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많으니 원하지 않을 경우 이글을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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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는 현재 수년간 방영한 미국드라마중 최고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미네소타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두명의 주인공이 있다.
한명은 평범하다 못해 찌질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심지어 과학 해부실험 때 피만 봐도 기절하는 소시민이다. 그의 부인은 그를 그의 잘난 형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능멸하고, 고딩 때 그를 괴롭히던 덩치는 십여년이 지난 후 만나자 여전히 괴롭히려 하며 직장에선 실적을 올리지 못해 별볼일 없이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일상을 깨트린 순수한 악의 화신이 등장했으니....
이 드라마는 어찌 보면 이 악마가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그는 갈등의 당사자의 본능을 촉발시키는 언행을 거리낌 없이 내뱉으며, 그 본능에 충실하는 모습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는 마치 현세에 등장한 악마의 전형과도 같다. 이간질하고 거리낌없이 살해하며 협박에 능하고 변신에 능해 위험을 피하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 게다가 과단성과 실력을 고루 갖추었기에 그가 개입한 일에 분노한 갱단의 본부를 직접 찾아가 몰살시키기까지 한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가장 놀란 점이 이것이다. 여지껏 본적 없는 캐릭터라는 점.
1. 그는 흔히 지옥에 가야할 죄, 또는 여러 형태의 악마가 갖는 특징을 한 몸에 갖고 있다. 앞서 말한 갱단을 홀로 찾아가 해당 빌딩안의 모든 인간을 청소하는 모습은 정말 엄청난 장면이었다.
2. 두번째는 마음을 달리먹는 순간부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래스터가 베스트 영업사원 상을 받던 날 그(론 말보)다시 마주치게 된 순간이다. 래스터는 달라진 나는 당신을 모른척 지나칠수 없다며 론말보가 친구와 연인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 뛰어드는데....여태 래스터를 모른척 하던 론은 이게 최선인가 정말 이러길 원하냐고 물었고, 래스터가 그렇다고 하자 바로 총을 꺼내 연인과 친구를 쏴버린다.
3. 세번째는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자 경찰이 다가오는데, 그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협박을 하자 경찰은 뭔가에 홀린듯 유유히 차를 몰고 가버리는 론을 지켜보고 만다. 눈으로 상대를 위협하고 굴복케 하는 그의 무서운 시선이 압도적이다.
미드 파고는 악이란 무엇인가를 론 말보를 통해 적나라하고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이게 실화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
과연 최고평점을 받은 드라마가 궁금하다면 추천. 그러나 너무 강렬한 악을 마주치기 원하지 않는다면 비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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