
    No. 4

    생각을 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찬성: 2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11.02 02:15
    No. 5

    저는 지금도 이해 할 수 없는게 라마가 왜 제게 행복해 보인다고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아주 심각하게 글을 적었는데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을 안 하시는 것도 놀랐고요.
    분단국가인데, 너무나 평온 하거든요.
    가끔은 시리아의 현실을 방송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불쌍한 아이들도 있지만(아주 어린아이들이에요)
    제가 여기와서 깜짝 놀란 건 시리아에서 전쟁이 터지기 바로전에 상류층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돈 챙겨서 정식으로 이민 온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유럽 전역에 돈 쓰면서 사는 시리아 사람들은 미리 빠져나온 상류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arbans
    작성일
    19.11.01 21:05
    No. 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것만 보고, 즐거운 일만 해도 모자라는게 인생이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11.02 02:24
    No. 7

    네, 모든 분들이 행복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지만 전쟁을 겪고 혹은 너무나 빈곤해서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멀리 떨어져서 봐서 그런지 제가 느끼기에는 절실함 보다는 이권다툼으로 보여서 그걸 지켜봐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없는 민페쟁이 때문에 오늘 기분이 상했습니다.
    이 기분을 털고 내일은 즐겁게 보낼려고 합니다.
    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천극V
    작성일
    19.11.01 21:30
    No. 8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죠

    찬성: 3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11.02 02:25
    No. 9

    오~한참 웃었습니다.
    맞고요. 맞는 말슴입니다.
    하지만, 피해는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이 받는 다는 거지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헤나투
    작성일
    19.11.01 22:40
    No. 10

    뭔 소리인지 이상하네요 ㅋㅋ 일방적으로 표절로 몰려서 시시비비 가리기도 전에 팬덤한테 뚜드려맞은 일인데 이제와서는 전쟁을 멈추자니. 그 때 멈추지 그랬나요

    찬성: 1 | 반대: 7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11.02 02:29
    No. 11

    제 글을 자세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11.01 23:22
    No. 12

    최근 몇년간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더 분노들을 쌓아두고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11.02 02:17
    No. 13

    미세먼지 탓인 것 같아요.ㅜㅜ
    다들 행복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돈이라는 게 무섭다는 생각만 드네요.
    평화가 금전과 연결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4249 스트레스 받는다. 공부하느라 소설도 못쓰고 소설도 못보고 Lv.18 치맥세잔 24.02.14 51
254248 글쓰기 재능이 없나봐요 . +4 Lv.18 머슬링 24.02.14 110
254247 소설 추천 받습니다. Lv.41 후발대 24.02.13 48
254246 웹툰, 웹소설 애니화 관련 질문. +18 Lv.23 별랑(別狼) 24.02.13 128
254245 AI 기술이 작가라는 직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4 Lv.35 네오루트 24.02.13 94
254244 소설을 찾습니다 +2 Lv.91 바람이2000 24.02.11 69
254243 종료버튼 +2 Lv.67 칭챠오 24.02.10 100
254242 고수님들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9 Lv.99 좀비삼촌 24.02.10 91
254241 심하게 느리네요 Lv.22 reclu 24.02.08 55
254240 소설 추천 받아요 +5 Lv.41 후발대 24.02.08 78
254239 핸드폰 왜 종료버튼이 안되나요? +6 Lv.82 나라이야기 24.02.08 87
254238 노트북 조언 좀 부탁해요 +4 Lv.12 초록칼날 24.02.07 94
254237 [소설 추천받음] 공산주의 문학or혁명하는 이야기 +10 Lv.58 애독자0 24.02.05 106
254236 공감력이 필력에 영향을 끼치나봐요. +3 Personacon ir****** 24.02.05 174
254235 판타지소설을 찾고있습니다 +3 Lv.1 zpdlr112.. 24.02.05 100
254234 이벤트에 APP만... Lv.99 Tea 24.02.05 75
254233 솔직히 이번 문피아 베스트30위 안에 재밌는거 한개뿐이노? +8 Lv.52 rl******.. 24.02.03 298
254232 왜이리 느리지요? +2 Lv.39 ajgksk 24.02.03 51
254231 인공지능 AI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Lv.99 만리독행 24.02.03 51
254230 많이 보는건지 모르겠음 평가좀 부탁 드려요 +1 Lv.6 바학 24.02.03 104
254229 베스트란망함. +1 Lv.52 rl******.. 24.02.02 234
254228 읽고 싶은 무협 있으십니까 +8 Lv.30 태인殆仁 24.02.02 116
254227 소설 추천받음. +4 Lv.23 별랑(別狼) 24.02.02 122
254226 자꾸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소설 한번만 더 찾겠... +2 Lv.19 브랜드킴 24.02.02 131
254225 골드 이벤트하네요 +5 Lv.99 냉무 24.02.02 94
254224 소설 찾습니다! 고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2 Lv.19 브랜드킴 24.02.02 56
254223 요즘 '국가권력급' 단어가 자주 보여서 뭔가 했는데... +1 Lv.33 손에손에손 24.02.01 145
254222 소설 찾아요. Lv.79 삼삼오오 24.02.01 23
254221 좋아하는 소설 댓글에 Lv.94 dlfrrl 24.02.01 97
254220 신작들 제목에 국가권략급 넣는거 유행임? +2 Lv.75 프로야 24.02.01 15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