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프롤로그 읽어봤어요
음음
일단 저도 작품 실적(?)이 좀 안 좋긴 해서
이래저래 감평할만한 자격은 없지만
굳이 한말씀 드리자면
1. 제목이 좀...
제목이 여주인공 이름인건 알겠는데요
그게 웹소설 트렌드완 거리가 멉니다
즉 객관적으로 글 제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품이 이쪽 업계와 맞지 않게끔
제목이 설정되었다는 겁니다
그냥 종이책 버젼으로
옛날에 대여점에서 판타지 소설 읽던 시절 같으면
좀 괜찮을 수도 있겠는데
웹소설에선 제목에 내용이 녹아들어가는 것이 좋다고들 하거든요
즉 내용을 압축해놓은듯한 제목이어야 한다고
그런데 제목에 대해 고심하던 중 프롤로그를 읽으니... ㅎㄷㄷ
2. 내용이 또 좀...
첨 시작에서 시아가 마왕과 전투를 하잖습니까
근데 이 전투 부분이 뭘 위해서 뭘 말하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시아가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여자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것인지
그런데 독자들에겐 이런 점이 무관심에 가깝습니다
독자들은 작품이 재밌는지
그리고 작품을 통해 무슨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지
이런데 관심을 갖거든요
무슨무슨 세계관 속의 그러그러한 주인공의 고뇌라든지
이런데는 관심이 없죠
그래서 독자들의 니즈에 맞춰 작품을 쓴다고 치면서
프롤로그를 작성한다면
뭔가 지옥에서 되살아나는듯한 회빙환이라든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복수라든지
아니면 완전 막장이던 삶이 갑자기 대역전되거나
뭐 이런게 웹소설 트렌드에 딱 맞아요
물론 그런 회빙환 위주, 인생대역전 위주의 스토리가 식상하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긴 한데
작품 조회수, 선작수, 추천수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라면
웹소설 작가라면
그 트렌드를 따르는 것도 하나의 정도(正道)이긴 합니다
3. 프롤로그 기본 작성법에 비추어봐 뭔가 좀...
이게 뭔 말이냐면
웹소설에선 기존 양판소와 달리
프롤로그 작법에 기본기가 있거든요
일단 다음회차를 궁금하게 만들면서 끝낸다
...는 거 하난 잘 지키신 것 같은데
다른 부분이 부족해요
일단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이 작품이 앞으로도
재밌을지
계속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을지
이런 것이고 프롤로그는 그걸 보여주는 예비관문인데
프롤로그 읽어보면 그 점이 약합니다
여주인공 시아가 마왕과 싸우고 뭐 누구한테 습격 받고
습격 받은 자가 처형식에서 어쩌구
이런 플롯 자체는 인과적으로 개연성있게
배치되어 이해가 되지만
독자 입장에선
'그래서 뭐?'
라든지
'이걸 왜 계속 읽어야 하지?'
요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단순히 판타지 세계관에서
그러그러한 주인공이 그러그러한 역경과 시련을
그러그러하게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등등
이런건 기존 종이책 단행본 판타지에선 통했지만
웹소설에선 그 부분이 의외로 중요치 않아요
그래서 다들 회빙환 위주로 작품 전개를 하는 겁니다
내용이 겁나게 길었네요
암튼 저도 많이 팔리지 않는 입장이라 뻘줌하지만
생각나는데로 적어봤습니다
도움 되셨길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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