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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9.01.13 03:58
조회
159

'헤비급 역사상 최강의 파이터는?'

점차 시간이 흐르고 MMA가 발전할수록 해당 질문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10여년 넘게 '60억분의 1'로 맹위를 떨쳤던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3·러시아)로 의견이 모아지겠지만 역사가 쌓이면서 경쟁자가 늘어났다.

일단 세계 최고 무대인 UFC에서 챔피언으로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7·미국)와 '스톤 콜드' 스티페 미오치치(37·미국)를 빼놓을 수 없다. 옥타곤 출격 전부터 괴물, 천재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벨라스케즈는 이같은 명성을 입증하듯 단 시간내에 UFC 정상을 차지하며 표도르를 잇는 새로운 인류 최강으로 이름을 높였다.

미오치치같은 경우 크로아티아계라는 점에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짝퉁캅'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으나 그것도 잠시, 매경기 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강 파이터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사이즈에서 약점이 있었던 표도르, 벨라스케즈, 코미어 등과 달리 경쟁력 있는 신장(193cm)을 바탕으로한 타격+레슬링의 고른 밸런스가 돋보였다.

최근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라이트헤비급, 헤비급) 석권의 금자탑을 이룬 'DC' 다니엘 코미어(39·미국)도 빼놓을 수 없다. 헤비급은 커녕 라이트헤비급에서도 작은 축에 속하는 단신(180cm)임에도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워 MMA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겨 넣었다. 
 

표도르(스트라이크포스).jpg
 '얼음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는 헤비급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 스트라이크포스


 
최고의 상징성, 여전히 헤비급하면 표도르
 
헤비급 강자들이 모두 전성기로 돌아가 승부를 겨룰 경우 표도르가 최강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테크닉, 경기운영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사이즈와 기량을 겸비한 괴수급 선수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라 183cm의 표도르로서는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많은 팬과 관계자들은 여전히 '헤비급하면 표도르'를 외치고 있다. 그동안의 업적과 표도르라는 선수가 주는 상징성 때문이다.

표도르는 헤비급 최초 올라운드 파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표도르 이전 헤비급 강자들은 타격가, 주짓떼로, 레슬러 등 스타일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표도르는 타격, 그래플링의 고른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하나씩 놓고 보면 최고라 할 수 없지만, 상대의 취약점을 노린 '맞춤형 공략법'을 들고 나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재주가 좋았다.

타격가에게는 그래플링의 위협을 주면서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고, 그래플러에게는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를 끌어나가다 리듬을 깨뜨리며 상위포지션을 점했다.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허를 찌르는 등 운영능력에서 확실한 강점이 많았다.

뱃살까지 보이는 둥글둥글한 체형과 달리 운동능력 또한 가공할 수준이었다. 헤비급 파이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몸놀림으로 빠르게 상대 품으로 파고들어 핸드 스피드를 앞세워 러시안 훅을 휘두르고, 상체 클린치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중심을 무너뜨렸다. 풀스윙으로 큰 궤적을 그리며 휘두르는 '얼음 파운딩'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던 '리버스 암바'는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웠다. 워낙 '수'가 많은지라 상대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표도르를 높게 평가할 만한 것 중 하나는 그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굉장히 공격적인 파이터라는 점이다. 안정적인 승률을 위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플레이를 고집하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도 표도르는 여전히 화끈하다. 전략적으로 풀어나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링 중앙을 선점하고 빈틈이 보인다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닥공(닥치고 공격)' 모드를 작동시킨다.

한때 마주서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얼어붙게 했던 표도르지만 현재는 많은 나이로 인한 노쇠화로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은 사이즈를 운동능력으로 커버하던 스타일임을 감안했을 때 정상급에서의 경쟁은 더 이상 힘들다. 하지만 그가 직간접적으로 MMA 발전에 끼친 엄청난 영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2)케인(아시아제공).jpg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2월 컴백 무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 UFC 아시아 제공


 
레슬링과 타격의 조화, 레슬라이커의 시대!
 
프라이드의 몰락과 함께 UFC는 독보적인 세계 최강 단체가 됐다. 단체의 규모나 소속 파이터의 수준 역시 여느 무대와 비교를 불허한다. 때문에 해당 체급에서 최강자를 꼽으라면 대부분 UFC 체급 챔피언이 거기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할 수 있다. 이는 헤비급도 마찬가지다.

벨라스케즈는 표도르 이후 헤비급을 지배했던 남자다. 컴뱃삼보를 특기로 하는 표도르가 빠르고 날렵하고 유연했다면 레슬러 벨라스케즈는 단단하고 강한 에너자이저 같은 느낌을 준다. 체급 대비 신장(185cm)은 크지 않으나 골격이 좋은 장사형 체격의 소유자로 운동능력, 맷집, 체력 등을 앞세워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물러서는 법 없이 거칠게 밀어붙이며 결국은 질리게 만들어버린다.

벨라스케즈는 강력한 테이크다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타이밍 태클, 클린치싸움, 더티복싱에 모두 능한지라 거리가 붙었다싶으면 상대 스타일에 관계없이 넘겨뜨린 후 돌주먹 파운딩을 쏟아붓는다. 밸런스가 워낙 좋아 공격적으로 나가면서도 반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으며 여차하면 넘어뜨리기를 반복한다. 무엇보다 체력이 워낙 좋아 그러한 플레이를 라운드 내내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어 버린다.

이러한 강력한 임팩트를 앞세워 진작부터 표도르를 잇는 최강의 헤비급 파이터로 평가받았으나 아쉽게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롱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2015년 이후 겨우 두 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깎이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다음달 18일(한국시간)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있을 'UFC on ESPN 1'대회서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2·카메룬)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예전 위상에 금이 많이 간 상태인지라 헤비급 상위 랭커인 은가누를 맞아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도르, 벨라스케즈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헤비급 최강자는 단연 미오치치였다. 미오치치는 전체적 밸런스가 매우 좋다. 사이즈, 맷집, 체력 등을 바탕으로 타격, 레슬링을 겸비했다. 이렇듯 가진 패가 많다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와 경쟁이 가능하다. 맷집이 약한 테크니션은 육체적 강함을 살려 힘과 내구력으로 부숴버린다. 타격 위주의 선수는 레슬링을 섞어 경기 리듬을 깨트려버리고, 그라운드가 위협적인 선수는 테이크다운을 막아내며 타격으로 마무리 짓는다.

신체적 능력이 최상급이면서 상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경기에 임하는 작전수행능력까지 좋다. 자신이 우세를 잡고 있다고 방심하는 법도 없고 공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표도르, 벨라스케즈같은 화끈한 임팩트가 모자라는지라 인기라는 부분에서 2%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주최측에서는 현 챔피언 코미어와 그의 2차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잘나가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한 미오치치 입장에서는 리벤지 매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나 성사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전적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코미어는 벨라스케즈, 미오치치보다도 위에 있다. 그는 UFC 226 대회서 당시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미오치치를 꺾고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2체급 타이틀을 모두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의 1차전 당시 패배를 당한 것이 커리어 사상 유일한 패배다. (2차전은 존스의 약물적발로 무효처리) 헤비급에서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기록, 명분에서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코미어의 파이팅 스타일은 같은 체육관 소속 동료 벨라스케즈를 많이 닮아있다. 타격으로 압박하며 거리를 좁힌 후 테이크다운 시켜 레슬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즐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력한 레슬러로 명성을 떨쳤던지라 레슬링으로 대적할 상대는 많지 않다. 맷집, 체력은 벨라스케즈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유연한 몸놀림과 경기운영능력에서는 좀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적지 않은 나이의 코미어는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그전에 몇 경기나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헤비급에서 2차례 정도만 무사히 타이틀을 방어해낸다면 충분히 표도르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숙적인 존스에게 리벤지에 성공할 경우 그야말로 완벽한 은퇴가 가능해진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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