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림 수행법
람림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걷는 자가 거쳐야 할 단계'를 3단계 수행(하사도, 중사도, 상사도)으로 나누어 설명해 놓은 것으로서,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의 정수이며, 티벳 현교 수행의 집대성이다...
지혜와 방편을 완벽하게 합일시킨 수행법으로서 대승과 소승의 우수한 점을 한데 모아 결국 거대한 바다를 이룬 것과 같으며, 그만큼 지혜와 방편을 완벽하게 합일시켜 결점도 없고 모자란 것도 없으니, 아주 심오하며 근원이 탄탄하다...
이러한 람림에 대해서 총카파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모든 인류에겐 가치가 되며 세상의 현자들에겐 보석이 되는 가르침...모든 수행자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여의주라네...천 가지 가르침의 강물이 한데 모여 대해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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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림은 아타샤에 의해 돔 톤파에게 전해지고 이것은 다시 카담파 형제 세 명에게 전수되었다가 그 세 법맥은 총가파에 이르러 다시 하나로 통합되었다...
총가파는 보리도등론에 대한 세 권의 주석서를 집필하였는데, 첫 번째 람림대본에서는 가지와 잎은 잘라버리고 본질적인 수행으로 들어가서 마음을 집중하는 명상과 심오한 통찰력을 강조하였고, 두 번째 람림중본에서는 전문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간결하고 능률적인 수행법에 대해서 설명하였다...그리고 세 번째 람림소본에서는 람림 수행을 하면서 직접 체험한 것을 짧게 시로 표현한 것을 실었는데, 이를 람림송이라고 하며 람림송은 수많은 람림 주석서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책이 되었다...
람림 수행의 바탕이 되는 경서는 모경과 반야바라밀다경, 그리고 아상가 스님이 쓴 현관장엄론으로서 반야바라밀다경은 문수보살과, 현관장엄론은 미륵보살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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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을 가르치는 3단계 람림에서 제일 아래 단계인 하사도 수행은 자신이 겪는 고(苦)의 상황을 깊이 인식하여 영적 발전과 기쁨이 가져올 수 있는 상태를 생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루는 것이며, 다음 단계인 중사도 수행은 윤회의 고통을 벗어난 열반을 증득하는 수행으로서 자신 이외에 타인의 고(苦)까지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상사도 수행은 일체지의 깨달음을 증득하는 수행으로서, 6바라밀을 통해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멸해주고 싶은 자비심과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랑을 가지고, 이러한 자비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최선의 수단으로서 일체지의 깨달음을 얻으려하니 이것이 상사도의 수행법이다...
이러한 발전 단계는 딱딱 끊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수행이 될 뿐만 아니라, 람림 수행을 마치고 탄트라 수행을 한다면 한 생애에서 최고의 깨달음에까지도 다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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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도의 가르침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인간의 정신적 잠재 능력은 무한하다...이런 인간의 기회를 얻기가 어려움을 알고, 이 소중한 기회를 영적 수행에 바쳐야 한다...누구나 죽게 되고 또 언제 죽음이 닥쳐올지 모르는데 죽을 때 우리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로지 영적 수행 결과뿐이다...
욕망에 끌려다니는 생활만 하다보면 다음 생에는 지옥, 아귀, 축생의 영역에 태어날 위험이 높으니...수행할 여유가 없고 수행할 정신이 없는, 생존만 위해서 사는 고통스러운 세계이다...업(카르마)은 의지가 포함된 행위이며 말 혹은 생각(마음)으로 나타난다...행위에 담긴 의도는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스스로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한다...똑같은 의도가 담긴 행위를 계속하다보면, 이것이 다시 의식 속에 잠재력으로 남게 된다...반복이 되면서 점점 업은 깊어진다...
계율을 지켜라...
계율은 부도덕한 행위를 하려는 의도를 막아준다...영적 수행 모델인 삼보의 귀중함으로 알고 그들을 가까이 하며, 모델로 삼아 영적 수행에 나서라...스승은 부처가 현현하여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스승을 공경하고 스승이 기뻐하도록 수행하라...
이것이 초급과정 하사도에서 다루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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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도에서의 가르침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윤회계에 존재하는 한 신들의 영역에 태어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다른 세계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그들은 즐거움에 취해 선행을 닦지 않기 때문에 공덕을 쌓지 못해서 다른 낮은 세계로 태어나게 된다...심지어는 지옥에 태어나기도 한다...이러한 고통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해탈의 길을 구해야 한다...
윤회 속에는 세 종류의 고통이 있나니, 그 첫 번째로 직접적 고통은 죽음, 병, 전쟁 등 명백하고 직접적인 고통들이다...
두 번째로 변화의 고통이 있으니 처음에는 좋았다가 다른 욕구가 생기면서 오는 고통을 말한다...마지막 세 번째는 보편적 고통이니 무상, 무아를 몰라서 나 혹은 내 것을 찾으면서 오는 고통이다...모든 것이 무상하여 ‘나’라는 것이 없는데도 ‘나’를 찾으려 하며, 영원히 ‘내 것’이라는 것이 없는데도 ‘내 것’을 찾아다닌다...깨달은 수행자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고통이다...’라는 말은 이 ‘보편적인 고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고집멸도의 4가지 진리와 윤회에 동반되는 고통, 번뇌가 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음, 중음신, 환생 과정, 인과법칙과 12연기법칙 등을 구체적으로 명상하면서 중급 과정인 중사도에서는 계, 정, 혜 수행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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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도에서의 가르침의 요지는 자기 자신만의 해탈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의 해탈을 구한다는 것이다...
즉, 대승의 시작이다...
소승의 깨달음을 얻은 후 그 지혜로서 중생들을 돕고 싶다는 서원을 세운다...그런 마음이 보리심이고 이들 성취한 사람이 보살(보리살타)이다...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생각하고, 그들이 내게 베풀었던 친절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그리고 중생 모두에게 애정을 느끼며, 그들 모두가 고통스런 윤회에서 벗어나서 평화로운 해탈을 얻기를 바라는 자비심을 기른다...
그 다음에는 실제로 보리심을 실천하는 수행을 시작하니, 나의 행복을 다른 중생들에게 바치고, 그들의 고통을 내가 대신 떠맡는다고 상상하는 수행과, 나보다 남을 더 소중히 여기는 생각을 기르는 수행을 한다...
보살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등의 육바라밀을 닦으며, 이 과정을 거쳐 상급 상사도 수행이 완성되면 보리심을 가지고 지혜와 공덕을 쌓은 결과로 붓다의 힘과 특성들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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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지는 하사도, 중사도, 상사도 수행에는 항시 그 수행의 방편으로 명상이 기본으로 들어가게 된다...
명상은 마음을 미덕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니, 마음이 미덕에 익숙해지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진다...
람림에서는 명상 또한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
수많은 명상 방법이 있지만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명상법은 집중명상법이다...
집중명상은 특정한 주제나 대상을 정하고 거기에 마음을 집중하게 하는 명상법으로 초보자에게는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이며 고급 수행자는 그 집중력으로 선정에 들게 한다...화두선도 일종의 집중명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온통 화두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그 집중력의 결과로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통찰명상을 들 수 있다...
통찰명상은 강화된 집중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과 육체를 내적으로 관찰하는 명상법인데, 집중 대상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중요 현상을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남방불교의 위빠사나가 이 명상법으로서 아함경의 4념처경에 수행기법이 잘 나와 있다...
이 과정에 의해 깨어서 관찰하는 훈련이 깊어지면 내가 없음, 곧, 무아를 통찰하게 될 뿐만 아니라 항상 깨어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세 번째로는 확장명상으로서 긍정적인 마음을 무한히 확장하기 위하여 집중 대상을 우주 만물로 확장하여 관한다...확장하려는 마음은 사랑, 동정, 더불어 기뻐하기, 집착 놓기, 인내 등 수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들이고, 이런 마음 대상을 자신과 가까운 대상에서 시작하여 우주 만물에까지 무한히 확장해 나간다...아함경에 나오는 ‘자비희사’ 4무량심 명상이 좋은 예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상상명상으로 자신이 바라는 상태가 이루어진 모습을 선명하게 시각적인 영상으로 떠올리는 명상법인데 역시 집중과 통찰이 결합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 명상법은 람림 수행 이후 탄트라 수행과 관련있는 명상법으로서, 이 생에서 완전한 깨달음을 즉시 얻어 하루 속히 중생을 돕기 위한 탄트라 수행을 하면서 진행하는 명상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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