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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되기..

작성자
Lv.1 최윤호
작성
03.01.07 11:02
조회
4,048

1. 9가지 조건

① 화려한 소비생활, 곧 상류사회

② 사랑과 갈등(탐욕스러운 애증)

③ 재치있으면서도 허무주의적 묘사(감성)

④ 휴머니스트(인간적인 등장인물)

⑤ 인간 해방의 사상과 논리

⑥ 깊이는 없어도 세부적인 묘사(충분한 취재 및 자료)

⑦ 이야기 얼개가 탄탄(흥미진진)해야 한다.

⑧ 이야기 전개에 속도감이 있어야 한다.(Not 지지부진)

⑨ 동시대인의 공통적 체험이자 집단적 심층심리

  

2. 독자에 대한 궁금증

갑자기 9가지 조건이 툭 튀어나와 놀라셨나요? 아마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대개 이런 강좌류의 글에서는 하나하나 끄집어내면서 질질 끌어쓰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저는 극단적으로 그런 것을 싫어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그것은 다른 글쓰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면…… 글쓰는 사람도 사람이니까요. 지겨운 건 어쩔 도리가 없는겁니다.)

독자란 정말 묘한 집단입니다. 쇼킹하거나 새롭다고 해서 글을 읽어주지는 않는다는 의미죠. 게다가 아무리 이상하게 쓰더라도 호기심에 읽는 분들이 꼭 계신다는 것도 황당할 노릇입니다.(많이 경험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숫자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 가끔씩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내가 제대로 쓰고있는 건가? 아니면 '이 자식이 얼마나 엉뚱하게 나가나 지켜봐야지'란 생각으로 보고있는 거야?" 글쎄요. 뭐가 되었든 간에 한 달만에 연재를 해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신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제대로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어 편집 후기에 자그마하게 "비평 감상 환영합니다."라고 적어놓고는 합니다마는......

  

3. 독자의 심리

베스트셀러론(論)은 이런 독자의 심리에서 시작합니다. 경험상 독자의 특성을 규정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

② 늦는 걸 싫어한다.

③ 재미없는 걸 싫어한다.

④ 재미가 있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싫어한다.

⑤ 재미가 있으면 당연히 내용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⑥ 무언가 "있어" 보여야 한다.

⑦ 뜻밖의 전개가 아니면 화를 낸다.

확실히 "유명하다"라는 글들을 잃어보면 이 함정을 교묘하게 피해나간 것들이 많습니다. 다만 [스티븐 킹]이나 [존 그리샴] 류의 무겁고 진지하고 질질 끌며 답답하지만 치밀한 경향의 글을 즐겨 읽는 분들도 계시죠.

스피디한 전개와 의외의 스토리는 대작가라 불리는 [시드니 셀던]이나 [코넌 도일]의 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다만 그들이 스피디한 전개를 한다 해서 내용상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오로지 대화로 처리하는 불성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하나하나 계산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인물의 갈등관계는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흔히들 스토리의 중용(中庸)이라 하는데 중용이라 함은 더도 덜도 아닌 중간상태라고 흔히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용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중용이라 함은 완전 백치상태 - 그러니까 아무런 의심이나 선입관 없이 대상을 대하는, 아기나 백치의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결국 작가가 원하는 것은 독자의 사고력을 빼앗고 오로지 글에만 몰입시키게 해 작가가 파놓은 함정에 제발로 빠져들게 하는…… 뭐 그런걸 바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도가 느려서는 될 일도 안되겠죠. 그런데 희안한 점은 독자분들도 바로 그런걸 원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4. 베스트셀러는 가능한가?

물론 가능합니다. 서점거리나 광고에 큼지막하게 베스트셀러 순위가 걸려있는 걸 보면 힘들긴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만 기본적인 9가지 조건 외에 1가지 부가 사항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무한한 물량지원 즉, 광고죠.

  

6. 마치며.

이상으로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맞춰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무척 간단하다 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예를들어 "차카게 살자."라고 했을 때 실제로 착하게 사는 것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음을 아실 겁니다.

(물론 몸에 새긴다고 다 되는건 아니죠. ^_^)

- 천리안 다크스폰님의 글입니다. [불멸의 기사] 집필자.


Comment ' 2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3.01.07 17:00
    No. 1

    재미있는 글 입니다.
    베스트셀러의 조건이라.

    조금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 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나현
    작성일
    03.04.24 21:50
    No. 2

    그나저나 다크스폰님은 요새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소설 연재 하시는 거라면 보고 싶은데...쩝.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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