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런, 체트메이트님 그 부분을 잘못 해석하고 계시네요. 아일랜드 속에서 분명 "한국에는 밀교가 없다!" 라는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그 대사는 작가가 그것을 사실로 인식하고 있는양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사를 읊는 건 일본에서 건너온 승려인데, 작품 속에서 그는 자신의 법술의 고강함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로인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자입니다. 그래서 그는 매우 편협한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깔보는 자로 나옵니다.
그가 그 대사를 내뱉는 상황도 주인공 반의 강력한 밀교법술을 보고 난뒤 ' 이런 고수가 한국에 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 밀교가 어디 있는가' 라는 식으로 애써 놀라움을 감추며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식으로 내뱉었던 상황입니다.
즉, 작가는 그 일본 승려가 한국 밀교나 비전술에 대해 무지한 주제에 호승심에 함부로 지껄인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아일랜드 그 인골편 에피소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고나면 충분히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었고, 작가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었습니다.
작가에게 했던 말이 "일본 밀교와 한국 밀교간의 교류를 생각하면 일본 승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지요. 종교적인 부분이라 자칫 문제가 커질수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전달했었는데요.
진각종에서 총지종이 갈라져나오게 된 이유도, 표면적으로는 수행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 - 일본 진언종의 수행방법을 일부 받아들일 것인가 등 - 에서 비롯되었으니까요. 그후 다시 진언종이 분파되었고요.
아무튼 이렇게 일본 밀교 교파와 한국의 밀교 교파들 간에는 꾸준한 교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승려의 반응은 "한국에는 밀교가 없을텐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당황과 분노가 섞인 것이었지요.
기독교는 모르겠습니다만, 불교는 교파에 따라 가르침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함께 길을 걷는 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종파를 뛰어넘은 법거래를 하기도 하고요. 다른 종파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일은 여간해선 있기 어렵습니다.
물론, 조계종은 예외입니다. 조계종의 높으신(?) 어르신들은 태고종을 대처승 교단이라고 비난하고, 진각종을 '머리 기른 사람들하고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하시지요.
하지만 제가 일본 진언밀교를 접해본 느낌으로는 그런 분위기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신있게 이런 말을 꺼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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