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검술

▶ 쌍검은 어떻게 쓰나

쌍검은 두 자루의 칼을 가지고 하는 검술이다. 개성에 따라서 칼의

제원은 각각 다르다. 쌍검은 배우기가 극히 어렵지만, 쌍검이 가지는

실전성 때문에 동양 3국 어디에나 있었다.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유

명한 검객 미야모도 무사시가 바로 쌍검이었다. 무사시를 추종하는

이천일류(二天一流)가 쌍칼을 쓰는 유파이다.

쌍검의 구성부터 알아보자. 쌍검은 세가지 기본적이 구성이 있다.

길이가 똑같은 두 개의 칼을 쓴느 경우, 대도와 소도를 사용하는 경우,

양쪽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쌍검의 경우에는 명칭과

분류가 정의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곳에서만 임의대로 단어를 정의하겠다.

◎ 수도쌍검(手刀雙劒) : 길이가 같은 두 개의 칼을 사용하는 경우

◎ 대소도쌍검(大小刀雙劒) : 대도와 소도의 조합을 사용하는 경우

◎ 중도쌍검(中刀雙劒) : 길이가 약 1치 정도 차이 나는 두 개의 칼을

                         사용하는 경우

대소도쌍검은 과거에는 주로 일본에서 사용되었으나, 근대에 와서

는 중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건곤쌍검법(乾坤雙劒法)'

이라고 불리며 수련되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에서도 현대에는 일부에

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도류(二刀流)'라고 불리우지만, 타국

의 쌍검술과 구분이 어려워서 여기서도 대소도쌍검으로 기록하겠다.

수도쌍검은 주로 중국에서 사용되었지만, 이 역시 지금은 동양 3국에

서 널리 수련되고 있다. 중도쌍검은 경우가 조금 다른데, 잘 쓰여지지

않는다. 일부 전수맥에서만 소수에게 전해지고 있다. 중도쌍검의 경우

는 가장 후대에 기법이 집대성되었다고 보여지며, 따라서 가장 고급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대소도쌍검이 먼 거리의 목표는 대도로 공격하고, 접근시에는 소도로

공격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데 반하여 중도쌍검은 좌우의 칼의 임무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대소도쌍검은 대도는 주공격, 타격용이며, 소도는

방어용, 교란, 찌르기용으로 쓰인다.

그러나 중도쌍검술은 좌우의 칼이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임무가 항상

전환되며, 원근(遠近)에 대해 상황에 맞춰 움직인다. 중도쌍검의 길이

가 조금 다른 것은 매우 실전적이 목적에 의해서이다. 두 개의 칼로

동시에 베었을 경우, 적으로부터 동시에 방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간차 공격을 하게 된다. 이때 불과 5cm 정도로 차이를 두고 공격하게

되지만, 이 묘수(妙手)는 대단한 것으로써 다른 변화수로 연결된다.

쌍검술에 있어서 동양 3국에서 조선이 단연 최고로 발전되었다고 생각

한다. 쌍검에 관해 자세하게 쓰면 책 한 권이 되겠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한 소개로 그치고자 한다.

▲수도쌍검  단도(單刀) 두개를 사용한다. 권법의 연장으로 보면 정확하다.

▲대소도쌍검  허리에 찬 대도와 소도를 사용한다. 대도를 오른손에,

소도를 왼손에 들고 싸우면 '정쌍검', 이의 반대로 검을 잡으면 '역쌍검'

이라 한다. 일본의 미야모도 무사시는 이 형태가 아닌 대도 두 개를

썼다고 전하는데, 그의 자화상을 보면 대도와 소도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일본의 이천일류(二天一流)도 대도와 소도를 사용한다.

대소도쌍검은 효용성 때문에 대도와 소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무사시가 그의 저서『오륜서』에서도 밝혔듯이, 전투시에 이왕 죽을 바

에는 허리에 차고 있는 칼을 전부 사용해 보자는 실용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대도와 소도를 차기 때문에

지금처럼 대도와 소도를 사용하는 것이지 그 체계가 효율적이기 때문

은 아니다. 실제로 대도, 소도 두 자루의 죽도를 들고 대도 죽도와 대

련해 보면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 실전에서 쌍검을 사용하려는 사람

은 일본인처럼 항상 허리에 소도가 있다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대소도쌍검은 비효율적이다. 또한 대소도쌍검은 연속공격을 하기가

수도쌍검이나 중도쌍검보다 불리하다.

대소도쌍검은 권법의 이치를 적용하기가 중도쌍검보다 상당히 어려

우며, 권법의 숙달없이 단지 쌍수대도만 수련했던 사람들에게 적합하

도록 검술체계가 만들어져 있다.

대소도쌍검이 현재와 같은 체계로 정착한 원인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조건 하에서는 대소도쌍검이 중도쌍검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중도쌍검  조선은『무예도보통지』에 전하듯이 중도 두개를 사용

하였다. 임란 직후에는 기록과 같이 중도쌍검의 기술이 조선땅 안에

있었지만, 그 이전에는 어떠했는지 알기 어렵다.『무예도보통지』에

기록된 쌍검은 길이가 같은 두 개의 칼로써, 당시에는 수도쌍검의 구조

였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와서 쌍검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두 개의 칼의

길이가 같을 떄 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두 칼의 길이가 한치정도

차이나게 되었다. 이는 매우 독창적이며, 중국과 일본보다 우수한 쌍

검기술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 후기 쌍

검이 길이가 동일한 두 개의 칼로 이루어져 있다고 잘 못 생각하고 있

는데, 실제로 전수되는 맥에서는 두 칼의 길이가 약 3cm 정도 차이가

난다. 이것은 검의 운용시 대단한 묘수를 제공한다.

중도쌍검은 수도쌍검과 마찬가지로 권법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이해

하기 쉽다. 권리(拳理)를 검리(劒理)로 전환시킨 것이다. 중도쌍검을

수련하고자 하는 사람은 일단 권법부터 배우는 것이 좋다. 중도쌍검은

미야모도 무사시와 같은 동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므로, 쌍검을

쓰기 위해서는 아예 칼을 두 자루 장만해야 한다. 중도쌍검은 실전에

서 융통성있는 공방을 하기에는 유리하나, 쌍수대도와 평지에서 일대

일 대결시에는 대소도쌍검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중도쌍검은 23가지 주요 기술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조합의 수는

너무나 많아서 열거하기 어렵다. 대적 기본자세로 열 가지가 넘으며,

막고 공격하는 기술은 훨씬 더 많다. 중도쌍검은 현재는 독창적 기술로

심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적극적 공세  적극적이고 과감한 공격을 해야 한다. 쌍검은 매우

적극적인 공격검술이다.

▲보법이 중요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을 경우, 후퇴하여 다음 공격

기회를 노려야 한다. 전후좌우 이동 보법의 숙달이 매우 중요하다.

▲쌍검술의 장점

- 오른손, 왼손을 다 사용할 수 있는 신경을 가진 자에게 유리하다.

- 원칙보다는 변칙에 능한 자에게 유리하다.

- 스피드보다는 상황분석, 융통성, 응용력이 뛰어난 자에게 유리하다.

- 대소도쌍검은 근접공격과 퇴격에 능한 자가 유리하다.

- 매우 실전적이다.

- 일 대 다(一對多)의 전투에서 효용성을 발휘한다.

- 지형의 굴곡이 많거나 은폐, 엄폐물이 많은 곳에서 유리하다.

- 기술이 화려하여 잘 익힌다면 실전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 적의 머리공격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 접근전에 강하다.

▲쌍검술의 단점

-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기에 불편하다.

- 찌름에 약하다.

- 체력의 손실이 많아서 장기전에 불리하다.

- 대도를 든 어깨가 쉽게 피로해져서 장시간 대결을 못한다.

- 기술이 너무나 변화무쌍해서 숙달이 어렵다.

- 대도의 타격력이 약하고, 속도가 느리다(대소도쌍검의 경우)

- 연속공격이 힘들다(대소도쌍검의 경우)

- 대도로는 허리 공격이 힘들다(대소도쌍검의 경우)

▲쌍검술의 자세

- 발자세 : 자신의 개성에 따라 편하게 선다. 보통 짧은 칼을 쥔 쪽

  의 발이 앞에 나온다.

- 정쌍검 : 우측 손에 대도, 좌측 손에 소도, 오른손잡이에게 좋다.

- 역쌍검 : 우측 손에 단검, 좌측 손에 장검, 왼손잡이와 소도에 능

  한 자에게 유리하다.

- 죽도 대적세(대소도쌍검의 경우)

◎ 정쌍검 - 우측 상단, 좌측 중단

◎ 역쌍검 - 우측 중단, 좌측 상단

- 실전 대적세 : 중도쌍검은 대적자세가 매우 다양하다. 대소도쌍검

  은 죽도 시합에서는 유용하나, 실전에서는 대소도쌍검과 같은 대

  적세가 가장 효율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쌍검술의 기술

- 쌍검술은 좌우 칼의 연속 콤비네이션 공방이 그 기본이다. 이 기

  술을 몸에 배게 해야 쌍검을 잘 쓸 수 있다.

- 쌍검은 체력이 매우 많이 필요하므로, 체력이 약한 사람은 시도하

  지 않는 것이 좋다.

- 중도쌍검은 손과 팔의 연장이라는 개념에서 이해하는 것이 빠르다.

- 쌍검은 좌우의 신경이 비교적 동일한 사람이 유리하다.

- 대소도쌍검에서 소도의 기술은 소도술의 기술과 동일하다.

- 대소도쌍검에서 대도의 기술도 상단시에 대도술과 같다. 단, 일부

  제한되는 기술들은 물론 있다.

- 대소도쌍검의 각각의 기술은 대도 상단세와 소도술의 결합이라고

  보면 타당하다.

▲연습방법

- 양손의 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한 연습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좌우로 젓가락질 하기

◎ 다듬이 방망이로 다듬이질 하기

◎ 북채 들고 양손으로 북치기

◎ 권법의 좌우 공방연습, 권법이 쌍검에 도움이 많이 된다.

- 소도를 잘 익혀야 한다. 소도술은 편수검술이나 중도술과 맥이 통한다.

- 대도 상단세를 잘 배워서 한 손으로 실시한다.

- 대소고쌍검의 대도는, 쌍수대도술처럼 왼손이 손잡이 끝을 잡지

  않는다. 죽도 수련 시에는 대도 죽도의 자루 중앙이나 중앙에서

  자루 끝쪽을 잡는다. 실전에서 진검을 잡을 때는 중앙에서 칼코등

  이쪽으로 깊게 잡아야 한다.

- 쌍검은 손가락과 손힘, 팔목과 어깨의 힘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적인 검술이다. 일단 강한 힘이 중요하다

  는 것을 염두에 두고, 체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 쌍검 연습을 해보면 쌍수도보다 훨씬 더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

  곤함을 느낀다. 심하면 두통과 근육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대련

  도 십분 이상 하기 어렵다. 스스로 잘 대처할 것.

- 중도쌍검은 직도에 가까운 예도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직도 쌍검

  의 실전적 가치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출처 - 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