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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tothao
작성
02.12.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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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麟 마린(1195-1264)「暗香疏影」

무협초식 씨리즈 - 1편

暗香疎影 암향소영

매화의 향기와 그 성긴 가지의 그림자

매화는 운치가 있고 품격이 있으므로 해서 고상하게 여기기 때문에 줄기가 구불구불 틀리고 가지가 성글고 야윈 것과 늙은 가지가 괴기하게 생긴 것이 더욱 진귀하다. 새로 접을 붙인 어린 나무가 한해에 쭉 뻗어올라 곧장 3,4척을 치올라 도미빛 장미와 같은 것을 오히려 하품으로 기조하니 이것은 다만 열매를 따서 이익을 볼 뿐이른 바 운취나 품격은 없다. 또 하나의 품종이 있으니 토양이 매우 건데서나서 줄기 위에 통통하고 짧게 옆으로 뻗은 가지나 가시나 바늘 모양으로 생기고 꽃이 다닥다닥 붙은 것도 또한 고상한 품종이 아니다. --양화소록(養花小錄) - 강희안(姜希顔)

매화의 향기와 이미지를 차용한 암향소영은 무협의 초식 가운데 그 아취가 상당한 수작이다. 그러하기에 무협초식 1편으로 삼는다.

겨울의 침묵속에 잠길제 무겁게 잠긴 동토(凍土)에 생기를 불어주며 봄 기운을 전하는 그대여, 망망한 대지,천가지 꽃이 말리 시들고,만가지 나무가 시들어 떨어졌건만,너는 어이하여 오직 혼자만 피어있는가?,서리와 눈속에서도 오만하나니 너를 사랑하고,차가운 바람이 침범함에도 늠연하나니 너를 가까이 하노라,홀로 피어나는 그 모습 나로하여금 탄식케 하누나.

점점이 피어난 홍매,은홍색의 대지화 조화를 이루나니 한방울의 선홍색 선혈이 눈속에 피어난듯하다,편편이 새하얗게 물든 가지를 진 모습,오히려 성결한 모습이로다.

매,난,죽,국,고인들은 흔히 이를 “사군자”라 부른다,매화는 그중의 으뜸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송죽,동매 이들 세친구를 가르켜서 “세한삼우”라 하였던가.매화는 본시 야생화이다.

암향 暗香  강기 姜夔

신해년 겨울, 나는 눈을 맞으며 '천하에 매화는 으뜸가는 꽃이다'라고 말하며 매보(梅譜)를 지어 매화를 찬함에 일가견이 있는 석호(石湖.范成大)를 찾아 갔다. 한 달 가량을 머물렀는데 석호가 나에게 사작을 부탁하여 새로운 노래를 지어 달라기에 이 두 곡을 지었다. 석호는 내 작품을 대단히 좋아하여 기녀에게 이를 익히게 했는데 음절이 아름답게 잘 조화되어 암향과 소영이라 이름 지었다.

辛亥之冬 予載雪詣石湖 止旣月 授簡索句 且徵新聲 作此兩曲.石湖把玩不已 使工妓肄習之 音節諧婉 乃名之曰暗香 疏影.

신해 辛亥:光宗紹熙二年

석호 石湖:소주서남쪽,태호通. 范成大가 거주하여 호가 石湖居士

지기월 止旣月:한달을 꽉채운 것을 말한다

간 簡:종이

정신성 征新聲:徵求新의 詞調를 말한다

공기 工伎:악공과 歌妓

이습 肄習:학습

舊時月色 算幾番照我 梅邊吹笛 ?  喚起玉人 不關淸寒與攀摘.

何遜而今漸老 都忘却春風詞筆.但怪得竹外疏花 香冷入瑤席.

예전에 달빛은 몇 번이나 나를 비추어 매화나무 곁에서 피리를 불게하였던가?

옥 같은 사람을 불러 일으켜 맑고 싸늘한 날씨에 상관없이 매화 가지를 함께 꺽었건만

지금 하손은 늙었는지 봄바람이 불어도 시를 짓는 것도 잊은채

다만 경이롭게도 대나무 밖 듬성듬성 핀 매화꽃에서 차가운 향기 구슬자리로 풍기어온다

江國 正寂寂.嘆寄與路遙  夜雪初積  翠樽易泣 紅악無言耿相憶.악=a,꽃받침

長記曾携手處 千樹壓西湖寒碧.又片片吹盡也 幾時見得 ?

강의 땅 강남에선 그져 적적하기만 하여라, 매화꽃 보내고 싶으나 길은 먼데

밤눈까지 쌓임을 탄식하여라

비취 술잔을 자주 비우나니 눈물만 흐르고, 홍매화 꽃은 말이 없으니 절로 님 생각에 잠겨있네

늘 그리운 건 손 잡고 거닐던 곳에, 천 그루의 매화가 서호의 싸늘하게 푸른 물위로 쏟아질 듯 피었던 일이라네.  다시금 때때로 한 잎 한 잎 다 떨어져 흩날리건만 언제 다시 볼수 있으려나 ?

** 하손 何遜:남조의 양(梁)나라 시인

단괴득 但怪得:驚異

취존 翠尊:취록색 술잔(翠綠酒杯),그 안에 담긴 술을 말한다(這裡指酒)

홍악 紅악:붉은 매화

탐 耿: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도저히 잊지 못함(耿然於心,不能忘懷)

소영 疏影  강기 姜夔

강기의 자는 요장(堯章),별호는 스스로 백석도인(白石道人)으로 칭한다,요주의 파양인(강서성)이다.일생에 관직운이 없었고,장강일대를 유람(遊覽)하며 살았는데,강하류로의 유람은 兩湖와 강이며,절강일대까지이다,교유는 광범위하게 사귀었으며 생활은 비교적 재물보다는 경력이 풍부하였다.그는 마음 내키는데로 오랫동안 시사를 지었으며,움률과 서법에 정통하였다,남송사에 성취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월등하였다,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그는 남의집 식객으로 머무는 기간이 많았던 관계로 이별상사에 예민하였고,유영물(遊詠物)과 신세한탄물이 그의 사작의 주요재재였다.또한 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백성들의 질고를 그린 작품이 많다.그의 사작은 음률 해학적인 부분이 있으면 사어조어 능력이 참신하고,상상력이 풍부하며,의경이 청유하다는 평을 듣는다.

苔枝綴玉,有翠禽小小,枝上同宿。客里相逢,籬角黃昏,無言自倚修竹。

昭君不慣胡沙遠,但暗憶、江南江北。想佩環、月夜歸來,化作此花幽獨。  

** 苔枝綴玉:范成大(즉, 小序에 등장하는 石湖)가 지은《매보 梅譜》에서 말하길 고향에 있는 오래된 매화나무를 지칭한다. “苔須垂于枝間,或長數寸。” 이끼가 가지사이에 수풀처럼 뒤젚어 그 길이가 수촌에 이르름을 가르킨다.

** 客里:손님인 백석(白石)은 강서 사람으로 당시 소주에 거주하였다。 즉 손님이 사는 마을 즉 소주를 말한다.

** 倚修竹:두자미(杜甫)의《가인 佳人》중에 나오는,「天寒翠袖薄,日暮倚修竹。」날은 차거운데 푸른 옷소매 얇고 날 저무늬 긴 대나무에 몸을 기대네를 염두에 두면서 매화 소주에 사는 백석이 잡았던 매화에 비견하여 미인을 생각하는 장면이다。

** 佩環月夜歸來:두자미의 음소군(吟昭君)에서 말하는,「環佩空歸月夜魂。」을 가르킨다. 환패는 임금에게 뵈러 나갈 때에 갖추는 금관 조복의 좌우에 늘어뜨리는 옥줄. 환패소리에 헛되이 돌아왔구나 달밤의 혼이여.

이끼는 매화가지를 옥을 궤맨 듯 뒤덮고 물총새가 몇마리 앉아 매화가지와 같이 잔다네 백석과 만나 울타리에 모서리로 황혼이 질때 말없이 긴 대나무에 몸을 기댄다.

저멀리 낮설은 오랑캐 땅에서 왕소군이 남몰래 강남과 강북을 그리워하듯 환패 소리를 생각하는 달밤이 돌아왔나니 이렇게 이 매화만 홀로 그윽하여라

猶記 深宮舊事,那人正睡里,飛近蛾綠。莫似春風,不管盈盈,早與安排金屋。

還敎一片隨波去,又却怨、玉龍哀曲。等恁時、重覓幽香,已入小窓橫幅

마치 수양공주의 깊은 궁궐의 이야기에 쓰여진 것처럼 그렇게 잠을 자다가 눈썹그리는 먹이 가까이 날아오듯 봄바람 같지 않게 충만하기에 일찍이 금옥으로 안배하노라

옥룡적으로 부는 매화락 한조각 물결따라 흘러 가버리자 다시 원망을 물리친다 이리 생각할 때 다시 찾아온 그윽한 향기,이미 작은 창 옆으로 들어왔어라

** 深宮舊事:《太平御覽》引《雜五行書》,“남송(南朝宋) 무제(武帝)의 여식 수양공주(壽陽公主)는 이월초가 되면,함장전(含章殿)의 옥첨(屋竹+詹,처마밑)에서 잠을 잤으니,매화가지가 가볍게 바람에 날리여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공주는 깨어나서는 머리에 가득히 매화꽃 내음과 꽃잎 때문에 매화가지처럼 다섯 개의 꽃잎이 떨어져 아름답게 보였다고 전해진다。이러길 삼일이 지나면,그때야 꽃잎을 씻어내었다고한다。궁년들이 이를 재밌게 여겨서 너도 나도 이를 모방하여 이마에 매화문양으로 꽃잎을 붙였다 한다。” 이러한 풍습이 민간에까지 널리 유행되어 당시 이를 모방한 부녀자들은 너도나도 매화꽃잎으로 얼굴에 꾸미길 좋아하였는데 이를 가르켜 매화장「梅花장」이라고 한다。

** 盈盈、金屋:《古詩十九首》에 나오는 시가인,「盈盈樓上女,皎皎當窓유。……蕩子行不歸,空床難獨守。」높은 樓上(누상)에는 아름다운 여자의 흰 얼굴이 창가에 보인다。.......남자는 밖에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아니하고, 여자는 홀로 독수공방이 어려운 듯 하구나。이것은《漢武故事》에 기재된 바에 의하면 무제가 아직 어렸을 때 고모가 말하길,“만일 아교(阿嬌,무제의 사촌누이)를 얻는다면 아내로 삼아,금으로 지은 집을 쌓을 돈을 모아야한다。”고하였던데서 유래한다。

** 玉龍、哀曲:玉龍은 피리의 이름,哀曲은 曲子인《매화락 梅花落》을 말한다。이백의 시,「黃鶴樓中吹玉笛,江城五月落梅花。」에서 나오는 말로서。與史郞中欽聽黃鶴樓上吹笛 사랑중 사흠과 함께 황학루 위에서 피리 부는 소리를 들으며 읊었다。

一爲遷客去長沙   한 번에 좌천된 나그네 신세 장사로 가는데

西望長安不見家   서쪽 장안을 바라보아도 집은 보이지 않네

黃鶴樓中吹玉笛   황학루(黃鶴樓) 속에서는 옥 피리를 불어대는데

江城五月落梅花   강성(江城) 오월엔 매화 꽃이 지는구나  

'황학루(黃鶴樓)'는 호북성 무한시에 있었던 누각으로, 아래로 양자강이 굽어보이는 곳이다. '황학(黃鶴)'은 신선이 탄다고 하는 누른 빛깔의 학인데,  이 작품에서는 이백 또한 황학루에서 낭중인 사흠과 더불어 옥피리 소리를 들으면서, 좌천되어 장사로 떠나가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좌천되어 떠나가야 하는 심란한 심사와 매화 꽃잎이 수북하게 떨어지며 흩날리는 장관이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별의 상황을 더욱 애절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사실이다.

'황학루'라는 누각에 가득한 옥피리 소리 은은하게 흐르고, 주변으로 하얀 매화 꽃잎 흐드러지게 떨어져내린다. 하얀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매화 꽃잎 사이로 술잔을 기울이는 두 사람이다.

장염(張炎)은 강기의 〈암향〉〈소영〉을 극찬하여 雜論條에서 "시로 매화를 읊은 것은 和靖의 (疏影橫斜水淸淺,暗香浮動月黃昏)一聯 뿐이다.세상에 (매화를 읊은)시가 없지는 않지만  화정의 시와 견줄 수는 없다. 사로 매화를 노래한 것은 오직 강기의 〈암향〉〈소영〉 두 곡 뿐으로,(이와 같은 작품은)앞의 고인에도 없고 후세 사람에도 없을 것이다.스스로 참신한 뜻을 세워 써냈으니 정말 絶唱이다."

詩之賦梅,有和靖一聯而已.世非無詩,不能與之齊驅耳.詞之賦梅,有姜白石暗香疎影二曲,前無古人,後無來者,自立新意,眞爲絶唱

라고 했다. 매화의 그윽한 청향과 고아한 자태를 매개로 하여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청결 고아한 의경을 창출해내었다. 난해한 글자나 전고가 없고, 농염한 어휘나 화려한 수식도 없다.담박하고 청결한 어휘들로 이루어져 독자에게 고아청담한 심상을 심어주고 있다.강기의 청경고아한 풍격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 사에서 강기와 그의 연인은 여러차례 손을 잡고서 매화를 완상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때의 정취는 또 얼마나 열렬하였을까...? 그러나 현재의 강기는 예전의 자신을 휘감아 돌던 뜨겁던 열정을 한 조각의 얼음과 달처럼 차갑고 맑은 환경에서 되새김함으로서 마치

임보(林甫)의《산원소매 山園小梅》의 시사에서 엿보이는:

“疏影橫斜水淸淺,暗香浮動月黃昏”.

성긴 꽃 그림자 비껴 비치는 물은 맑고도 얕은데,

은은한 매화향기 떠돌며 달은 황혼녁에 떠오르네

라는 사(詞)가 생각이 난다. 냉염한 강기의 정서는 고아하고 향그러우면서도 차갑고 싸늘하다. 이처럼 차가운 필치로 열정을 서술하는 느낌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것이 강기의 사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정취이다. 나머지 임보의 신원소매의 전편을 감상해보자.

衆芳搖落獨暄姸 占盡風情向小園 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霜禽欲下先偸眼 粉蝶如知合斷魂 幸有微吟可相狎 不須檀板共金尊

온갖 꽃이 흔들려 떨어진 뒤 홀로 곱고 아름답더니

풍정을 머금은채 작은 정원을 향해 피었다가

성긴 꽃 그림자 비껴 비치는 물은 맑고도 얕은데,

은은한 매화향기 떠돌며 달은 황혼녁에 떠오르네

백학이 앉으련듯 먼저 주위를 살피더니

나비도 안다는 듯 넋을 잃고 함께 한다

다행히 나즉히 사를 읊조리며 서로 즐기나니

구태여 단판이나 금존이 필요하랴!  

** 檀板 단판=악기이름으로 나무 세쪽을 묶어 만든 민간의 타악기.

** 金尊 금존=금으로 만들어진 술잔이름 전국시대 중산국(中山國)에서 제기에 쓰이전 酒器,

무협초식 씨리즈 - 2편

賣雪詞 매설사

오뉴월에 파는 눈

오뉴월의 날씨는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그다지 차이가 없이 무척이나 덥다. 이러한 때 느닷없이 "눈(雪) 사세요~~" 아님, "눈 사려!!"하고 외치는 매설자를 만난다고 생각을 해보자! 요즘에야 워낙에 도깨비같은 세상이라서 차거운 얼음일랑 냉장고만 열어도 빙매산탕 정도는 눈깜빡할 사이에 챙길 수 있다지만 예전에야 어디 흔한 노릇이겠겟는가?? 그런데 유월염천에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눈을 사라니.. 이 얼마나 기괴한 일일까..이러한 일이 중국의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대리에서는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한다..

그러하기에 그런 경이를 담은 매설사는 무협초식 2편으로 삼기에 족하다.

대리유월규매설(大理六月叫賣雪)

청나라때 대리(大理) 사람들은 오뉴월에 눈을 팔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사가《매설사 賣雪詞》이다 그중 한곡자를 들어보자면:

‘雙龍關裡百花香, 銀海透逸點蒼山,   六月街頭叫賣雪, 行人錯認是瓊漿’

쌍룡관 안에서는 온갖 꽃들이 향기를 그윽히 뿜어내고, 은해를 굽이굽이 펼쳐져 점창산과 닿았구나.

오뉴월의 길거리에서 눈 사려 외치는 소리에, 행인은 보고서 미주인 줄 착각하네.

** 쌍룡관 雙龍關=희주(喜洲)에서 하관(下關) 일대)

유월의 혹서기에 대리의 거리에서는 이렇게 눈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광경은 오직 대리지방에서만 볼수 있는 기이한 광경이겠다. 눈을 팔면서 외치기를“일장설 一掌雪”이라고 하는데 바로 오염되지 않는 천연음료인 셈이다.

대리 창산의 눈은 6월에도 녹지않아 저자거리에서 그것을 판다. 吳나라의 아랫녘에서 얼음을 파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이러한 오뉴월에도 사라지지 않는 창산의 눈(蒼山雪)을 대리지방에서는 대리의 “풍화설월 風花雪月_하관(下關)의 바람, 상관의 꽃, 창산의 눈, 이해(水+耳海)의 달”을 일컬어 대리사경중의 하나로 꼽는다,이런 매설자들은 대개 그곳에서 사는 백족사람들(白族人)이 천연음료“一掌雪”을 제공한다.

이러한 “일장설”의 옛날 명칭은“밀설 蜜雪”이라고 한다.《대리현지 大理縣志稿》에 기재되어 있기를:

“蜜雪出大理,夏日郡人自蒼山背負取下,和以糖蜜煮梅啖之,極解渴熱.”

밀설은 대리에서 난다. 여름날 사람이 모인곳이면 눈덮힌 창산의 눈을 퍼와서 이를 매실과 당밀(설탕)을 섞어서 먹는다. 열기는 물론 순식간에 해소한다.

명대학자인 양승암(楊升庵)이 지은《전남월절사 水+眞南月節詞》에 아주 생동감이 넘치게 묘사한 대리의 오뉴월에 눈을 파는 정취를 살펴보자면:

“五月水+眞南(指大理)煙景別,淸凉國里無煩熱,雙鶴橋邊人賣雪,氷碗口+又4,調梅點蜜和瓊屑.”

오월 대리의 전남 연경(안개서린 경치)의 멎진 풍경은 무척이나 시원하고 청량하여 답답한 열기가 없는데 이는 쌍학교의 주위에 눈을 파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매실 조각을 가득넣어 섞고 소금에 간 맞추어서 빙완철(빙수)나 한 그릇이 시원하다

그리고 창산에 대하여서는“음애고설 陰崖古雪 그늘진 절벽에 만년설”이라, 이를 가지고 예로부터 천연냉음료를 만들어 즐겼다고 하였다.일년 사계절 가운데 대리의 오누월을 파는 “일장설”은 다시금 생각해봐도 멎진 일이 아닐수 없다.창산에는 거의 일년내내 녹지 않는 눈이 곳곳에 마치 점이 박힌 듯이 남아 있기에 창산을 가르켜서 점창산이라고도 부른다. 창산인근의 백족 농가녀들은 열기가 한창인 이때쯤이면 창산에 올라서 영롱한 대바구니에 순백의 결정으로 변한 창산설(蒼山雪)을 등에 지고 내려온다.창산설을 채취할때는 참신하고 경교한 작은 나무막대로 눈을 캐어 멸라(竹+蔑竹+委,대바구니)에 취설한다,손바닥만 모양만한 크기로 만들어 죽편으로 만든 설탕을 뿌리거나 매실수에 따라서 다듬어 여러개 만든다.이렇게 만든 천연냉음료를 “일장설 一掌雪”이라 부른다. 무척이나 차갑고 청량하고 달콤하다,한여름의 열기쯤은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무척이나 편하고 시원하다.

** 무협초식 씨리즈는 앞으로 부정기적으로 생각날때마다 한편씩 올리겠습니다.

무협에 등장하는 아취있는 초식에 대한 공부를 할겸 같이 생각해보자는 의미입니다.

http://www.muhupin.x-y.net/muhup_poet-1.htm  

暗香疎影 암향소영 / 賣雪詞 매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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