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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 바다별
작성
16.09.08 23:12
조회
333

  원제 - Lights Out, 2016

  감독 -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 테레사 팔머, 알리시아 벨라-베일리, 가브리엘 베이트먼, 알렉산더 디퍼시아

 

 

 

  언젠가 ‘제임스 완’의 이름이 너무 남용된다고 우려를 표한 적이 있었다. 그가 제작에만 참여해도 ‘컨저링과 쏘우의 감독 제임스 완 감독!’이라고 적히기도 하고, 어떤 공포 영화건 ‘애너벨보다 무섭다!’ 또는 ‘컨저링보다 무서운!’이라는 광고가 붙는 건 기본이 되어있다. 하지만 그런 건 거의 과장된 것이라, 영화에 대한 실망이 자연스레 제임스 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도 제임스 완과 컨저링이 광고에 들어있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몇 년 전에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했던 단편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불이 꺼지면 보이고, 켜지면 사라지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다룬, 몇 분 안 되는 분량이었지만 보는 사람을 충분히 오싹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그걸 장편으로 만들었다니, 어쩐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갑자기 반반무많이로 치킨이 땅기는 건 왜 일까?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단편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단편을 만들었던 감독이 장편으로 데뷔하면서 너무 의욕만 앞섰던 걸까? 그래서 볼까 말까 했지만, 내가 남의 의견을 따라 영화를 본 적은 별로 없으니까.

 

  이제 열 살인 ‘마틴’은 언제부턴가 엄마가 무섭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엄마 방에 가면 엄마 혼자만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가 시끄러웠지?’라는 이상한 말을 한다. 그런 일은 아빠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더 심해졌다. 엄마 방에서 긴 손톱을 가진 뭔가를 본 다음 날, 마틴은 오래 전에 집을 나간 누나 ‘레베카’에게 전화한다. 동생을 만난 레베카는, 자신이 오래 전에 겪은 일이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도대체 엄마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그것보다 수십 년 동안 집에 숨어있는 그 존재는 도대체 무엇일까? 레베카는 남자친구 ‘브렛’의 도움으로 비밀을 파헤치는데…….

 

  음, 의외로 영화는 괜찮았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연기도 좋았고, 이야기의 흐름도 괜찮았다. 다만 ‘이제 이러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흘러가서 좀 식상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게다가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든지, 박자를 한 템포 늦추는 강약 조절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아무렇지 않은 장면에서 심장을 덜컥하게 만드는 구성도 좋았다. 특히 엄마가 웃으면서 마틴에게 ‘우리 셋이 재미있게 놀자.’라는 부분은 진짜……. 집에는 엄마와 마틴 둘 밖에 없는데! 그 전까지 행복했던 분위가가 차가워지고, 화창한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집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각자 따로 자는 걸까? 같이 모여서 자고, 같이 움직이고 그래야지! ‘컨저링 2 The Conjuring 2, 2016’를 봐! 다 같이 모여 잤는데도 위험해졌었잖아. 왜 혼자 자고, 혼자 집을 돌아다니는 건데! 으아, 그 장면을 보면서 답답했었다.

 

  그나저나 가족을 괴롭히던 존재를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 ‘엑스 파일 The X-Files, 1993’의 한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거기서는 어둠이 없는 곳에서만 있어야 하는 남자가 나왔는데, 여기서는 반대로 어둠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뭔가가 등장한다. 그 둘이 만들어진(?) 계기가 무척 비슷해서인지, 혹시 그 에피소드에 영감을 받은 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둘의 성격은 완전 다르다. 엑스 파일의 남자는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여기서는…….

 

  단편이 더 오싹해서 아쉬운,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영화였다.

 

  음, 영화가 안 무서웠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극장에서 옆과 뒤에 앉은 두 커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뭐만 나오려고 하면 미리 짠 것처럼 여자들이 ‘무서워~’를 연발하고, 그때마다 남자들이 ‘괜찮아, 내가 있어.’라고 하는데……. 그냥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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