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검은 사천극(四川劇)의 특수한 예술 표현 기교 중의 하나로 그것을 한번 보면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극중 인물의 내적 심리를 표현하는 일종의 낭만주의 수법이며,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얼굴 모양을 바꾸는 거의 마술과 같은 연기 기법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유명한 영화 ≪변검≫을 통해서 그 진수가 소개되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변검의 기법은 "말검(抹?)", "취검(吹?)", "차검(??)", "운기변검(運氣變?)"이 있다.
"말검"은 얼굴의 특정 부위에 분장용 분을 묻혀놓았다가 필요할 때 손을 얼굴로 가져가 그것을 문지르면 다른 색깔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얼굴 전체를 바꾸려면 분장용 분을 이마나 눈썹에 묻혀두고, 얼굴의 하반부만 바꾸려면 분장용 분을 뺨이나 코에 묻혀둔다. 그리고 어떤 한 부분만 바꾸려면 분장용 분을 바꾸고자 하는 부위에 묻혀두면 된다. ≪백사전(白蛇傳)≫ 중의 허선(許仙), ≪방배(放裴)≫ 중의 배우(裴禹), ≪비운검(飛雲劍)≫ 중의 진륜노귀(陳侖老鬼) 등이 모두 이러한 "말검"을 사용한다.
"취검"은 금분(金粉), 은분(銀粉), 묵분(墨粉) 등과 같은 분말식 화장품에 적합하다. 무대 바닥 위에 아주 작은 상자를 준비해 둔 다음 그 안에 분말을 넣어둔다. 배우가 바닥에 엎드리는 춤 동작을 취하면서 얼굴을 상자에 대고 휙 불면 분말이 얼굴에 묻어 즉시에 다른 색깔의 얼굴로 바뀌게 된다. ≪활착자도(活捉子都)≫ 중의 자도(子都), ≪치중산(治中山)≫ 중의 악양자(樂羊子) 등이 모두 이러한 "취검"을 사용한다. ≪활착자도≫ 중의 취검은 분말을 술잔 속에 넣어놓고 사용한다.
"차검"은 비교적 복잡한 변검 방법이다. 사전에 미리 가면을 비단에 한 장 한 장 그린 다음 그것을 잘 잘라서 각각의 가면마다 실을 연결하여 그것을 얼굴에 한 장씩 붙인다. 그리고 그 실을 손이 가기 쉬우면서도 사람들이 잘 알아볼 수 없는 곳(의복의 어느 한 곳, 예를 들면 허리띠 등)에 연결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춤동작 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린 다음 그것을 한 장씩 떼어낸다. 이때 가면을 붙이는 접합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한번에 가면이 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기술적으로 거짓 동작을 잘 연기하여 관중들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데 유의해야 한다. ≪백사전≫ 중의 발동(栢)은 녹색, 홍색, 백색, 흑색 등 7~8종의 가면을 사용한다. ≪구정루(舊正樓)≫ 중의 적(賊), ≪망낭탄(望娘灘)≫ 중의 섭룡(?龍) 등도 이러한 "차검"을 사용한다.
"운기변검"은 이미 고인이 된 사천극의 명배우 팽사홍(彭泗洪)이 ≪공성계(空城計)≫의 제갈량(諸葛亮)을 연기할 때 기공을 운용하여 얼굴을 홍색에서 백색으로, 다시 백색에서 청색으로 바꾸는 데 사용한 기법이다.
변검은 사천극 중의 클라이막스이다. 중국의 유명 극작가 전한(田漢)은 1940년대 초에 ≪정탐(情探)≫을 본 후, "사천극의 변검은 매우 특이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유천(柳?)도 "번검의 문제는 사천극 특유의 기예이다. 그것의 급작스런 변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일신시킨다. 변검은 감정의 상징이며, 각각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많은 가면들은 인물들의 충성, 간사, 사악, 정의를 나타낸다. 변검은 개성의 강조와 감정의 변화를 도와준다. 이것은 사천극의 뛰어난 특징이다. 특히 배우들은 관중들의 시선을 피하여 자기의 얼굴 모양을 바꿀 수 있으니 이는 놀라운 기술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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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리추의 직업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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