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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안들을 모아두는 곳입니다.



음. 그냥 하는 말입니다.

작성자
Lv.6 광천광야
작성
10.05.16 22:56
조회
935

아래 분이 5년 계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전 8년 쯤 되는 군요. 이때 작가로 데뷔했으니, 판타지와 무협이라는 장르로 시작하면 10년은 넘었네요. 아니, 장르 문학으로서, 퇴마록을 보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년째던가요 5년째던가요. 그럼 대충 한 15, 16년 되었군요. 집에 책이 많은 집안이라 다른 소설들도 충분히 많이 보았습니다. 토지 같은 책은 몇 번이고 봤지요.    

그런데, 이게 성숙의 증거가 되나 싶네요. 아니, 오히려 또래들에 비하면 생각은 어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점프 만화 보면서 끓어오르고 하나토 유메 만화에 눈물을 흘립니다. 적어도, 남들이 말하는 성숙이라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숙이라, 어떤 의미의 성숙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른스러워진 것이라 한다면 전혀 틀린 것이라 하겠죠. 그리고, 그 기준이라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그리 말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오만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사실 전 이런 말도 별로 하지 않습니다. 나는 여기서 얼마나 있었고, 얼마나~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고,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자만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코 자랑 거리가 아닙니다.

-그냥 그랬을 뿐이죠.-

그리고 전 그런 책들을 읽지 않은 친구들에게 저보다 성숙함을 느낍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 녀석들에게 저보다 어른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들에게 따라갈 수 있을까, 친구라는 자리에 어울릴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항상 고민합니다.  

긁적, 이런 얘기를 하려고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만, 판타지의 질이 떨어졌다, 라는 말에 한마디 발끈해서 적어 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일본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예로 한 마디 적어 볼까 합니다. 여기는 다를 것 같나요? 일본은 정말로 작가의 천국이고, 수준 높고 글다운 글만 출판되는 그런 동네로 여겨지시나요? 그럼 착각입니다. 모르시는 글들이 훨씬 많고, 쏟아져 나오는 판타지 소설도 충분히 많습니다.(라이트 노벨 형식의 판타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은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을 뿐입니다. 그 중에서 몇 개만이 뜰 뿐이지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몇 개만이 한국에 들어오는 겁니다. 제가 여기서 얼마나 피를 봤는지, 모르실 겁니다. 아마. (게다가 여긴 대여점도 없습니다.)    

미국이라, 이 동네는 솔직히 안 가봐서 모릅니다. 그런데 뭔가 다를까 싶습니다. 언제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미국에서 번역된 책을 읽고 "뭐야 이건. 이런 것도 소설이냐." 라고 생각했던 책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것도 번역 되어 들어 왔으니, 그쪽이라도 다를 건 없겠지요.  

시장이 커지고, 널리 알려지고, 작가가 많아지고. 그럼 분명 이런 현상은 일어납니다. 네. 전에는 시장이 좁았으니 찾기가 더 쉬웠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독자가 생기고, 더 많은 작가가 생겨났으니 찾기가 더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결코 질이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중에서는 우연코 놓쳐버린 보석들이 틀림없이 많을 겁니다.

그렇기에 묻습니다. 그저, 편했던 옛날을 떠올리며 찾을 생각을 버리신 건 아닌지요? 그래서, 그것이 수준이 낮아진 것처럼 여겨지시는 것은 아닙니까?    

작가로서, 독자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은 참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마디 합니다.

누군가에 기대지 마세요. 누가 그냥 재밌다고, 추천 하면 무작정 보고 재밌다~ 하는 것도 솔직히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짜 재밌더라 하면 추천이 쏟아지겠지요. 음 좀 예가 안 좋았으려나요.

뭐랄까, 비평란인가 감상란인가에서, 이런 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라, 듣고 보니 정말 재미없네요." 재밌다고 극찬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던 분인가, 의심스러워질 지경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재미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한 페이지가 온통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같은 걸로 뒤덮여 있어도 "아니, 이것은 참신한 '가'의 나열이군!" 이라고 여기면 이게 재미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적어도 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재미없으면 없고, 있으면 있는 거죠. 남 얘기 들어 보니 사실 재미 없네, 라고 여기는 건 재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라...............          

말이 좀 샜습니다. 긁적. 뭐, 하고 싶었던 말은 뭐랄까.... 자신에게 재밌는 것은 자신이 찾아야죠. 이런 거였습니다. 아니, 사실 아랫 글을 보고 아니다 싶어서 쓴 잡 글일 수도 있지요. 주제 따윈 없습니다. 그냥 이런 말을, 한번 써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럼 (__)    

    

        


Comment ' 15

  • 작성자
    Lv.34 Ellenpag..
    작성일
    10.05.16 23:01
    No. 1

    문득 생각하는게 전민희님의 소설이 일본, 중국, 대만 쪽으로 진출했잖습니까. 그럼 그네들도 "아니, 한국에는 이런 판타지들이 넘쳐흐르는건가?!" 하고 생각하려나요 :3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외돌이
    작성일
    10.05.16 23:01
    No. 2

    못쓴 글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작가가 만들고자 했던 그 이야기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요. 가장 높은 수준의 문학이라는 게 현실에 존재할까요? 다 큰 어른이 어린이용 동화책을 읽고 감동을 얻는 게 과연 기이한 현상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광천광야
    작성일
    10.05.16 23:11
    No. 3

    데일라잇님/ 으음 글쎄요. 솔직히 이쪽에서 얼마나 팔리는지 잘 알지도 못합니다. 무엇보다, 서점에서 전민희 님 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식객 만화책을 몇번 봤었죠. 이건 영역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광고나 전단지 조차 한번 본 적이 없군요. 서점에 상당히 자주 가는데도요. 뭐 토라도라보다는 적게 팔렸을 겁니다. 긁적 (320만 부;;;)


    외돌이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좀더 잘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사실 그런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대중적인 작가와 매니아적인 작가의 차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광명로
    작성일
    10.05.16 23:22
    No. 4

    흐음.. 제가 알기로는 일본에는 만화 카페라는 것이 있어서, 안에서 시간제로 만화를 보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5~8년 전에도 구리구리한 글들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투드가 있죠.

    그저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과거 혹은 추억에 빠져사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는 미화된다.] 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병아리파워
    작성일
    10.05.16 23:27
    No. 5

    취향대로 찾아가더라도 정말 수작은 수작이라고 인정받습니다. 현재는 그럴만한 글이 안 나오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설이지만....미국은 한국보다 더 많은 작가들이 쏟아지고 정말 손도 못댈 장르 소설들도 즐비합니다. 한국의 양판소를 비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북미에 흔히 '콜드 싯'이라 불리우는 금서들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o War
    작성일
    10.05.16 23:28
    No. 6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옛날 글이라는 건 1세대를 말씀하시는 거 아닐까요. 투드는 이미 양판소 시대 이후의 글인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광천광야
    작성일
    10.05.16 23:34
    No. 7

    독목 선생님/ 일본 만화 카페, 비쌉니다. 제가 본 곳 중에 제일 싼 곳이 아마, 10분에 80엔이던가? 우리 나라 돈으로 근 천원 하는 돈이죠. 한시간이면 6천원 정도인가? 그랬을 겁니다.(솔직히 안가서 자세한 정보는 모릅니다.) 전 아직 일본어로 그리 빨리 읽지 못해서요.

    쥬리P님/ 이 동네는 교복 난무 하는 책들이 많죠. 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黑月舞
    작성일
    10.05.16 23:39
    No. 8

    독목서생님 //
    저에게 투드라는 소설은 당시부터 판치기 시작한 깽판소에 대한 통렬한 조롱으로 읽혔습니다만, 과연 그 글쓴이가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o War
    작성일
    10.05.16 23:45
    No. 9

    黑月舞님

    투드에 대한 멋진 해석이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광명로
    작성일
    10.05.16 23:53
    No. 10

    투드랑 혈무신이랑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는데, 왜 투드만 미화는 되는 것이지, 분량 차이인가...

    大협님 고무림 5년차라고 하셨는데, 투드 나온 것은 약 5~6년 전이라고 압니다.

    인터넷 1세대는 하이텔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2세대가 삼룡넷이랑, 라니안 정도라고 알고 있구요.(커그가 미묘해...ㅎㄷㄷ)

    그리고 광천광야님이 2세대 시절에 글을 쓰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묘하게 헷갈리는데, [농부] 라는 글을 쓰셨던걸로 압니다. 상당히 코믹한 내용이었죠. 만드라고를 키우기 위해서 사일런스 마법을 건 농장도 이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광명로
    작성일
    10.05.16 23:55
    No. 11

    그 분과 다르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o War
    작성일
    10.05.16 23:57
    No. 12

    우아 추억의 라니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광천광야
    작성일
    10.05.17 00:02
    No. 13

    독목서생/ 아닙니다. 저 맞는데요 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
    작성일
    10.05.17 01:12
    No. 14

    농부...!!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군요. 참 재밌게 봤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jon666
    작성일
    10.05.17 05:53
    No. 15

    라니안.. 삼룡넷.. 오랜만에 듣는 이름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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