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란 커다란 운동장에서 공하나를 가지고 각각 11명의 선수가 양편에서
상대편의 커다란 골대에 공을 많이 넣기만하면 이긴다. 어깨아래의 팔을 사용하지
않고 경기를 하되 공이 밖으로 나가면 줏어와서 던져준다. 던지기를 할 때 두 발의
뒤꿈치가 지면에서 떨어지면 안되며 선수끼리 뻔히 보이게 때려주면 안된다."
..... 여러가지 경기중 상당히 간단한 규칙들로 구성된 이 구기종목은 어느덧
대한민국의 국민적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이건 누가보더라도 올 유월의 월드컵때문
인 것은 분명하다. 그 때의 감격, 환희, 눈물, 구호, 열광,.....................
지금은 11월이다. 올해가 다 지나간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아직
대한민국의 축구열기는 식지 않았다. 모두가 대브라질전을 보러 집에 갔다....
하나, 둘,.. 자꾸만 집어들던 순대가 줄어간다.
몇사람 도와주겠지...하고 회사로 순대를 사가지고 왔다. 어제저녁 아자자님의
'순대와 탁구'가 아니었으면 아마 '김밥과 라면'이나 '튀김과 오뎅' 등이 놓여있었을
텐데...
남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휘~잉...하고 사무실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다.
뭐, 어때.... 어짜피 일도 해야하고 훼방꾼이 없으면 ....조용하고 좋지....맞아..헤헤.
탁....탁탁!
이제 순대는 있으니 축구만 있으면 된다.
온국민이 염원하는 CU@K 의 뒷물결이 휘몰아지는 운동장으로 저 검은 화면을
넘어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사무실의 TV는 세 대나 된다. 음, 가운데 것이 좋겠군...
리모콘이 어디있나? 안보이니 직접 켜야하겠군...
....삑 ^ ^
....삑!!
....삐삐삑!...??
....삐삐삐삑! 삐삐삐삑!....!!!
.......?.....!!!!!!
....탁탁탁탁탕탕탕탕팡팡팡펑펑퍽퍽퍽퍼억퍼억쿠왕쿠왕쿠우우우우왕;;;;;;;;!!!!!!!
.....;
다다다다....삑?....!
다다다닫....삑?....!
안나온다....
TV가 안나온다.
세 개가 다 안나온다....
아침에 이상한 회사방송은 잘 나왔는데...
심지어는 지지지직! 하는 화면두 안나온다...
..........T.T......T.T......T.T.......
그게 십분전이다.
난 지금 순대를 보고있다.
이인분이었다.
더 먹을 수가 없다....
화가 나는데...
저 순대가 더 들어갈 곳이 없다.
순대가 밉다...
난....
지금...
슬프다...
.....
찬성: 
반대: 
검우(劒友)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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