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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하유
작성
08.07.09 23:30
조회
2,527

★소설 창작에 자신감을 키우는 열여덟 가지 계명★

1) 같은 낱말 같은 문장이라도 놓인 위치에 따라 빛나는 법이니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2)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남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3) 늘 독자의 입장에 서서 글을 짧게 써라.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면서 길어지면 흥미가 떨어진다.

4) 신선한 이야깃감이 뭘까 늘 궁리하라. 흔하고 묵은 이야기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5) 한 번 쓴 말은 두 번 다시 하지 마라. 읽는 이를 지루하게 한다.

6) 슬픈 노래가 듣기 좋은 때도 있지만 너무 징징대지 마라. 청승맞은 팔자타령도 때로는 독자를 외면하게 만든다.

7) 남의 좋은 글을 보고 왜 좋은 글인지 꼼꼼하게 분석하고 흉내 내라.

8)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하라.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 더 실감난다.

9) 이야기를 조리 있게 전개하라. 횡설수설, 중언부언하지 마라.

10) 재미있게 써라. 사람들이 돈 주고 책을 사는 이유는 재미를 얻기 위해서이다.

11) 남의 잘못된 표현도 기억해 두어라. 그래야 내 글에서도 그런 잘못된 표현을 피할 수 있다.

12) 현실의 모든 사안에 대해 늘 악(惡)의 방향으로 상상하는 버릇을 가져라. 그래야 문제를 찾을 수 있고, 또한 상상의 폭도 넓고 깊어진다.

13) 알맞은 표현을 위해서라면 수없이 고쳐 써라. 퇴고 과정은 글을 더욱 아름답고 깊이 있게 만들어간다.

14) 모든 독자가 이해할 만한 수준의 글을 써라. 글은 결코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수단이 아니다.

15)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써라. 손끝 재주만으로는 독자에게 진솔한 감동을 줄 수 없다.

16) 자신의 글에 대한 교만과 거만한 자세는 스스로를 깊은 함정에 빠뜨린다. 자신의 재주가 무디다고 겸손한 자세를 지니면 도리어 글이 좋아진다.

17) 글쓰는 방법을 항상 배워라. 대개 글 쓰는 법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왕도가 없다는 뜻일 뿐, 그래도 소설 창작 방법은 있다.

18) 남의 좋은 글을 많이 읽어라. 결국 내 글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잘못된 문장의 접속

앞뒤의 문장 접속이 부자연스러울 때가 있는데, 자신 없으면 차라리 문장을 끊어서 두 문장으로 나누어 쓰는 것도 좋다.

◎ 글의 성격에 따라 문장의 길이를 조절 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은 불필요하게 길게 쓰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대개 개인적인 취향이나 글의 성격에 따라 문장의 길이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는 결국 작가의 사고를 반영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 의미가 모호한 문장을 피하라

뜻의 연결이 모호한 경우 쉼표를 잘 활용하거나 아예 문장을 잘라서 쓴다.

◎ 문단

글에서 생각의 단위를 말한다.

소설에서 문단은 일반적으로 ① 사건단위 ② 시간단위 ③ 내용단위 ④ 논리 전개 단위(서론-본론1-본론2-본론3-결론)로 일반적으로 구분한다.

◎ 숨어 있는 화제 문장

그렇지만 문단 중에는 화제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거나 분산되어 나타나는가 하면, 아예 전체에 깔리면서 내면에 고루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에서는 이렇게 화제가 내면으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작가의 의식에는 늘 화제문이 뚜렷이 살아 있어야 한다.

◎ 문단의 통일성

한 문단은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와 같다. 이는 결국 문단은 하나의 화제문을 중심으로 통일성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1) 하나의 화제로 문단을 완결하라.

  이는 작가의 화제가 뚜렷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체계 있게 충실히 드러내야 한다.

2) 문단이 통일 된 세계를 이루도록 하라

  글을 문단 단위로 계획하고 쓰는 이유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꾸미기 위해서이다. 이를 갖춘 문단은 통일성이 확보된 글이 된다.

◎ 문단의 긴밀성

한 문단 안에서 문장들은 서로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리 전개와 접속어를 적당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1) 먼저 한 문단에서 긴밀성을 갖춰라

   문장 간에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조절한다.

  2) 접속어와 지시어를 적절히 활용하라

   하나의 내용으로 통일되어 있더라도 접속어와 지시어가 바르지 못하면 내용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 묘사

․ 묘사는 하나의 인상으로 한정되어야 하며, 그 인상에 이바지하는 특정 요소들로 묘사해야 한다.

․ 묘사문의 목적은 쓰는 사람과 독자가 생생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창조하는 기술과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체험을 중심으로 묘사 항목을 찾아야 한다.

◎ 서사는 사건 발생과 시간의 흐름, 장소 이동의 개념이다.

‘무엇이 일어났느냐?’라고 누가 물었을 때 그에 대한 대답은 일어난 사건, 사건이 발생한 장소, 사건이 발생한 시간, 그리고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에 관한 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서사, 혹은 서사문이라고 하는데, 효과적인 서사는 대략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모든 사건이 일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2) 의미 없는 사건을 취급하지 않는다.

  3) 논리적으로 시간적 연계를 따른다.

  4) 글의 흐름이 활력 있고 간단해야 한다. 즉 흥미 있고 신선하며, 신비스럽고 단일한 내용이 통일된 방식에 의해 전달되어야 한다.

  5) 장황한 사실을 모두 전달하기보다 하나의 강조할 핵심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문체

문장에 그 작가의 고유한 개성이 나타났을 때 문체가 된다. 문체에는 작가의 개성과 경험, 삶의 방식 등 독특한 세계관이 반영된다.

문체는 기술 방식의 선택이라기보다 작가의 타고난 재능, 기질이나 산물, 다시 말해 생득적인 재능으로부터 온 것이다. 문체 때문에 개개의 작품들은 저마다 개별성과 생명을 획득하게 된다. 따라서 좋은 문장이나 독특한 문체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는 뜻이다.

문체 때문에 독자는 책의 저자 이름을 보지 않고도 그것이 누구의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다른 작가의 문체를 모방하거나 흉내 내는 작가는 스스로 작가이기를 포기하는 행위와 같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소설의 주제나 소재와 문체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작가들이 쓰는 문체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어둡고 음산한 문체라든지, 건조하고 딱딱한 문체라든지, 유려하고 시적인 문체라든지, 내면의 심리를 꼼꼼하게 복원해내는 주관적 문체라든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사유를 보여 주는 현학적인 문체라든지, 이 모든 문체의 요소는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빛나게 된다.

◎ 소설은 이야기이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다

소설은 재미있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줄거리를 가지려면 누가, 어디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꾸어 말하면 사건 구성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 소설은 가공된 세계이다

즉, 꾸며낸 이야기라는 말이다. 만일 가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소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다큐멘터리(documentary)이거나, 논픽션(nonfictoin), 혹은 르뽀따주(reportage)가 될 것이다.

◎ 소설이 작가가 꾸며낸 가공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는 사실성과 필연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따라서 독자는 소설을 작가가 창조한 하나의 유기적인 세계로 이해하게 된다.  

◎ 소설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제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소설이 제아무리 세상을 바꾸려는 이상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소설적인 흥미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일단 독자에게 읽혀야 소설이 지닌 빛나는 전망이나 이상을 전달할 수 있다. 소설은 흥미 안에서 교훈이나 감정 정화의 기능이 빛난다고 볼 수 있다.

◎ 소설은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결국 소설은 신(神)도 동물도 아니고, 나무와 꽃의 이야기도 아니며, 인간 자체의 이야기라야 한다. 소설이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문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즉답은 종교나 철학에게 맡겨둘 뿐이다. 소설은 그저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설이 간접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 구원을 지향한다’는 말과 같다.

◎ 소설은 소재 면에서 작가의 체험으로부터 출발한다

◎ 소설은 작가의 활달한 상상의 산물이다

작가의 활달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소설은 그 창작의 기법이나 표현의 양식이 어떠냐에 따라서 리얼리즘도 도리 수 있고 슈르리얼리즘도 될 수 있으며, 이와 전혀 다른 로맨티시즘이 소설이 될 수도 있다.

◎ 작가는 유기적인 구조물을 통해 진실의 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

소설가가 누리는 소설상의 자유는 창조주로서 신이 누리는 자유와는 각별하게 구별된다. 창조된 소설의 세계는 현실적 삶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기체로 꾸며야 하는 동시에 인간의 삶의 진실 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라야 한다.

◎ 소설에서 작가 개인의 체험은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로 객관화 되고 내밀화되어야 한다

소설가각 자신의 체험이 내밀화도니 작품을 발표했을 때, 그것은 소설가의 개인적 체험과 함께 사회 전반 혹은 국가나 민족의 규범, 혹은 관례(역사나 전통, 풍습과 의식)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소설에서 인물의 행위나 성격은 작품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 집단의 공통적이고 기본적인 관례와 규범은 소설의 밑바탕에 버티고 있는 불변의 요소이다. 그리고 규범과 관례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구별되는 사회 보편적인 차원의 제한이라 할 수 있다.

* 예컨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그 나라 고유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문학작품을 쓴 사람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문학이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를 지향하지만 그가 속한 집단의 보편적인 정서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소설의 세계는 신선하고 낯선 풍경을 추구하지만 현실 세계와 닮아 있어야 한다.

작가가 소설을 쓰는 일은 인간의 삶에 대한 진실을 허구의 세계인 소설 속에서 진진하게 실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허구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 아무런 공통적 요인이 없다면 소설은 우리에게 공감대뿐만 아니라 소설이 주는 교훈도 재미도 선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명작 혹은 고전이라 일컫는 작품들은 오래도니 관례를 재음미하여 특정 플롯에 의해 창작된 것들이다. 대개 과학소설은 작가 자신의 삶이나 사상과는 거의 무관하게 보이는 상상의 세계이다. 그렇지만 하나의 법칙과 현상에 존재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작가는 주로 많은 문제를 현실과 닮은 것에 집중시키게 된다.

◎ 작가의 모든 체험은 소설의 귀중한 소재가 된다.

작가 개인의 체험이란 모두 문학의 귀중한 소재가 된다. 작가가 이런 체험을 토대로 하나의 질서 세계인 작품을 창조해 냈을 때, 체험은 비로소 문학적 의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체험적인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는 작가의 예술적인 재능 문제에 속한다.

그렇지만 이 재능도 글을 얼마나 갈고 다듬느냐와 같은 ‘소설 창작 기법’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후천적인 요건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 어떤 소재가 적절한가

1) 독자의 입장에서 좋은 소재

  독자는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다른 세계에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므로 가능한 많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만한, 또는 장차 새로운 문제와 관련된 소재라야 한다.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소재거나 새로운 문제를 제시해줄 수 있는 소재가 좋다.

2) 작가의 입장에서 좋은 소재

  먼저 작가 자신이 관심과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소재라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그 소재가 작가의 마음에 들었다 하더라도 소재를 재해석하고 의미를 파악하고 활용할 수 없다면 좋은 소설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가 잘 알고 있어서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소재라야 한다는 뜻이다.

◎ 작가는 삼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건에 대해 문제 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작가는 삶의 현장을 큰 고통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독자에게 각별한 소설의 문제나 작품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 인간의 삼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시기 질투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은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내일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공포를 지니게 된다. 그래서 소러에서는 뜻하지 않게 사건이 벌어지고, 인물은 이에 갈등하고 절망하며 이런 고통과 억압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다. 소설은 이런 긴장된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씌어지는데, 작가는 삼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소설적의 문제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즉, 작가라면 인간과 삶에 대해 일정하게 긴장을 유지하는 삶이 필요하다.

◎ 소설 소재의 의미

소설의 소재란 작가의 직접 간접의 체험은 물론 작가의 상상에 의해 창조된 소설을 빚어낼 때 동원되는 모든 재료를 말한다. 소재란 소설을 이루는 사건이나 인물 배경 등의 총체적인 개념이다. 흔히 소설의 사건이나 에피소드, 소도구를 말하기도 하는데, 특히 소설의 주제를 드러내는 중심 소재를 제재라 하며, 소설 착상의 단초가 된 씨앗과 같은 소재를 모티브라 한다.

◎ 시간이 변형은 소설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다

소재의 변형과 확장은 소설 형상화의 중요한 요건이 된다. 우선 조재의 요건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어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 할 수 있고,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먼저 주제 문제가 대두된다.

자신의 다양한 삶이 모두 소설의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과의 변별력이 있는 각별한 체험, 소재, 가치 있는 소재나 새로운 해석 과정을 거쳤을 때 비로소 가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작품의소재로 채택된 체험이나 사건은 주제나 문제 선택 과정에 집약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간을 효과적으로 변형시킨다면 한층 더 의미가 더 집약될 수 있다.

이런 사건들이 시간 변형은 소설 전개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과감한 생략으로 대신 되기도 한다.

◎ 큰 사건의 변화가 있거나, 비교적 시제 변화가 클 때 번호를 달거나 소제목을 달아 구별하기도 한다.

소설에 번호가 매겨지거나 소제목을 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작가 자신의 독특한 소설 작법으로 볼 수 있지만, 대개 소재가 전혀 다르거나 시제를 뚜렷이 구별해줄  필요가 있을 때 소제목을 붙이거나 번호를 붙여 독립시켜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느 경우든 소설의 통일된 구조로 형성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소설의 구상이란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까’의 문제와 같다.

구상 단계를 집짓기에 비유하면, ‘어떤 집을 지을까 계획을 세워 이에 필요한 재료들을 끌어 모은 뒤 이어서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 가를 계획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까 하는 두 가지 문제는 거의 동시에 작용된다.

  1) 주제와 소재의 두 기둥 세워 나가기

   주제를 정하는 문제는 소재를 효과적으로 간추리는 과정이다. 이는 세상에 널려 있는 많은 사물들을 한눈에 동시에 보기보다 어는 특정 문제를 집약하여 보여주는 것과 같다.

   소설 쓰기에서 구상이란 ‘주제와 소재의 기둥 세워나가기’ 과정과 같다. 소설은 이 둘을 상호 조절하면서 기둥을 차츰 바르게 세워 나가는 과정이다. ‘ 이야기는 있는데 무엇을 드러내려 했는지 모호하다’는 평은 자못 주제가 뚜렷하지 않거나 실종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습작생들의 소설에서 흔히 만나는 일이다. 이는 이야기 전개에 치중하다 주제를 소홀하게 된 경우이다. 그렇다고 글쓰기에서 주제를 지나치게 무겁게 인식하다 보면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기도 한다. 결국 효과적인 구상이란 재미있는 이야기 안에 주제를 싣는 일이다. 이는 소설적 재미와 주제가 변증법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고, 소설 쓰기는 이를 조절해 가는 과정이다.

  2) 개요 만들기

   일단 스토리를 전개할 때는 중요한 사건들이나 에피소드를 시간 순서에 따라 늘어놓는다. 물론 사건은 인물이 벌이는 행위이므로 공간과 쇼ㅣ간의 문제와 밀접하다. 이는 동시에 인물의 등퇴장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서울, 대전, 부산, 광주로 옮겨 다니면 사건을 저질렀다면 인물의 공간 이동과 함께 시간이 흘렀다고 볼 수 있다. 시간과 공간 배경은 동시 개념이며 유기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쨌거나 필요한 사건들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늘어놓은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결합시켜가는 과정이 개요 만들기가 되며 이는 ‘소설 창작’의 중요한 과정이다.

  3) 에피소드와 예비적인 플롯 정하기

   개개의 사건이나 모티브는 작품의 중심 플롯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다. 소설을 구상할 때 처음 사건부터 마지막 사건까지 일목요연하게 완전한 틀로 구상하기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사건을 개요 위주로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먼저 큰 흐름을 잡아놓은 뒤에 작은 장면들이나 사건 또는 소도구들을 활용하여 집필하면서 보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인물이 예비적으로 서정될 수밖에 없는데, 사건의 주체가 누구인지도 이미 설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누구의 눈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전하느냐를 결정하므로 ‘이야기를 전하는 틀(이야기 방법)’이나 문체도 자연스럽게 계획된다. 이때의 사건 및 에피소드들은 하나하나가 카드화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서 카드란 소설이 전개될 때 일어나는 사건이나 에피소드들을 말한다. 이 사건 배열은 소설  전개 상황에 따라 임시로 설정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배열된 사건 카드들은 예비 플롯의 과정이므로 카드의 위치가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어서, 카드의 내용을 늘리고 줄여가거나 배열을 바꾸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가능한 ‘효과적인 이야기 전달’을 위한 소도구는 물론 에피소드의  첨삭과 사건 질서 바꾸기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플롯 구축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야기가 소설로 발전하는 과정이며 작가의 문학적 역량이 가늠되는 출발점이기도하다. 그래서 작가들은 플롯 과정에서 오랜 시간 서성이며 고심한다. 물론 이런 계획과 실제 형상화된 세계가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요 없는 소도구나 에피소드, 사건 인물 혹은 불필요한 대화가 끼어들지 않도록 하는 과정이기도하다.

  4) 소설 구상 과정, 이렇게 점검하라

   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쓸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유능한 목수가 설계도만 보고도 완성된 건물을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유능한 작가라면 소설을 어떻게 전개시켜 어떻게 결말을 짓는 것이 가장 좋을지 명확하게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이 결국 이야기라면, 가장 간략하게 ‘누가 무엇을 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렇게 볼 때, 결국 ‘누가’라는 행위자와 ‘무엇을 했다’는 사건의 내용 전체를 좌우한다고 하겠다. 구상은 바로 이런 추상적인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 단계를 가리킨다.

   이는 소설의 주제나 문제를 보다 뚜렷이 세우고,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위한 사건 배열, 문학적 정서(흥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총체적인 구상 단계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설의 틀이 완전히 잡혀가는 상태인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1) 주제 설정에 따른 소재의 선택은 바르게 되었는가.

    (2) 주제 혹은 문제를 드러내기 우히 기본 틀 짜기 과정을 거쳤는가.

     이는 결국 사건들을 늘어놓고 인물과 배경 이야기를 전하는 틀을 정해가는 과정인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점검해야 한다.

     ① 개요 만들기

     ② 에피소드와 예비적인 플롯 정하기

     ③ 인물 설정

     ④ 이야기를 전하는 틀 정하기

     ⑤ 문체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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