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漢]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피를 마셔야만 살 수 있다는 요도(妖刀)다.
검집에서 나온다면 항상 피[血]를 혈조에 흠뻑 묻힌다는, 흉이 가득 한 마검이다.
고대 한[漢]제국, 소도시 어느 대장장이로 유명한 지역에서 솜씨 좋은 대장장이 세 명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경쟁자였다고 한다. 그들은 서로간에 명검을 만들어 십년 후에 만나자고 약속을 한 후 각자의 길을 떠났다.
약 10년 후에 그 도시를 다시 찾은 사람은 두 사람 뿐이었다.
지나가는 소문이었지만 다른 친구 하나는 자신의 피로 검을 제련시키다가 죽었다는 걸 듣고 자신들은 대장장이가 되기 멀었다면서 두 사람은 친구의 죽음에 슬퍼하여 운다.
친구 둘이 죽은 친구가 피로만든 검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검신(劍身) 전체가 붉은색이 은은하게 도는 것이 정말 피를 머금은 것 같았다. 또한 엄청난 기운을 지닌 것이 일반적인 환두대도가 아니라고 느낀 나머지 두 명의 대장장이는 그 환두대도를 마저 완성시키기로 작정했다. 그래야 아직까지 칼이 완성되지 않아 한이 남아 구천을 떠도는 친구를 위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몇날 며칠을 대장간 안에서 풀무질을 하며, 더욱 열심히 다듬었지만 검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지 전혀 작업을 할 수 없었고, 그러던 중 한 대장장이가 작업 중에 실수로 손가락을 베였는데,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가 혈조에 빨려가듯이 스며들었다.
그들이 시험삼아 팔뚝을 살짝 칼로 베어 피를 떨궜더니 검신이 마치 풀무질하는 것처럼 느물거린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두 대장장이는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씩을 베어내 피를 담고 살조각을 모아 검을 담구고 풀무질을 하기 시작했다. 피로 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삼칠일 동안 대장간에서만 보내던 중, 대장장이 한 명이 뼈밖에 남지 않은 몰골로 도시로 가서 친구인 젊은 청년 한 명에게 검을 쥐어주고 그대로 쓰러져 죽었다고 한다.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피로 된 검을 잡게 된 그 청년은 미쳐날뛰며 보이는 족족 사람들을 살해했고, 검의 힘인지 몰라도 청년의 검을 막을 자가 아무도 없었다 한다. 청년은 동물과 살아있는 생물이면 모조리 살해하고, 바위와 고목나무를 두부자르듯 자르며, 산을 피바다로 만드는 등 앞에 보이는 모든 걸 전부 죽였다고 한다.
요도에 씌인 청년을 사로잡기 위해 직업군인 5명이 출동해서야 겨우 진압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그것도 요도에 지배당한 청년이 계속 마음과 몸으로 저항했으며, 청년이 체력과 의지가 약해서 사태가 약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만약 진짜 검객의 손에 들어갔더라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어 세상이 위험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요도일지 짐작이 간다.
들리는 말로는 혈조가 피를 마시면 검신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검신 전체에서 불이 훨훨 타오른다고 한다. 검에 베인 자는 불타기 시작하여 곧 잿더미로 변해 검은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고 하는 피로 만들어진 요도(妖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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