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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갈천이팬
작성
02.11.17 23:55
조회
1,307

후추라는곳의 이준목님의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무협에 조소를 보내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많은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서 올립니다.

~~~~~~~~~~~~~~~~~~~~~~~~~~~~~~~~~~~~~~~~~~~~~~~~

개인적으로 장르 안가리지만, 특히 무협이라든가, 판타지, SF 등의 소설, 만화 등도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장르를 대개 유치하거나, 아이들이 보는 수준 낮은 장르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역을 막론하고, 동서양의 신화나 설화는 모두 환타지입니다. 알고보면, 최초의 문학은 모두 환타지라고 할수 있을 것이니다. 단순히 하늘을 날라다니고, 손에서 장풍이 나오고, 요정과 괴물이 튀어나오는 등의 부차적인 설정 때문에, 판타지/무협을 유아틱한 장르로 취급하는 것은 오히려 무식한 소리가 될 것입니다. 오히려 역사상으로 무협/환타지는 대단히 풍자적이고,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교묘한 비유와 독설, 재치등이 섞여있으며, 은근히 심오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위, 신춘문예니 뭐니 해서 입상하는 글들을 보면, 쓸데없이 어려운 말을 남발하고,아무 것도 아닌 내용을 그럴듯한 철학으로 포장하고, 현학적인 가치관과 자아도취에서 빠져 허우적거리는 지루한 글들을 자주 보게됩니다. 그러면서, 판타지와 무협세계의 확대, 아마추어 작가들의 득세등의 가리켜 '문단의 저질화' 운운 하는 경솔한 말들을 내뱉는 경우를 볼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대중과 괴리되어 오로지 '그들만의 문학'을 떠들어대는 것도, 대중성에 목을 매다는 것만큼이나 어리석고 교만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이것은, 세종문화회관에 대중가수가 공연한다고 해서, 질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내뱉는 몇몇 고루한 고전예술가의 가치관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국의 무협/환타지 장르는 90년대 퇴마록, 드래곤 라자, 열혈 강호 등의 성공으로 인하여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그것은 PC통신과 인터넷의 대중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굳이 책으로 출판하기 않고도, 사람들이 쉽게 글을 접할수 있게 되면서 상상력이 제한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활동폭이 넓어졌고, 그것은 고루한 문학적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확대를 꿈꾸는 아마추어들에 의하여 활기를 띄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하루에도 수십 종류의 무협/환타지 소설,만화 등이 출간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글들을 접할수 있습니다. 그 비중과 영향력으로 친다면, 가히 환타지 전성시대라고 불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확대에 비해, 우리 환타지 문학의 질적 확대는 아직도 요원한 편입니다. 소위, 주류 문학계에 의하여 아직도 무협/환타지 가 충분히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론적 토양과 발전 의지가 부족한 작가들의 나태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같은 SF 영화와 톨킨의 '반지전쟁(반지의 제왕 원작)'같은 판타지가 시대를 넘어서 고전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미국적'인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작품 내를 관통하는 있는 철학와 구성에의 질적인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1.'한국적'인 요소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판타지 문학의 중흥을 일으킨 작품으로는 퇴마록을 꼽을 수 있습니다. 퇴마록은 동서양의 판타지 장르의 형식을 알맞게 차용한 작품으로서, 다양한 장르와 지식체계, 문화의 잡탕밥같은 요소에 한국적 이미지에 걸맞는 주인공들을 내세움으로서, 판타지 문화의 한국화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평가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반 인기에 너무 연연하여, 스토리를 거의 드래곤볼 수준으로 질질 끄는 바람에 망하기는 했지만....

반대로 미국적인 문화를 그대로 대변한 작품으로는 '스타워즈'같은 영화나 '해리포터'시리즈같은 작품을 들수 있을 것입니다. '영웅문'시리즈나, '녹정기'같은 무협소설은 중국의 실제 역사에 가상의 무협인물들을 투입시킨 역사무협극으로 중국문화 우월주의를 그래도 드러난 작품이자, 무협지의 바이블 처럼 여겨지는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무협/판타지의 기본공식을 정립한 작품이자, 그 지역과 대중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문화/역사적인 코드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무협/판타지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요소중의 하나가 바로 이 '국적불명'이라는 것입니다.물론, 무협/판타지에서 반드시 주인공 인물들을 한국이나 조선 출생의 인물들로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이 무협은 중원, 판타지는 서양 중세라는 설정과 인물들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개방이나, 소림이니 무당이니 화신이니 하는 문파의 이름에서, 무공의 이름, 일어나는 사건들, 각종 마법, 드래곤 등등 어떤 과거의 것을 받아들여서 창조적으로 재변형내는 시도라곤 없이, 과거의 작품들을 그대로 베껴내거나 설정들을 그대로 차용해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영웅주의라든가, 어떤 사건의 진행, 문화적인 배경에서 전작 고전들이 보여주던, 어떤 그 시대의 대중이 공감할만한 문화적인 코드나 동질감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판타지 소설 '탐그루'에서는 액자형식으로 SF와 중세 판타지의 조화를 추구했고, 주인공 라이짐과 수르카의 기행 속에서 한국의 현대사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삽입하는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을 했고, 김혜린의 '불의 검'에서는 석기시대라는 미개척의 장르를 한국식으로 개발해보려는 노력등을 보였습니다. 이우혁도 작품 자체는 범작이었지만, '왜란 종결자' 등을 통하여 한국 역사를 판타지로 개발해보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의 작품들은, 무의미하게, 드래곤이나 마법겁이 나오면, 모두 판타지이고, 절대고수나 무림신공이 나오면 다 무협이 되는 줄 아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힙합이나 록이 서양에서 넘어왔지만, 한국에 건너와서 한국적 힙합, 한국적 록으로 새로 정립이 되었던 것처럼, 판타지나 무협도 어떤 한국적 문화와의 결합을 통해 재창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 일관된 철학과 구성의 짜임새가 없다.

철학..하니까 벌써부터 짜증내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무협/판타지는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재미있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설득시키고 감동시킬 수 있을만한 섬세한 설정과 리얼리티가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판타지/무협 장르만큼 철학적이고 난해한 방식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장르도 없을 것입니다. 외국의 고전들을 살펴보면, 작품 자체를 단순히 웃음이나 오락적 요소로 넘겨버리기에는 뭔가 묵직한 가치관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화나 설화등이 알고보면, 모두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는 그 민족의 가치관과 민족성이 담겨있고, 인간세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판타지/무협의 근간을 이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판타지/무협은 작가의 상상력을 극한까지 끌어낼수 있는 자유로운 무대입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작품 자체가 허공에 뜨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더 섬세한 리얼리티와 논리적인 구성전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판타지/무협 등을 보면, 하늘을 날라다니고, 불을 뿜어대고, 검을 휘두르는 활극의 장면 하나하나에는 공을 들일지 몰라도, 그 근간이 되어야할 사건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극 전개를 포괄하는 철학이나 구성의 짜임새 같은 기본기가 도외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혈강호나 용비불패 같은 작품이 갈수록 망가지고 있는 경우도 이것 때문입니다. 어떤 섬세한 복선이나 일관된 전개가 없이, 무조건적인 활극과 즉흥적인 코믹 요소에 극의 많은 부분을 기대다보니, 나중에는 벌여놓은 설정을 체 수습도 하지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용비불패는 사건을 한참 빈수레만 요란하게 벌여놓다가 수습이 안되니까 연재를 대충 끝내버렸고, 열혈강호는 그나마 언제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1,2권에 등장했던 사건들과 인물의 복선은 수년이 지난 지금, 마니아들이 아닌 이상은 기억조차 못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타지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전과 요즘의 가벼운 무협/환타지 물을 비교해보면, 활극 등의 오락적 요소가 극의 진행에 탄력을 더해주는 부가적 수단인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판타지들은 활극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리얼리티는 도외시되고, 터무니없는 사건들과, 비약이 판을 칩니다. 신의 경지를 넘나드는 초고수가 밥먹듯이 나오고, 죽여도 죽지 않는 기사들, 악마의 존재는 더욱 커져서 나중에는 범우주적 러브 로망이 되거나, 역사상 최고의 고수가 탄생하는 경우가 즐비하지만, 막상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나 라스트씬같은 경우는 글자 그래도 허무한 결말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 인물들도 극 자체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개성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초반부터, 유별나고 비현실적인 괴팍한 존재로 그려내거나, 아니면 결점 제로의 퍼펙트맨으로 그려내서 독자들이 주인공과 어떤 감정적인 교감을 느끼는 것을 방해합니다.소위, '분위기로 한몫보려고 들거나' '주인공의 겉멋'으로만 승부하려는 작품에서 어떤 깊이를 느낄수가 없습니다.

3. 오로지 주인공 위주에, 천민적 영웅주의 가치관으로 싸여 있다.

이것은 무협 장르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무협지 애독자의 가장 기본적인 섭렵물로 일컬어지는 영웅문 시리즈와 한번 비교를 해봅시다.

영웅문 시리즈가 인기를 끈 것은, 물론 매력적인 남녀주인공의 등장도 있겟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배경설정의 섬세함에 있습니다. 즉, 주인공의 이야기를 둘러싸고 있는 동시대의 역사와 그 주변의 조연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세세히 신경을 쓴 작가의 능력입니다.

영웅문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이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주요한 등장인물들이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들만으로 또다른 이야기를 전개시킬수 있을 정도로 오밀조밀하게 극이 짜여져 있습니다. 관객들을 때로는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조연으 이야기 심지어는 주인공과 적대하는 인물들의 감성에 공감하고 동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몰입할수 있는 대상이 다채롭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때, 독자들은 극에 좀더 친근감있게 몰입할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무협/판타지 계열은 어떻습니까? 주인공이 출연빈도의 9할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연은 거의 독자적인 생존능력이 없이 무조건 주인공을 떠받들고, 주인공의 이야기에 섞여들지 않으면, 존재할필요가 없는 인물들입니다. 주인공은, 항상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하고, 혼자서 길고 지루한 작품 전체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특히 무협지의 주인공은 언제나 완벽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사물을 모두 꿰뜷고 있거나, 항상 여자들이 목을 매다는 멋진 존재여야 하고, 항상 남성우월주의의 대리만족을 느낄수 있는 존재여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무협지의 주인공들은 금새 절정고수가 되어, 나머지 이야기는 귀찮게 구는 놈들을 혼내주는 멋진 무법자의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들은 독자들이 어떤 동질감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초월적인 존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환타지와 무협의 조화를 시도했다는 '묵향' 역시, 신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력없는 주인공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한 지루한 구성으로 범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한국 무협/판타지의 결점들을 이야기하고보면, 역시 기본기를 논하지 않을 수 가없습니다. 이따금씩 작가들의 참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글을 볼때면, 신선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 구성의 논리정연함과 설정의 터무니없는 남발을 구분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 판타지/무협 작가들의 글에서 대사 처리는 정말로 유치합니다. 극의 중간중간에 어울리지 않는 허무개그로 극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은 예사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협/판타지 물의 배경 지식과, 글 자체의 구성력이 심한 언밸런스를 일으키는 것을 자주 목격할수 있습니다.

무협/판타지 물은 절대로 유치한 장르가 아닙니다. 그러나, 작가들이 스스로 그것을 애들 보는 수준의 작품으로 국한시키고,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한 자기발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한국 판타지/무협 장르의 발전은 기대할수가 없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11.18 01:01
    No. 1

    작품 내를 관통하는 있는 철학와 구성에의 질적인 깊이...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일관성있는 짜임과 주제라는 표현보다는 납득이 되는 짜임과 주제라는 것이 더 바람직할듯합니다. 일관이라는 말이 정체되는 느낌을 주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11.18 01:04
    No. 2

    제가 한때 판타지에 푹 빠진적이 있었지요. 그 이유가 앞에 말한 \'작품 내를 관통하고 있는 철학과 구성에의 질적인 깊이\'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랄까요... 뒤에 철저히 배신당했지만서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11.18 01:05
    No. 3

    그리고 오타 지적입니다... 복사해서 붙여썼더니 보이네요.
    관통하는 있는 ->관통하고 있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11.18 01:08
    No. 4

    아 한번에 다 쓸걸...
    무협논단에 옮겨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1.18 02:52
    No. 5

    맞는 말씀이지만... 지금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는 흔적이 보입니다..
    저는 판타지쪽은 잘 모릅니다만.. 무협 쪽에서는 여러 능력있는 작가분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무협에 힘쓰고 있는 것을 압니다..
    다만.. 아직 그것이 미진하고 대표할 만한 작품이 없다는 겁니다..
    조만간 나오리라고 봅니다...
    한번 생각하고 짚어보고 넘어갈 문제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군림동네
    작성일
    02.11.18 07:27
    No. 6

    정말 한번 읽어 볼만한 글이네요.......^^
    언젠가 만족할만한 글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독자들도 눈을 조금 높혀야 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한 건(漢 乾)
    작성일
    02.11.18 14:02
    No. 7

    많은 부분 동감을 표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중국에 한류열풍이 불고,
    우리나라 영화의 시나리오가 미국에 팔리듯,
    가까운 장래에 한국무협이 중국의 온땅에 역수출 될 것을 소망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天 河
    작성일
    02.11.18 15:21
    No. 8

    동감이 되는 글입니다... 환타지는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무협 부분에서는 악덕이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납득이되는 주제와 짜임새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일련의 사건들을 일관성있는 주제와 인과관계로 엮어나가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무협소설은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환타지이며, 상상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것이므로 지나치게 깊은 주제의식이나 철학적 고찰은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일종의 문학적 작품으로서 일정한 정도의 주제나 일관성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짜피 상상속의 세상을 그려나가는 분야이니만큼 국가적 정체성을 위해 굳이 우리나라 주인공과 우리나라를 무대로 하는 무리를 할 필요는 없을것 같으네요... (일부러 무대를 중국으로 국한하는 것도... 충분한 소재를 다룰수 있다면 우리나를 무대로 하는 무협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을...)
    중국이라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지명을 무대로 펼쳐지는 내용이 보다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하는 점도 있고... (물론 어떤경우는 취약한 내용을 보완해 주는 점도 있습니다만...)
    중국 무협소설과 우리 무협소설의 차이점은 뭐라 딱 꼬집어 이야기할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국 무협소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성공했다고 할까요?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이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무협소설을 읽으면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지루하게 계속되는 사건과 사건들... 만만디의 나라 답게 빠른 스토리의 전개가 없어서...
    거기에 비하면 한국 무협소설은 그 틀을 중국무협소설에서 빌려서 왔다고 하지만 보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스케일, 무공의 수준등...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을 강화함으로써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추었다고 생각이됩니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금강,용대운,좌백이한 많은 신무협 작가분들에의해 납득이 되는 주제와 일관성등의 부분도 많이 보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많은 애호가들이 애정을 갖고 작품을 봐주고, 건전한 비판의 문화를 이끌어간다면...(고무림 화이팅!!^^) 수준이하의 작품을 내는 작가는 도태가 될것이고 무협소설의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가면서... 장기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 문학을 탈피하고 서점의 한쪽에 당당히 내걸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중국으로의 역수출도 가능할것으로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劍風眞人
    작성일
    02.11.18 19:57
    No. 9

    구구절절 공감가는 말 뿐입니다. 무협이란 장르를 중국에만 국한 할 것이 아닌... 무공이나 문파같은 요소만 들어가면 모두 무협, 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참신한 우리나라의 무예소설이란 장르로 쓴다면은... 윗글 천아님의 말 처럼

    중국으로 역수출도 정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으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일호
    작성일
    03.02.28 00:31
    No. 10

    아직도 길은 머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8.02 12:29
    No. 11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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