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 모락... 뽀글 뽀글...
국물을 좀적게 해서 ... 냄새가 조금 고약한 것이 흠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도통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어릴적 어느날 할머님이 뭔가를 만드셧나보다...
"준아... 청국장 먹어봤냐..."
"... "
"안 먹어 봤지.. 할미가 청국장 끓였는데.. 함 먹어봐라... 싫음 먹지 말고.. "
"... "
조금 냄새가 꾸리하긴 했다..
처음 먹어본 청국장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보는 뚝배기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었다..
두부와 적당히 썰어 넣은 빨간 고추와 파란고추... 그리고 피망?도 보았던 기억이..
그리고 국물도 별루 없는 것이 뽀글 거리며 게거품을 물고 그것도 모자라 김까지 뱉아 내는 몰골이 아닌가...
그런데 자세히보니 콩쪼가리가 기분나쁘게 구데기 처럼 보이는 그 느낌이란...
그렇지만 말않고 가만있던 나도 자존심이 있었다... -안 먹어 봤지-라는 그 말이 나에겐 자격지심이었나보다..
냄새가 나는 청국장을 한 숟가락 떴다... 그리고 용감히 먹었다..
꾸윽... 꾸윽... 그리고 어떻게 삼켯는지는 이제 기억에 없다..
그후로 나는 청국장만 보면 환장하고 먹는 그런 귀신이 되었다..
아직도 냄새가 싫어 청국장을 못드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된장 찌게를 드실 수 있는 분이라면 청국장 드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국물도 별루 없는 청국장을 하나 가득 떠서.. 뽀송뻐송 꼬들꼬들한 밥에 비벼먹는 그맛....크읔..... 더 이상 내 이성은 그것으로 막을 내리고 숟가락을 놓고야 제정신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청국장의 냄새는 이제 더이상 꼬리꼬리 하지않다..
그렇게 고소한 냄새와 맛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오늘 누가 청국장 끊여줄 사람 없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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