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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박정현
작성
09.01.08 11:01
조회
1,348

예전에...아주 예전에 활동하던 회원입니다...^^; 최근에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여기저기 써놓았던 글들을 모으다보니 다시 여기에 발을 들이게 되더군요. 와보니 옛생각도 많이 나고...^^;

요즘에는 가끔씩 시간나면 고전무협(?)만 읽는 불량회원입니다만...;;; 그래도 다른 쪽으로 끄적인 글이 있어 혹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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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이 행하는 행위 중 하나로서 안팎의 모양에 따라 선행, 악행, 덕행 등 여러 이름이 붙는다...

이들 행위 유형 중의 하나가 ‘수행’이고 말 그대로 ‘닦는 행위’이다...그리고 ‘닦는 행위’는 ‘참 행복’을 위해서 일 것이다...

수행자는 자기 스스로 행복 목표와 방향을 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분명한 핵심 지식이 필요하고, 나아가 구체적인 실천 기법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다...

지식은 어설프게 알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스스로를 망치는 것으로, 물론 스스로 알게 되는 것도 있지만 남을 통해 배워서 알게 되는 것도 많다...

이 지식을 가르치는 곳 중에 종교는 말 그대로 고급 가르침을 알려주는 곳이다...그곳에는 그 가르침을 쉽게 알려주는 스승이 계신다...큰 스승은 붓다, 공자, 모하메드, 예수 등을 들 수도 있고, 또 그분들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전달해주는 여러 스승님들이 계신다...그러니 결국 지식, 가르침, 스승, 실천(수행)은 바로 행복의 4박자인 셈이다...

X X X

불교는 지극히 과학적이다...

불교가 탄생한 인도를 보자면, 고대로부터 인도는 카르마(업), 윤회, 열반 등을 이야기했다...여기에서 말한 열반은 불교에서의 열반의 의미와는 약간 다르기는 한데, 당시 인도의 지배층이 믿었던 브라만교의 최종목표는 우주의 최고신 브라만(범)과 하나가 되는 것으로서, 범아일체 즉, 수행을 통해 일종의 해탈을 추구했던 것이었다...

이들은 깊은 초월 상태인 사마디(삼매)를 ‘브라만과 하나된 상태’라고 표현했으며, 윤회를 벗어나진 못하지만, 가능하면 살아있는 동안 신과 합일된 상태가 되기를 원하여 당연히 삼매를 추구하는 쪽으로 흘렀다...

한편 일부 유물론자들은 세상은 단순히 여러 ‘요소’들이 저절로 결합된 것일 뿐이라면서 그 결합된 요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들 또한 모든 요소를 초월한 그 어떤 곳에서 살고 싶어 했는데, 이들은 그 요소를 벗어나기 위해 고행주의로 나갔다...

아함경에서 나타내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보면, 석가모니는 요가의 선정 수행과 고행 수행을 모두 다 체험하신 분으로 이러한 것들에 너무 집착해서는 진리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경험을 얻은 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철저한 인과법칙에 입각한 연기론을 깨닫게 된다...드디어 윤회, 카르마, 해탈의 과학적 기반을 터득한 것이다...

그리고 무상, 무아, 고, 연기, 고집멸도, 팔정도를 가르치시며 선정, 고행 어디에도 치우치지 말고 중도를 지키라 하셨으니, 석가모니의 이러한 통찰은 현대 과학시대에도 한 치 어긋남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X X X

불교의 최초 시련은 석가모니 사후 약4~5백년쯤 되는 시점이었다...인도철학, 종교, 사상계는 석가모니 제자들에 의해 새로운 가르침이 번져나가자 이에 당황하여 곧바로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게 된다...이것을 힌두이즘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상당히 많이 반영되게 되었다...

그들은 고급 수행 밑바닥에는 요가 수행을 그대로 두고, 복 받기를 원하는 민중들을 위해서는 숭배, 기도, 주술 등의 기복적 신앙 요소를 배치하였다...

이에 비해 한때 아쇼카 왕이 민중신앙의 형태로 불탑을 곳곳에 세우고 석가모니 가르침을 전파하려고 했으나, 불교는 석가모니 사후 가르침보다는 계율해석을 둘러싸고 대중부와 상좌부로 갈리고, 수백년이 흐르는 동안 총 20개의 부파로 갈리게 되니 불교 자체가 말만 무성한 종교가 되어버렸다...

이때의 성과라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체계화하여 논(論)을 세웠다는 것이 성과이나, 논이라는 것은 수행과는 거리가 멀었다...실천수행은 뒷전이고 서로 파벌싸움만 무성했으니 불교 초창기 때와는 다르게 수행경지가 높은 고승이 드물었을 것이다...

그리고 민중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것만 늘어놓는 통에 민중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지게 되고, 교단중심, 출가자중심으로 불교는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결국 보다 못한 개혁파들이 치고 나올 수 밖에 없었으니 이것이 바로 대승 운동의 시작이며, 석가모니 사후 4~5백년쯤 되던 시점이었다...

X X X

개혁의 핵심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깨달음을 ‘공(空)’으로 표현했다...공이라는 개념은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참된 수행으로 온전한 깨달음에 이르러야 알 수 있는 것으로 말과 글로는 이해할 수 없다...’ 등으로 표현되는 것으로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은 초기 경전 ‘아함경’에는 석가모니가 무아를 설명할 때 딱 한번 등장한 단어이다...

그것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아함경에는 상식적이고 과학적이나 초월적인 내용을 별로 찾아볼 수가 없는데, 이것은 아함경 자체가 대중을 위한 일회성 설법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이었다...

초월적인 것에 접근할 수 있는 수행법으로 정정과 정념, 당시 인도 정황으로 보면 요가수행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함경 곳곳에 나오는데, 초월적인 내용이나 그러한 것을 위한 수행법은 결코 대중에게 1~2회로 마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으니, 당시 정황상 스승이 준비된 제자에게만 전수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훈련해야만 목표에 달성하는 수행체계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행법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위빠사나와 같은 단편적인 방법만이 남게 됨으로 인하여 널리 높은 경지의 성자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되니, 새롭게 형성된 대승 불교에서는 아함경에만 매달려 혼자만의 해탈에만 매달려 있는 소승을 비판하고. ‘공’사상과 ‘보시(이타심)’을 두 축으로 하여 일종의 불교계의 정풍운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대승불교에서의 보시는 실천 수행법의 덕목으로서 그 근원은 당시에 널리 퍼져있던 석가모니 설화들. 전생담, 찬양, 성불한 인연들, 수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부처는 한 분이 아니며 석가모니 또한 수많은 전생에서 수행하고 주변의 인연들에게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한 도움을 주었다...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남을 돕겠다는 이타심. 보시를 설명하고 ‘공’ 사상과 함께 보시는 대승불교의 핵심이 되었다...

X X X

초기 대승불교 학자들을 중관파라고 부르는데, 중관파에서 유명한 두 학자 중 아쉬바고샤(마명)는 ‘대승기신론’을 지어 대승불교의 기반을 확립했고, 나가르쥬나(용수)는 중관론, 마하반야바라밀 다석론, 화엄경, 금강정경을 지었다...

상좌부에서 이들 경전을 진정한 석가모니의 설법이 아니라고 하자 나가르쥬나는 석가모니가 감춰놓은 것을 찾아왔다고 반박하였으며, 1세기경 카니쉬카 집회에서 대승교리가 마침내 인정을 받고 산스크리트 경전으로 편찬되었다...

이때부터 불교계가 본격적으로 대승과 소승으로 분화되기 시작하니, 대승의 한 맥은 뒤에 중국, 한국 등으로 건너가면서 노장사상과 결합하여 선불교로 변화하게 되고, 인도에 남아있던 또 다른 한 맥은 중관파에서 유식학파로, 그리고 민중에게 퍼져있었던 탄트라 불교(밀교)에 흡수되어 밀교가 대세가 된다...

이들 인도지방의 밀교일파는 말기에 이르러서는 섹스까지 방편으로 사용하는 일파(좌도밀교)가 나오는 등 난잡한 형태를 보이다가 이슬람교에 밀려 인도 지방에서 소멸하게 되는데, 티벳불교는 인도에서 밀교가 화려하게 꽃 피우던 그 시절 건너가서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X X X

티벳불교의 특징은 무엇일까...?

티벳불교는 람림 수행이라는 단계적 수행법이 특징인데 초급, 중급, 고급, 최고급으로 나누어 계율, 소승, 바라밀승, 밀승(금강승)을 차례로 가르친다...

초심자는 먼저 윤회, 업 등의 가르침을 받고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는 계율을 지킨다...이것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몸과 마음이 정비되면 무지에서 벗어나 자기 해탈 수행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소승의 아라한 수준의 수행이다...

또, 이것을 달성하게 되면 다른 중생의 해탈을 돕기 위해 붓다가 되는 수행을 하는데 이것이 대승 수행법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교 중심의 바라밀 수행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최종 단계로 밀교의 탄트라 수행을 하게 되는데, 밀승이 되기 위한 탄트라 수행은 바로 요가 탄트라, 기수련으로서 충분히 성숙한 제자에게만 스승이 비밀리에 전수한다...

그래서 밀승 비밀의 길이요, 금강승 최고의 길인 것이다...

비밀리에 전승되는 요가 탄트라 즉, 기수련은 꿈을 꾸면서도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을 알고 나아가 꿈 자체를 명상 수행으로 끌어올리라고 한다...이와 같은 것은 일반적으로 성철스님이 이야기하신 몽중일여, 숙면일여의 단계를 경험하도록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제 8식 알라야식(야뢰아식), 선도수련에서의 양신, 출신 단계를 제시한다...

심지어는 죽어서도 명상하라고 하는데, 알려진 대표적인 요가 탄트라 중 하나가 나로파 6법이며, 수행이 부족한 자를 위해서는 스승이 책을 읽어주며 수행을 지도하는데 그에 관한 책이 바로 바르도 퇴돌(티벳 사자의 서)이다...이와 같이 하는 이유는 윤회계에 놓여있는 순간에도 항상 또렷이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단계적인 수행법은 한국에 퍼져있는 선불교에서는 보기 힘든 것으로서, 대중들에게 각 단계별로 행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그러나 지금의 간화선만 주장하는 한국의 선불교에서는 이러한 체계적인 수행방법이 없음으로 인하여 대중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면이 많다...

말로는 공, 반야, 육바라밀, 보살 등을 들먹이지만, 이러한 초급과정인 마음수행은 건너뛰고 모두가 화두선에만 매달릴 뿐이니 자질이 우수한 일부 수행자를 제외하고는 진정으로 견성하기가 어렵다...또한, 초기의 선불교는 분명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선도수련과 같은 요가와 효과가 비슷한 고차원적인 수련을 통하여 화두와 선도라는 두 버팀목으로 심신을 단련했을 것이고, 여러 고승들의 일화를 보면 이러한 증거가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그러나 지금은 선도 수련은 거의 배척된 데다가 마음공부도 체계적인 수행 방법조차 없으니 그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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