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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서유기

작성자
Lv.34 김역인
작성
02.10.07 11:22
조회
1,703

인터넷에서 퍼온 서유기에 관해한 문서입니다.

서유기는 어떤 책인가. 왜 서유기를 도서[道書]의 대열에 오려 놓았는가. 절에 가면 탱화가 있다. 우리는 절에 있는 탱화를 보면 흔히 부처님의 모습과 여러 보살과 신장들 선인[仙人]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가면 어디에서나 서유기[西遊記]탱화가 있다. 어째서 사찰에서 조차 서유기가 중요하며 의미를 가지는가. 여러분은 이 점에 흥미를 갖기 바란다.

이 연재가 끝나면 서유기에 대한 해설을 하겠지만, 그 이전에 서유기를 읽는 분들의 도움을 드리기 위하여 몇 자 적어본다.

우선 서유기는 재미가 있다. 한번 책을 잡으면 정말로 놓기가 싫다. 어찌나 흥미 있던지 어려서부터 읽던 서유기를 아직도 읽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재미는 그때와 비할 바가 아니다. 서유기가 좋은 책 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흥미로 읽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책이다. 만 일 흥미에 치우친다면 아까운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얻을 수 있는 지혜를 그냥 흘려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도 심 오한 사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서유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 면서 읽고 있다. 그만큼 서유기는 어려운 책이다.

서유기는 동양의 4대 기서의 하나이다. 그것만으로도 그 안에 무엇인가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책을 기서[奇書]의 대열에 올려놓았는가. 이제부터 서서히 지 혜의 보고를 캐어보기로 하며 진정한 서유기의 맛을 음미해 보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래 사는 것인가, 부귀인가, 영화로움인가, 자식인가, 사랑인가. 사람마다 제각기 관점이 다르겠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죽음 앞에는 무력한 것들 아 마도 생사[生死]가 가장 관심거리일 것이다.

살고 죽는 것, 사는 것이 죽는 것이요 죽는 것이 사는 것이지만, 이 것은 도학에서는 성[性]과 명[命]이라는 용어로 잘 다루고 있는 주제이다.

성[性]은 사람의 성품[性品]이며 마음과 관계되는 것이고 명[命] 은 그 마음을 담고 있는 집이 되므로 육신이 된다. 이 둘은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중요하다고 하여 성품과 목숨은 함께 닦아야 한다는 비방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소위 성 명쌍수[性命雙修]라고 하여 수행의 기본이며 목적이 된다. 그런데 놀라웁게도 서유기는 성명쌍수를 설명한 멋들어진 책이 다. 혹자는 놀랄 것이며 정말 그럴까 하는 의심을 같게 될 것이다. 성명을 닦는 것을 쉽게 말하면 마음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되며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유불선[儒佛仙]의 주체 를 이루는 생각들이고 동양의 핵심사상이다. 또한 유불선이 가지 는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특히 도가에서는 명을 닦는 방법에 대하 여 관심이 깊다. 그래서 어떻게 본다면 이 책은 흥미 있는 소설이 아니라 차원 높은 도서[道書]인 것이며, 여기에는 도가의 중요한 내용과 수련법들이 꽉 차 있다.

재미로 읽으려던 소설이 갑자기 도닦는 책으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이 책의 의미를 인식할 때 진짜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며 이러한 면에서 또한 이 책의 진가를 더하게 된다.

이러한 개념들은 한번 뒤집어 보자. 이 책을 도서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면 최소한 이해해야 할 것들이며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일 이 도와 덕의 개념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도덕[道德]의 관점에서 읽어야만 하며, 도[道]와 덕[德]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도와 덕은 무엇인가. 도는 뿌리이며 덕은 가지요 열매 가된다. 만일 도를 잎에 비유한다면 덕은 꽃에 비유할 수 있어 서 잎은 아름다워도 꽃이 시들어 있다거나 잎사귀를 따버린 꽃을 생각한다면 애처롭기 그지없을 것이다.

무릇 수행이라 하는 것은 도의 길을 가는 것이로되 도의 길을 가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 친다면 덕을 쌓는 길이 도의 길이 된다. 도는 양이며 덕은 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와 덕은 늘 같이 어우 러 지게 된다. 그래서 도가 완성에 이루려면 덕 또한 그에 비견할 높이로 쌓여야 한다. 그래서 서유기의 끝 부분에도 덕 쌓는 일에 대 해 나온다. 모든 도가서 에서 주장하는바 처럼 덕이 충만하지 않으 면 도는 이룰 수 없다.

정말 서유기는 도가의 중요한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서유기를 보면 여기저기가 핵심적인 도가의 사상들로 점철되어 있어서 이를 인용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인용을 음미 해 보자.

손오공이 법사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다소 이해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차차 마음에 들어올 것이다.

"달 속의 선천법상[先天法象]은 어떠한가. 달은 30일이 되면 양혼 [陽魂]의 금[金]은 흩어지고 음백[陰魄]의 수[水]가 차니 캄캄하 고 빛이없다. 이것을 그믐이라고 한다. 이때는 그믐과 초하루 이 틀 동안 양광을 감응하여 잉태하게 된다. 이렇게 되어 양이 자라게 되고 상현이 되었다가 만월이 된 후 다시 이즈러진다. 처음에는 음이 하나 생겨나나 다음날은 음이 늘어 둘이 되니 이때 를 혼중백반[魂中魄半]이 되고 이렇게 하여 하현이 된다. 나중에 그믐이 되니 음셋이 모두 갖추어진 것이 되며 이것은 광천채련[光天採煉]의 공이 되어 우리는 이팔[二八]의 기운을 잘 기르고 구구 [九九]의 공을 달성하면 부처를 만나기 쉽다. 이 말에 손오공이 법 사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삼장은 문득 깨닫아 기뻐하며 오 공에 치하한다."

그러나 언뜻 보면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니 이런 부분들을 이해가 될 때까지 연구해 볼만하다. 그래서 깨닫음을 얻었다면 우리도 삼장법사처럼 손오공에 치하할 것이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팔의 기운은 무엇이고 구 구의 공은 어떠한가.

이팔은 이팔청춘의 때묻지 않고 왕성한 기운을 말함이니 사람은 16세에 양정[陽精]이 차게 됨을 뜻하며 구구는 81이니, 81가지 고 초를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는 공덕을 쌓아야 함을 이르르는 말이 다. 그러나 이것 이외에도 이 말이 듯하는 깊고 심오함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똑같이 달이 차고 이즈러짐을 보고 팔계는 어떻게 답하는가. "이즈러 졌다가는 다시 둥글어 내 인생과 비슷하다. 밥 먹을 때 내배 큰 것을 싫어하고 그릇 만지면 침을 흘린다. 남은 영리하고 복을 닦으나 나는 어리석어 아랫도리로 논다. 바라건대 경을 구하고 업 을 마쳐 머리를 흔들며 천국에" 라고 읊조린다. 이 말은 우리의 육신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달이 차고 이즈러 지는 것처럼 팔계 인 몸도 생노병사를 윤회하며, 이러한 육체는 그야말로 게걸스럽 고 어리석음을 잘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팔계를 육신에 대한 비 유사로 표현한 것이다.

팔계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팔계는 팔식[八識]을 뜻하는 말로 우리 마음에 있는 오욕과 칠정이 모두 팔계이다. 저팔계는 또한 돼지이니 자신의 형상인 도야지처럼 탐욕스러우며 어디를 가나 음 식을 밝히고 음욕이 있다.

그래서 팔계를 처음 만난 것도 음욕으로 부터이니 우리 몸에서도 육신이 있는 한 여기로부터 자유로워지다 하며 그렇지 않으면 끝 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법사일행이 도시에 들어가면 오공은 꺼릴 것이 없으나 팔계는 주둥이부터 가린다. 우리도 재앙 을 피하려면 입조심을 하면 되는 것이다. 입을 조심하니 어려움이 없다.

이것을 서유기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는가. 서유기의 교훈적인 일 면을 보자.

35회를 보면 금각대왕이 '팔계를 삶아 오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사화상은 말하길 '내가 뭐라고 했소 말을 많이 하지 말라고 했지. 말이 많으니 먼저 삶아 먹히게 되었지'. 그러나 그 다음은 더욱 재미가 있다. 팔계를 삶아오라는 금각대 왕의 말을 들은 요괴의 답변인즉 '대왕 팔계는 삶으면 안됩니다.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웁니다'. 얼마나 놀라우며 비유적인가. 진실을 말하는 입은 아름다운 것이 며, 재앙도 아니고 미울 수도 없는 것이니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팔계를 어떻게 삶아먹을 수 있는가, 그 뜻이 심오하다. 우리의 입은 모든 것의 화근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움을 만나기 전에 입조심을 해야하고 대인관계에 입을 조심한즉 허물을 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서유기에는 교훈적인 말들이 꽉차있다.

그러면 이 책에서 종횡으로 활약하는 손오공은 과연 어떤 인물인 가. 이미 말한바 처럼 저팔계가 사람의 육신을 비유사로 표현했다 한다면 손오공은 마음을 비유사로 표현한 것이다.

손오공은 원숭이다. 사람은 아니다. 그러면 원숭이에 숨겨진 비 유사를 보자.

심원의마[心猿意馬]라는 말이 있다. 마음은 원숭이처럼 간사하고 꾸미기를 잘하니 심원이 되고, 뜻은 망아지처럼 날뛰는 것을 말하 니 의마가 된다. 그러므로 원숭이는 꼭 가두어서 간사를 피우지 못하게 하여야 하고, 망아지는 고삐를 씌워서 날뛰는 것을 제어해 야하니 망아지처럼 날뛰지 못한즉 정정[靜定]하게 되어 정착[定着]하게 되니 즉 바른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남들이 하는 데로 따라서 흉내를 내고 생각이 나는 대로 걷 잡지 못하고 날뛰는 것이 정정[靜定]치 못한 마음에 의한 것이다. 이처럼 마음인 손오공은 원숭이가 되는 것이며 천궁을 야료한 제 천대성 손오공의 천상에서 지낸 관직이 필마온인 것이다. 필마온 은 말을 다루는데는 가장 높은 관직이니 그야말로 손오공의 말다 루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장이 타고 가는 말도 하얀 말로 원래 용이 변하여 말이 된 것이 다. 의마[意馬]이니 손오공의 뜻은 이 하얀 말처럼 곧으며 한길로 만 달린다. 한번도 변한 적이 없이 말은 삼장법사를 태우고 처음이 나 나중이나 끊임없이 쉬지 않고 달리게 된다. 이러한 원숭이가 공[空]을 깨닫는다[俉].

오[俉]와 공[空]을 설명해 보자. 이것이 마음닦는것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살펴보자. 수도의 과정은 먼저 욕심을 끊어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모든 애 욕을 끊어야 하니 이것이 어찌 간단하겠는가. 그런데 이런 욕심은 우리 몸 밖에도 있고 우리몸 안에도 있다. 그러니 우주에 가득 욕 심으로 차버린 것이다. 가깝게는 이목구비가 모두 욕심이니 눈으 로는 아름다운 것을 보려고 하며 이것에 탐심을 내니 색욕이 동한 다. 입으로는 좋은 맛에 취하니 물욕도 생기며 또한 가지가지의 구업을 짓는다. 말로서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피부는 어떠한가 스스로 보드라운 것에 접촉하고 싶고 좋은 감촉에 의해 욕심도 생기고 마음과 육신이 병들게 된다.

어디 이것뿐인가. 우리 몸 속에는 여러 가지 문젯거리가 있으니 간 으로부터 노한 기운이 움트고 폐로부터 쓸쓸한 기운이 나온다. 이 처럼 오장육부가 다 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죽을 때도 오장 육부가 병들어 죽게 됨이 허다하다.뿐만 아니라 생각 생각이 다 병이다. 사람들은 제가 제일인양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자기가 제일인줄 착각하는 아상이 있으니 탐욕은 더욱 증폭되고 남을 누르려 한 다.

또한 사람은 태어나면서 마음속에 늘 가지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마음속의 그림자가 있으니 그것이 사랑과 미움으로 존재하게 된 다. 누구를 편애하게 되고 질투와 시기심을 가지며, 세속의 일에 마음이 끌리니 바람 따라 마음이 바뀌게 되어 잡념이 끊일 사이가 없이 고뇌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오래 살고자 하는 생각에 집착하기도 하니 악업[惡業]이 싹트게 되고 괴로움의 바다로 빠져들게 된다.

이런 모든 것들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까. 돈이나 명예나 사랑이 나 모든 욕심으로 해탈할 수 는 없을까. 만일 이것들로부터 자유 로울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자유이며 그렇게 한즉 얼굴이 맑고 생기 있으며, 피부는 살아서 탄력이 있고 숨쉬게 되며, 눈빛은 초 롱초롱하여 광채를 더할 것이다. 이처럼 욕심에서 벗어나려고 하려면 깨닫아야 한다[吾]. 또한 깨 닫으려면 공[空]해야 한다. 그래서 오공[俉空]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번에 오공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 다.

이미 말했드시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모두 몸과 마음 속에 있는 도적 대문이다. 이것을 육적 이라고 하는데 수도의 시작은 이렇게 마음속의 육적을 몰아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참 고로 육적이 무엇인가 살펴보자. 육체에 소속되는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심[心], 의 [意]가 육적이 된다. 우리는 이들에 이끌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될 것이다. 도한 외육적[外六賊]이 있으니 이들은 색[色], 성[聲], 향[香], 촉[觸], 미[味], 법[法]으로써 우리 몸을 망치게 하는 도 적들이다. 이들로 인하여 우리 마음속에는 내육적[內六賊]이라하 여 탐[貪], 진[嗔], 치[痴], 애[愛], 오[惡], 욕[慾]이 생기게 되 니 이들이 있어서는 어찌 훌륭함을 이룰 수 있으며 수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원래에 대어날 때에는 아름답고 깨끗하며 죄조차 없이 완 전하고 순수한 아름다움 자체이건만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태어나 서의 선량한 얼굴이 변한다.

모두 도적들이 훔쳐갔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도 제일 먼저 할 것이 이러한 도적을 방비하는 것이어서 오공이 삼장법사를 모시고 멀고도 먼 서천 서역 길을 떠날 때 먼저 호랑이 한 마리를 금고봉 한번에 때려 잡아서 삼장을 놀라게 하지 만 두 번째로 만난 여섯 도적을 때려잡아 삼장의 원망을 듣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도적의 모습이 육적임을 알아야 한다. 손행자는 이들을 여의봉으로 가차없이 때려잡는다. 아하! 우리도 이렇게 나타난 육적을 용맹하게 때려잡을 수가 있는 것일까.

육적을 조복시킨 후에 나타나는 어려움은 어떠한 것인가. 오공은 절에 묵으면서 큰스님 앞에서 가사 자랑을 하게 된다. 자 랑이 무엇이 나쁘겠느냐만, 도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못하다. 이 마장에 대하여 설명해 보자. 우리의 마음속에는 남을 누르고 정복하겠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것을 호승심[好勝心]이라고 한다. 승부 근성도 이것으로 비롯되니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호명심[好明心]이 있은즉 이 것은 공명을 으시대고 좋아하는 마음이니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뽐내고 자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것은 긍과심[矜誇心]이어서 역 시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무슨 일에 열중하되 마치 광적일 정도로 몰두하는 일이 있으니 이 를 광열심[狂熱心]이라 하여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나와 너를 가리는 인아심[人我心]이 있으니 이것이 있음으로 인하 여 시비를 가리게 되는 원인이 되므로 경계하여야 한다. 이들은 모두 제거해야 역시 공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교만한가, 자기가 제일이라 생각하며 으시대고 니것 내것을 가리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가. 우주가 모두 자기것 인데 무엇을 자랑할 필요가 있겠는가. 손오공이 가사를 자랑하게 되니 공연히 상대의 욕심이나 시기나 질투심을 생기게 된다. 그러 니 어찌 재앙이 없으리요.

도의 입문에 들면 상대적으로 마[魔]가 나타난다. 도가 한발 앞 으로 전진하게 되면 마는 한발 물러서게 된다. 그것은 하루해가 길어질 때 밤은 짧아지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마를 하나 하나 제거하는 과정이 도를 이루는 과정이 된다. 하나의 마를 제거한즉 또다른 마는 한 파장 높이 나타난다. 마는 깊고도 깊고 거세고도 거세다. 이것을 어떻게 제거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수도의 과정 중에는 82 가지의 마장의 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그 마장을 손오공의 일 행이 극복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 마장을 물리쳐야 한다.

이처럼 손오공은 가사를 분실하고 값진 대가를 지불한 후에 또한 마장을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오공은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넌다. 그러나 하나의 마장을 넘으면 공적은 하나 더 쌓이고 다 시 마장이 나타나니 이것을 극복할 때마다 오공은 서천 극락에 다 다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편에 나타나는 요괴는 마장이 되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 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서유기는 삼장법사가 제자를 거느리고 경전을 구하러 서 역으로 떠나는 과정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수도에 대한 비유사로 설명한 것이다. 경전을 구하러 떠나는 것은 도를 ㅊ아 떠나는 것 과 마찬가지이니 삼장법사는 득도하기 위하여 고행 길을 떠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길을 가는 것 자체가 수도[修道]를 하는 것이다. 구도의 과정은 얼마나 험하고 먼 것인가. 우리도 손오공처럼 숟한 요괴를 퇴치하여야만 하는 것인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중요하다. 어느 한 줄 무심코 쓴 대목 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읽으면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느냐 못하 느냐 그것은 이해의 정도 문제이다. 그러나 이 숫한 역경과 여러 덕담 중에서 다른 모든 것을 버리더 라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취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들을 것인 가.

오공 그는 얼마나 욕심 장이 인가. 제천대성 손오공. 천궁을 야료 한 그 대단한 기개의 손오공, 그는 하나님인 것이다. 하나님의 포부는 얼마나 클 것인가. 우리도 과연 천지를 무대로 종횡으로 뛸 수 있는가, 그것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수보리 조사는 손오공에 묻는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가지고 싶 은것이 무었인가.

현대인처럼 투기의 바람에 휩싸인다 한들 세상의 모든 돈을 모은 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명예를 바란들 그것이 만년을 갈 것인가. 세상의 온갖 지혜와 술수를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 가. 좌관[坐關]을 하고 앉아 참선[參禪]을 한들 양생[養生]의 비 법을 배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든 것을 손오공은 싫다고 했 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고 하는 손오공. 이 얼마나 욕심 장이 인 가.

그의 머리를 세번 때리고 돌아서는 조사님.

다른 학동은 놀래고 오공을 나무라지만 오공은 그렇지 않았다. 기쁘게 놀다가 왜 저녘이 빨리 오지 않는가 조급히 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수보리 조사는 성명쌍수의 진결을 전수하기 위하여 오공을 은밀 히 부른 것이다.

세상에서 오공이 만큼 포부가 큰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뜻을 어디에 두는가, 입지[立志]를 어떻게 세우는가에 따 라서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다. 오공에서 가장 큰 배울 점은 바로 이 것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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