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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안들을 모아두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키스크
작성
10.05.17 12:08
조회
543

저는 딱히 비평이 좋다 나쁘다를 논의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리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제 경험을 끄적이려고 새글쓰기를 눌렀습니다.

2년 전 제가 글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글 쓰기 시작한지 막 석달을 넘긴 상태였고, 글에 어느 정도 자부심도 갖고 있었기에 활동하는 카페의 비평단에게 글 좀 봐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아주 작살났지요.

해외 거주자가 아니면 글 때려치우라는 말 나온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솔직하신 분이셨죠. (그리고 멋모르고 신청한 저도 참 대담했죠. 어리석은 건가.) 스토리고 뭐고 다 필요없이 문법부터 어떻게 좀 해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쇼크도 보통 쇼크가 아니었습니다. 비평이 워낙 신랄했는지라 어떻게 해볼 수도 없었죠. 글 쓰는 걸 때려치울까 진진하게 생각해 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펑펑 울면서 거리를 활보했답니다. 결국 글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은 나머지 포기하지 않았지만요.

그래도 그 비평 덕분에 이만큼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한참 더 자라야 하지만) 자신의 글을 더 돌아보게 되고, 제게 정말 부족한 게 뭔지 깨닫게 해주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비평은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카페 챗방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되면 제 글에 뭐가 부족한지 묻곤 합니다. 모든 의견을 다 수용할 순 없지만 (예를 들어 1화부터 전투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던가, 누구와 누구의 베드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최대한 많은 의견들을 수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독자분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글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힘이 되니까요. 1장만 봐도 독자 한분의 의견으로 한 화가 사라졌다죠. (개인적으로 지식을 마음껏 펼치는 화여서 마음에 들었지만 독자가 싫다 그러니 눈물을 머금고 삭제했다) 전 제 글을 혼자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야 물론 한도는 있는 법이지많요. 여튼 그러다 보니 비평도, 댓글도 좋아한답니다. (물론, 근거없는 악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으음...

그냥 마음가는데로 끄적이다보니 글에 일관성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네요. 일단 졸리다 보니. 이만 자러 가야겠군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 ' 1

  • 작성자
    Lv.62 프로그래머
    작성일
    10.05.17 12:30
    No. 1

    사실 저는 비평을 하는 입장이지만, 비평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그리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나 마나 또 이런 말한다고, 깔려고 덤비는 사람이 있을걸로 믿습니다만...

    작품이라고 품(品)이 들어가면, 습작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습작이야 비평을 얼마나 받든 얼마나 고치든 상관 없습니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적는 글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적은 작품이 비평을 받아들이는 건, 작가가 작품에 대해 전혀 자신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세월이 지나 2판이 나왔는데, 내용이 달라져있는게?
    3판이 나왔는데 1판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면?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작가 지망생의 좋은 마음가짐이지만, 작가의 미덕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키스크님은 이처럼 노력하신다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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