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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똑같은 꿈을 꾼다. 구름새가 하늘에서 날아와 그를 삼키고 어느새 그는 한 섬의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그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녀의 품에 안긴다. 사랑했지만 이어질 수 없었던 그녀와 꿈 속에서 매일 황홀한 데이트를 하고, 아침이 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는 생각해본다.
'영원히 잠을 자면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까?'
그는 손바닥에 올려진 알약을 먹을 지 말 지 고민했다. 알약을 먹으면 고통없이 죽을 수 있다. 그러면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곁으로 훨훨 날아가 그 품에 안겨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바닥은 입과 점점 가까워졌다. 그는 입에 알약을 물고 삼킬지 말 지 생각했다. 그의 목울대가 한 차례 오가고 그는 소파에 누워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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