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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강의(3)-소재선택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
02.12.22 08:19
조회
3,364

에궁에궁...

어제 제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글을 못 올렸네요..

혹시 기대하고 계셨던 분이 있으셨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__)(--);;;

오늘도 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군요. 이러다가

비오는 날만 글을 올리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본래 제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것은 철학의 시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소설 쓰기에 대해서 들어가는 것이 나을 듯 싶어서

오늘은 소설 쓰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소재 선택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여기에서 보신 것을 소설 쓰기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면 좋으시겠죠??

가장 기초적인 거니깐 수준있으시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지루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누구나 다 '체험'이란 것을 한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잠자고, 꿈을 꾸고, 밥을 먹고, 연애를 하고, 공부를 하고.. 등등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의식중에 또는 매일매일 겪는 일상사 들도 다

체험에 속할 수가 있답니다.

이런 체험은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으로 나뉘어지지요.

대충 무엇인지는 모두들 대충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직접 체험은 작가 스스로가 겪는 체험입니다. 즉, '나'와 관계 된 체험이라는 거지요.

자기가 연애를 하고, 밥을 먹고, 응가를 하고..

등등 이런 것들이 직접 체험에 속할 수가 있겠지요.

이러한 체험들에는 무의식적으로 작가의 생각이 관여됩니다.

왜 그렇잖아요. '내 코가 석자'라고 자기와 관계된 거면

애정을 갖고 집착하기 마련인거죠.

직접 체험은 너무나 주관적이라는 거죠. 그래서 주관적 체험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반면에 간접체험은 우리가 책에서 보던가, 사료를 통해서 어떤 기록을 접했을 때,

이를테면 신문 같은 것을 보고 어떤 사건을 접했을 때와 같은 경우를

간접체험이라고 부른답니다.

물론 이 신문기사에서 자기와 관계 된 사람이 죽었다와 같은 일이 있으면

그건 직접 체험 쪽에 속하겠지요.

이런 간접체험에는 작가 개인의 감정적인 생각보다는 이성적인 생각이

전자보다 많이 개입될 여지가 있어서 객관적 체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다시 말하면 전자는 정감적이고 후자는 이성적으로 사건을 관찰할 수가 있다는 거죠.

갑자기 왜 '체험'에 대해서 얘기를 하냐구요?

오늘의 주제가 뭡니까?

바로 '소재'아닙니까. 작가가 선택하는 소재는

그 범위가 아무리 넓고 광대하다고 하더라도 작가의 '체험'에서

탄생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체험이란 거에 대해서 먼저 배워보았습니다.

작가가 신이 아닌 이상에야

스스로가 겪지 않고 어떻게 그 일에 대해서 알겠습니까?

자아, 이제 여기에서 한가지 중요 포인트를 찍고 넘어가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우리가 소설을 쓸 때 잘 안써지는 경우가 있지요.

자기가 직접 겪은 후에 아.. 이건 정말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또는 소설로 써보고 싶다~!! 란 욕망에

사로잡혀서 미친 듯이 펜을 잡고 글을 써내려갈 때가 있지요.

하지만 시작부분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되어지는 것 같은데

중간 부분을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막히고

주제가 산만해 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는 바로 작가의 그 절실한 직접 체험을 객관화시키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입니다.

소설이라는 것은 작가의 보물이기도 하지만

독자들이 보는 것입니다. 즉 소설로서 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는 것은

수많은 독자들과 대면을 한다는 얘기지요.

이것은 중요합니다.

그건 소설 속의 이야기가 작가만의 감정에 점철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의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야 된다는 거지요.

작가의 스스로의 주관적인 생각에 너무 빠지게 되면

그것은 작가의 '일기'일 뿐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작가는 그것을 보물로 여길지 모르지만 독자는 그것을 보물로 여기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면 독자가 보는 그 이야기는 순전히 남의 이야기일 뿐이니까..

그래서 주관적 체험을 소설로 쓸 때는 그 사건에 대한

이성적인 생각, 객관화를 시킨 후에야 소설을 써야합니다.

반대로 간접 체험으로 겪은 이야기를 너무 객관화를 시켜서

작가의 감정이 없이 소설을 쓴다면 그 이야기는

단순한 신문 기사만 못할 것입니다.

꾸며썼으니 진짜보다는 재미없잖아요. 솔직히 요새 신문이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언론과 권력이 어쩌구 해서 피터지게 싸우고..

정치인은 뇌물먹고 빌빌거리고..

그래서 키 포인트는 바로 주관과 객관의 적절한 조절입니다.

그럼 요약해 볼까요?

이것을 철 제련에 비교해본다면..

철광석(소재, 사건) ---------> 용광로 (작가의 지성, 감성) -----------> 철 (작품)

이 되겠네요.

사건은 작가라는 용광로를 거쳐서 새롭게 재탄생된 의미체로 변신합니다.

한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걸 작가의 시선을 보고 그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이지요.

그럼 한결 더 좋은 소설이 될 것입니다.

얘기가 너무 길었군요.

제 4장에는 소재 선택에 대한 조건을 얘기하겠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2.12.22 08:23
    No. 1

    덧붙인다면 무협에서의 소재 선택 또한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무협이 비록 상상의 세계임은 분명하나 그 속에도 사람이 살고, 사회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가 여기에서 드리는 창작강의의 대상은 당연히 처음 글을 쓰시는 분에 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깨달은거지
    작성일
    04.03.25 01:54
    No. 2

    ㅎㅎ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금의행
    작성일
    06.02.25 16:28
    No. 3

    으음... 어렵네요. 너무 주관적이여도 안되고 객관적이여도 안되고..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그 미묘한 차이를 모르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지無知
    작성일
    12.02.07 12:04
    No. 4

    어려워요~. 주관적이고도 객관적이어야 한다니...
    말하는 건 쉽지만 실천하기는 힘들겠죠~? ㅠㅠ 역시 죽어라 수련 뿐인 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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