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서 검의 명호는 경지를 뜻하는 것과 다름없다.
'검객'의 파생지며, 무수한 검객들이 자라나고 흥하고 몰락한 고대 중국에서, 검객이란 빼놓을 수 없는 정부에 예속되지않은 독자적인 군인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칼의 힘에 따라 '별호'가 달라진다.
검신劍神 - 검성劍星 - 검황劍皇 - 검제劒帝 - 검선劍仙 - 검왕劒王 - 검귀劒鬼 - 검치劒痴 순으로 그 검의 별호가 나뉘게 되며, 검신이 가장 높고, 검치가 가장 낮지만 검치가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검치는 일반 검객보다 조금 올라간 경지에 있다고 보면 된다.
검신은 '신'을 뜻하고, 검성은 '별'을 뜻하며, 검황은 '황제'를 뜻하고, 검제는 '제왕'을 뜻하고, 검왕은 '왕'을 뜻하며, 검귀는 '귀신'을 뜻하며, 검치는 '검객'을 뜻하는데….
왜 이러한 순서가 작용 됐는 가는 고대 중국의 사상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고대 중국에서 '신'은 최고의 사령관이자 지배자였다. 황제를 보고 '천자'라고 하는데, 곧 하늘의 아들 즉, 신의 아들이라는 뜻을 담은 걸로 황제는 인간들 중엔 가장 높지만 신보단 한 단계 아래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 정도로 고대 중국에서 신을 높히 산 것이다. 실제로 고대 중국은 철학과 군학, 병법서, 전쟁, 과학, 연금술 등등의 '실제'적인 과학이 발전했지, 신을 믿는 신화나 신학같은 게 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의 존재나 하늘의 존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두번째로, 고대 중국에선 높은 자를 일컫어 '별'이라고 말하였다. 이는 곧 우리나라와 일본 뿐 아니라 동양 전체의 수식어가 되어 지금은 스타를 별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원래 원조는 고대 중국이었다.
세번째로, 누구나 알다시피 인간들 중 가장 높은 자는 황제이다. 따라서 검을 쓰는데도 황제보다 잘 쓰는 자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고대 중국 황태자들은 어릴 때부터 제식검술을 익히기 때문에 전쟁에도 능하고 검술에도 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잘아는 한무제나 당태종 역시 검술의 대가라고 한다.
네번째로, 검제는 검의 제왕이라는 뜻이다. 황제보다 낮은 제왕이다.
다섯번째로, 검선은 검의 신선(劍仙)이란 뜻이다. 신선은 불사신이며, 인간보다 강하지만 그들이 황제나 제왕보다 낮은 이유는 신선이 아무리 높아봤자 인간으로 치면 평범한 평민이기 때문이다.
여섯번째로, 검왕은 일반 국가의 왕. 그러니까 검의 왕이라는 뜻이다. 검을 잘 쓰는 왕.
일곱번째로, 검귀는 검의 귀신이라는 뜻이다. 옛부터 고대 중국이나 일본 등에는 날래고 강한 자를 '귀신 같다', '귀신처럼 강하다', 등으로 써왔다. 귀신은 죽어서 또 죽지 않은 불사의 존재이기 때문에 강하다.
마지막 검치는, 검치는 검에 푹 빠진 사람 즉 검밖에 모르는 사람을 검치라고도 표현 한다. 그러니 일반 검객과 동일할 수도 있고 그 위일 수도 있다. 옛부터 고대 중국은 '검'은 권력과 전쟁, 군사, 힘의 상징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소장용'이기도 했기 때문에 돈 많은 일반 평민들도 많이 소장했던 것이 검이고, 문관들도 집에 검을 소장하였으며 돈이 있다는 사람은 모두 집에 검을 소장하거나 들고 다닐 정도였다. 사극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서 보는 것과 달리 고대 중국은 '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문관들이나 환관같은 전쟁에 상관없는 자들도 항상 검대에 칼을 착용하고 다닐 정도였다. 따라서 고대 중국은 하나라, 은나라 시대부터 청제국까지 수많은 칼들이 만들고 진화했으며 파괴적이고 전쟁에 쓰이기에 좋으며, 멋있기까지 한 칼들이 난무했다. 얼마나 칼이 발전하여, 칼의 종류가 많으면 검劍과 도刀로 구분 짓기까지 했을까.
이러한 검객 계급 체계는 한제국시대부터 정립됐다. 춘추전국시대, 무수한 검객들이 난무하고 한제국시대, 검객들에 대한 정의가 정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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