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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

작성자
暗影 ▦
작성
02.12.12 13:56
조회
1,119

수나라 말기 내란이 한창이던 617년, 진양(晉陽:太原)에서 반란진압을 하고 있던 태원 방면 사령관 이연은 둘째아들 세민(世民) 등과 더불어 거병(擧兵)하여 장안(長安)을 점령하고, 618년 수(隋)의 양제(煬帝)가 반란군의 우문화급(宇文化及)에게 살해되자 양제의 손자 공제(恭帝)를 협박하여 선위(禪位)받아 즉위하고 국호를 당이라 하였다.

건국 초에는 각지에 군웅(群雄)이 할거하고 있었으나, 차례로 이들을 평정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최대의 공로자는 세민이었는데, 형이며 태자(太子)인 건성(建成)과 동생 원길(元吉)이 시기하자, 세민은 이들 형제를 죽이고 626년 제2대 황제에 올랐다. 이를 ‘현무문(玄武門)의 난’이라 하며, 세민이 곧 태종(太宗)이다. 태종은 즉위하자 최대의 외적(外敵)이던 돌궐(突厥)을 평정하였으며, 주변의 여러 종족도 조공(朝貢)하게 되어 국위(國威)를 크게 떨쳐서, 한(漢)나라를 능가하는 대제국(大帝國)이 되었다. 태종은 내치(內治)에도 힘써 치세 20여 년은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하는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태종의 후광(後光)은 뒤를 이은 고종 때까지 미쳤으나, 고종이 말년에 황후를 폐하고 태종의 궁인(宮人)이었던 무씨(武氏:則天武后)를 황후로 세움으로써 이른바 ‘여화(女禍)’의 길을 열게 되었다. 무후는 고종에 이어 즉위한 자기 아들인 중종(中宗)과 예종(睿宗)을 폐하고 즉위하여 국호를 주(周)로 개칭[武周革命]하였으며,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제(女帝)로서, 재위 16년간은 악랄한 책략과 잔혹한 탄압의 공포정치가 계속되었다. 반대파의 쿠데타로 황제에 복위한 중종은 국호를 당으로 복구시켰으나 황후 위씨[韋后] 또한 실권을 쥐고 중종을 독살한 뒤, 권력을 휘두르는 등 무후시대의 정정(政情)이 재현되었다.

위씨 일파를 무력으로 무너뜨리고 예종을 복위시켜 당조(唐朝)를 명실공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자가 이융기(李隆基), 즉 현종(玄宗)이다. 그는 정치를 쇄신하고 사회안정에 힘써서 ‘정관의 치세’에 비길 만한 ‘개원(開元)의 치세’를 열어 당의 최성기(最盛期)를 이루었다. 현종의 치세는 선천(先天) 1년, 개원 29년, 천보(天寶) 15년을 합쳐 45년간(712∼756)인데, 이 시기에 문화의 꽃이 만발하여 서울 장안(長安)은 명실공히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서 태평성대를 누렸다.

그러나 번영은 궁중이나 상류층의 전유물일 뿐, 그 이면에는 균전제(均田制)의 모순이 격심해지고, 농민은 변경(邊境)으로 강제 출병(出兵)되고 중세(重稅)로 시달리는 등 현종 말기의 천보시대에는 당조 와해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오랜 통치에 권태를 느낀 현종은 양귀비(楊貴妃)를 얻어 연유(宴遊)를 일삼고 양귀비의 일족인 양국충(楊國忠)을 재상(宰相)으로 삼아 국사를 맡겼는데, 755년 평로(平盧) 등 3지구의 절도사(節度使)를 겸하고 있던 안녹산(安祿山)이 양국충의 제거를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켜 뤄양[洛陽]에 이어 장안을 점령하였다. 현종은 쓰촨[四川]에 피란하고 그 도중에 양귀비는 살해되었다. 안녹산의 부장(部將) 사사명(史思明)에 이어진 이 반란은 9년 동안 계속된 끝에 이민족(異民族)의 도움으로 겨우 그 예봉(銳鋒)을 꺾을 수 있었으나, 조정측에서 완전히 평정할 힘은 없었다.

이 반란으로 균전법을 기반으로 하였던 고대(古代) 중국사회는 몰락의 첫발을 내디뎠으며, 반란 후 당조(唐朝)의 정치체제도 일변하였다. 반란에 가담한 부장들은 허베이[河北] ·산둥[山東]을 점거, 조정으로 하여금 절도사의 지위를 승인하게 하였다. 또한 반란 중에 조정에서 전국 곳곳에 절도사를 둠으로써 번진체제(藩鎭體制)가 전국에 미쳐 조정 자체가 하나의 번진으로 격하되는 듯한 경향마저 띠게 되었다. 번진의 절도사란 몇 개의 군진(軍鎭)을 관할하는 지휘관인데, 현종 때 모병제(募兵制)가 실시되자 많은 병사를 마음대로 모집하여 강력한 세력을 가지게 되어 대종(代宗) ·덕종(德宗) 때는 이들의 횡포와 반란에 시달려 덕종은 조명(朝命)을 거역하는 허베이 제진(諸鎭)의 토벌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헌종(憲宗)은 절도사의 권한을 축소함으로써 한동안 중앙집권(中央集權)에 성공하였으나, 중앙집권의 강화책, 특히 재정강화는 일반민중에 가혹한 부담을 주어 숱한 유민(流民)이 생겼다. 또한 조세의 중앙집중은 일반 농민뿐만 아니라 지주호족층(地主豪族層)에게도 고통을 주고 번진병사의 대우를 악화시켜 절도사와 병사 간의 분쟁 및 지주 ·농민 ·유민을 주체로 한 반항은 859년 구보(뿡甫)의 난을 일으켰고, 868∼875년의 방훈(龐勛)의 난에 이어 875∼884년에는 황소(黃巢)의 대란을 겪었다. 물론 이 반란도 실패로 끝났으나, 이 전란으로 강회(江淮)의 곡창지대가 황폐되어 국가재정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또한 중앙의 통제력도 약화되어 조정 내부는 환관파(宦官派)와 재상파(宰相派)로 갈려져 각기 외부의 번진을 자파 세력으로 끌어들여 싸우던 중 재상파와 내응한 황소의 구장(舊將) 주온(朱溫:朱全忠)이 장안에 들어가 소종(昭宗)을 살해한 다음 애종(哀宗)을 폐위시키고, 907년 스스로 즉위하니 당은 이로써 20대, 약 290년 만에 멸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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