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진정한 미스 월드입니다.”
미스 월드 대회 출전을 포기한 2002 미스코리아 선 하이트프라임 장유경 씨(19ㆍ연세대 생물학과 입학 예정)에게 네티즌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중도 귀국, 본지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11월 27일치 30면 참조)에서 “분쟁이 미인대회 개최로 인해 촉발된 만큼 도의상 책임을 지고 출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던 그는 27일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의 올곧은 생각에 대해 네티즌들은 칭찬과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돈과 명예보다 양심을 선택한 당신이 자랑스럽다”(이재명 씨), “마음이 예쁘니 외적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송지영 씨)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을 높이 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따뜻하고 현명한 생각을 하는 당신이 바로 진정한 미스 월드”(이종운 씨)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씨는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연한 결정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는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초 함께 대회를 보이콧하기로 했던 미스 영국과 미국 등은 주최측이 개최지를 안전한 런던으로 옮기자 마음을 바꿔 출전을 강행했지만 그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의 대회 불참은 신변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양심적인 이유였기 때문. 1998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후 콜로라도주 스모키 힐고교에 편입한 장 씨는 졸업식에서 교사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우수 졸업생상을 수상했으며, 1학기 동안 수학한 미 콜로라도 볼더 주립대 생물학과에서도 평점 3위를 차지하는 등 줄곧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렇지만 부모님과의 한국 생활을 위해 올해 연세대 생물학과에 지원,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의료 봉사가 꿈인 그는 “분쟁과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보면서 봉사 활동에 대한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일간지 <디스데이>의 대니얼 기자가 “마호메트가 오늘날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다면 미스 월드대회 참가자 중 1명을 아내로 삼았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로 이슬람측을 자극하면서 촉발, 800여 명의 사상자가 나는 유혈 폭동 사태로 비화했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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