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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의 실체

작성자
Lv.40 행호사
작성
03.01.24 19:58
조회
3,218

소설창작의 실체

좀 길지만, 소설을 공부하는 분들이야 지루하지도 않을 거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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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작가 아나톨리 김과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현 명지대학 명예교수)가 대담한 내용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金 : 김 선생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플롯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운명을 마치 옛날 이야기하듯 풀어나가고 있더군요. 저는 김 선생의 작품을 읽으면서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홉의 단편을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나톨리 : 저도 평소에 그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에게 처음 소설을 가르쳤던 선생님도 제 작품에 플롯이 없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이 점을 오히려 저의 특징으로 삼아 게속 유지해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제 자신도 소설에 풀롯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개인의 운명이 소설보다 더 훌륭한 이야기가 될 때도 있지요. 또 플롯이 없으면 한결 자유롭게 소설을 쓸 수 있습니다

  아나톨리 김은 그 말에 곁들여 골수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예술성의 획득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맞는 말이다. 플롯, 즉 구성이 없는 소설, 그것은 소설의 특징이며 또 다른 구성의 시도다. 물론 구성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소설이 따로 있다. 어쨌든 기존의 틀을 깨는 일, 그래서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그 힘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추구하는 문예미학이다.

  그러나 새집을 설계할 때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시작해야 한다. 독창적인 방법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이해하고 습득했을 때만 가능하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그 관념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집은 이미 낡았지만, 그 집이 지닌 기본구조나 새집을 짓더라도 이 것만은 그대로 살리고 싶은 그런 장점들을 알아두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허벌판에서 맨손으로 집을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구성의 방법이 아니라 구성이 왜 필요한가를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그런 터득 속에서 글쓴이는 '구성이 없는 소설'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갖게 될 수 있다.

소설에 대한 교과서적인 이해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소설을 이른바 유기체(有機體)에 비유하는 일이다. 생물은 하나의 형태 또는 어떤 생활기능을 가진 완전한 조직체가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통일·조직되어 그 요소들의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갖고 있다. 말하자면 꼭 필요한 것만이 반드시 필요한 자리에 놓이되 그 여러 요소들은 긴밀한 관계로 얽혀 있다는 법칙이다.

  소설을 유기체로 파악하는 일은 그 구성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한 편의 소설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어우러진 유기적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지니면서 은밀히 또는 어떤 충격적 효과를 준비해 독자를 사로잡는 살아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 것들만의 결합, 어렵지만 소설은 그렇게 쓰여져야 한다.

소설의 미덕은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선택·정돈·배열되는 그 질서 찾기에 있다. 좀더 고전적 견해에 의하면 소설은 구성, 인물, 주제, 시점, 문체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인간의 삶을 총체적·감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조직을 갖추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형상화에 성공한, 좋은 소설이라고 일컫는다.

소설의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서 이른바 '유기적 결합'과 '필연적 관계'를 가장 분명하고 절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바로 구성이다. 소설은 단지 이론만으로 이해되고 분석할 수 있는 성질의 장르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창조되는 모든 예술 작품이 갖는 자유분방한 독창적 에너지의 비예속적·반합리적인 속성이 창작과정에서부터 그것의 감상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된다. 물론 그에 합당한 질적인 함양이 고루 녹아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성이 어떤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풀기 전에 그 말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춘문예 응모작품을 심사한 심사평에 나타난 구성에 대한 언급을 중심으로 그 말이 갖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구성력이랄까 응집력이 미흡했다', '작품의 구성상 약간의 문제점이 발견되어 당선작에 미치지 못했다', '치밀한 구성', '구성이 허술하고 결말이…', '단편소설로써 압축된 구성의 효과가 탁월했다', ' 체험이 소설이 되자면 개인의 기록을 뛰어넘어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재구성되어야 한다', '전체적 골격이 단순하여', '전체적인 통일이 미흡', '단편소설에서 요구되는 응축된 짜임새의 결여로', '앞 뒤 맞춤의 도식성이 안 좋게 여겨졌다.'

  이외에도 소설 창작에 있어 구성에 대한 주문은 갖가지다. '구성의 상투성이 감동을 반감시켰다', '이야기의 짜임이 작위적이다', '구성에 있어 사건 나열의 비율이 적절치 못하다',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긴박감 있게 짜야 한다', '구성상의 필연성 부족이 이 작품의 결정적 흠이다.'

  아우트라인 작성이 앞으로 이러이러한 집을 짓겠다는 희망이 담긴 청사진이나 조감도라면 구성은 집을 짓기 위한 실제 구조를 전문가가 구체적으로 도면에 그린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주제의식도, 그가 그리려 하는 인물도, 작품의 분위기도, 그 이야기의 시점도, 문체도 모두 구성이라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얻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아우트라인 작성 과정에서는 미처 고려하지 못한 가선과 사건이 연계되는 필연성이나 연속성이 인과관계를 뼈대로 엮어져 집중적·세부적으로 검퇴되고 계획되는 그 단계, 즉 그 작품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들이 어떤 필연성에 의해 유기적으로 집합되어 하나의 완전한 구조를 지향하는 그 작업을 우리는 구성이라고 한다.

  모든 소설은 구성된 것이다. 소설은 만든 이야기다. 작가가 소설 쓰기를 선택했다는 것은 널려 있는 이야기를 시간의 질서 속에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사건을 배열해 들려주고 싶은 충동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또는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히 우연적이며 돌발적일 수밖에 없다. 가령 신문기사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24일 오후 4시 15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내곡동 경부고속도로 왜관인터체인지 상행선에서 대구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구5897호 로얄프린스 (운전자 박재봉·36)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오던 경북4643호 16인승 버스(운전자 정상암·45)와 정면으로 충돌, 승용차에 타고 있던 박씨 일가족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숨진 사람은 운전자 박씨와 그의 부인 윤기복씨(25)와 아들(2), 조카 윤경양(9) 외에 박씨의 형수로 추정되는 30대 여자 등이다.'

  이 신문기사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밝혀져 있지만, 그 사고의 개연성은 물론 희생자들과 연관된 어떤 인간적 갈등이나 고통도 개입되어 있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일 뿐이다. 이런 기사를 접한 작가들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래서 작가들은 신문 기사의 사건사고면을 스크랩하기도 한다. 그 교통사고의 끔찍함을, 혹은 인간의 불확실한 미래를 비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충동일 것이다. 우선 그 교통사고가 우발적이지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해 그 날 아침의 고속도로 상황을 불길하게 묘사할 수도 있다. 사고가 나기 전에 승용차에 탄 사람들이 '내일' 있을 이야기로 언쟁을 벌이는 상황을 삽입해도 좋다. 그 차에 어떤 묘령의 여인이 타게 된 경위와 그 문제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고조시킴으로써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망자의 인적 상황도 그런 사고에 필요한 의도에 맞추어 적절히 묘사함으로써 그 사고의 비극과 우여곡절을 강조할 수도 있는 것이 구성의 필요성이다.

쓰여지는 모든 이야기는 취사를 통해 선택된다. 소설뿐이 아니라 글로 쓰여지는 모든 이야기는 구성된 것이다. 신문기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 말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말하면 쓰여지는 모든 이야기는 그 글쓴이의 의도에 맞추어 모든 요소들이 '취사 선택'된다는 사실이다. 꼭 필요한 것들만 뽑아서 쓴다는 것이 구성에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수기(手記)나 현장기록 같은 것도 모두 글쓴이의 어떤 의도에 의해서 있었던 일들이 취사 선택된 것이 분명하다. 즉 그 체험의 절실함이나 깨달음의 농도는 비슷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읽는이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따로 있다. 수기의 경우, 글쓴이의 진실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서술된 방법이 감동을 주는 열쇠인 것이다. 수기다운 골격을 갖추는 일부터 '할 말'과 '쓸 말'을 취사 선택한 뒤, 그것을 어떻게 배열했는가에 따라 감동의 정도는 사뭇 다르게 나타난다.

구성, 그 신비로운 힘을 믿어야 한다. 글쓴이의 장인(匠人)다운 그 기질이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다. 글쓴이가 만든 이야기에 필요한 '갈등', '소설적 긴장', '인물', '소설적 분위기', '이야기 전개의 효과적인 단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독자들이 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구성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하는 기대는 바로 글쓴이의 손, 그 구성에 의해 좌우된다.

소설 구성의 요체는 인과관계(因果關係)에 있다. 소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건은 그 동기(動機)가 있고, 그 동기에 의해서 유발된 무수한 사건들(인물의 생각, 감정, 판단작용, 결정까지 포함)은 반드시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된다. 그 인과관계의 시작과 끝을 위해서 작가 나름으로 어떤 질서와 법칙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소설의 구성이다.

스토리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정리된 사건의 서술'로, 플롯은 '인과관계에 중점을 둔 사건의 서술'로 구분한 포스터(E. M. Forster)의 견해는 탁견이다. 입을 벌리고 그저 '그 다음은?', '그래서?'하며 잔뜩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게 스토리라면 구성은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독자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기억력과 지적인 논리를 모두 동원해서 그 일들이 '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그 이야기 전개에 몰입하고 동참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구성은 보다 무게 있는 예술적인 의도를 가진 짜임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 진행이 지루하고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답답함 속에 작가가 노리는 소설 미학이 감춰져 있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과관계에 중점을 둔 사건의 서술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맞물려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 사건 속의 인물들이 어떤 개연성(蓋然性)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은 몇 년 전 신문에 났던 일단 정도의 기사 내용이다.

  '어느 날 어느 곳의 고층 아파트에서 갓난아이가 떨어진다. 그러나 그 밑을 지나가던 아이의 어머니가 떨어지는 아기를 받아낸다. 그 어머니만 약간 다쳤을 뿐, 어린아이는 말짱했다.'

  이것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다. 현실에서는 이따금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소 놀라긴 하지만, 별반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 어린아이가 어떻게 떨어지게 되었는지, 그 엄마는 어떻게 때마침 그 밑에 있을 수 있었는지 또는 14층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받아낸다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 등 갖가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일어난,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작가가 그 사건을 콩트로 썼다면 그야말로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있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독자들은 소설 속의 우연성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소설에서 구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그 밑에 그 어머니가 있을 수 있었는가, 하는 개연성의 문제가 구성으로 들어앉아 있어야 한다. '4대 독자 아이를 키우는 어느 어머니의 강박감 및 그 모성애의 초인적인 힘', 이런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 그 이야기는 독자가 끌려들지 않을 수 없는 어떤 필연적 상황을 반드시 필요하다. 그 예로 '그녀는 딸만 다섯 있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3대 독자 집안에 시집을 와서 몇 해만에 어렵게 아들을 낳았다. 아이를 품고 낮잠을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꾼다. 그 아이가 자동차 사고로 죽는 모습을 보는 끔찍한 꿈이다. 그녀는 꿈에서 소스라쳐 깨어났지만, 여전히 울렁거리는 가슴을 다잡을 수 없었다. 아이는 아직 자고 있다. 그녀는 아이가 깨기 전에 저녁 찬거리를 사러 가게로 간다. 엘리베이터 속에서도,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서도 낮잠에서 꾼 꿈이 도무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가슴이 뛴다. 그때 문득 어린아이의 울음이 들린다. 실제로는 들릴 수 없지만, 어머니의 강박관념에 비추어 환청인 듯 들을 수 있음을 적절히 묘사해야 한다. 그녀는 그 순간,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열어두었음을 떠올린다. 그녀는 불길한 생각에 허둥지둥 달려간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달려간 곳은 아파트 현관 쪽이 아니라 일단 확인을 하기 위해 베란다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녀가 베란다 쪽으로 달려 갔을 때 실제로 아이는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어린아이가 떨어지고 그녀가 급히 달려가 받아낸다.' 이런 정황을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꿈을 꾸고 난 뒤의 공포라든가 가게에 간 동안의 불안감을 잘 그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의 개연성 부여, 그것이 바로 구성이다.

  갈등의 연출, 소설 구성의 핵은 강등에 있다. 이야기를 짠다는 것은 그 이야기 속의 모든 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얽힘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요소들은 나름대로 풀리지 않는 어떤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죽어야 한다. 죽을 수 없다. 나쁜 놈이다. 아니다, 그는 당신들보다 더 인간적이다. 사랑한다. 증오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아니다, 지는 것이 더 인간적이다. 이것이 옳다. 아니다, 오히려 불의다. 위법이다. 합법적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것인가. 이런 여러 요소의 갈등을 어떻게 적절히 나열하고 대비해 진행시키느냐에 따라 소설의 맛은 크게 달라진다.

  갈등의 고전적 의미는 악과 선, 도덕과 비도덕,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환경·제도,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 등의 크고 작은 대립과 혼란으로 설명된다. 갈등이 꼭 대립으로 이해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하는 방법이나 개성이, 그리고 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나름의 철학이 다양한 모습으로 대비되고 조화를 이루는 것도 갈등의 또 다른 구도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일은 구성이 갈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취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립시키는 도식적인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럼 아주 뻔한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이다. 소설을 소설답게 하는 구성은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 땜질처럼 그 갈등 자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갈등은 구성의 핵일 뿐, 이야기의 얼개 자체는 절대 아니다.

  갈등은 어떤 절정(絶頂)을 향해 집중적으로 치달아가야 한다. 아무리 간단한 구성의 단편소설이라고 해도 그 속에는 여러 갈등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관계로 엉켜 있으면서 중심 갈등을 향해 모여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갈등의 고조, 그것은 한데 뒤엉킨 관계가 풀릴 기대를 동반한다. 그 사람은 결국 그런 생각에서 이런 일을 벌였구나 하는 해답이 얻어질 가능성이 전제된 갈등의 고조가 절정이다.

  윤흥길(尹興吉)님의 중편 '장마'는 인민군 아들과 국군 아들을 둔 두 어머니가 난리 때 같은 집에 살면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 손자의 눈으로 그린 작품이다. 사돈끼리 반목하며 싸우는 과정이 매우 착잡하게 전개된다. 갈등은 행방불명이 된 '삼촌'에 대한 궁금증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가 꼬이다가 구렁이 한 마리의 출현으로 절정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화해까지 이르는 구성으로 엮여 있다. 별다른 줄거리를 갖지 않은 오정희(吳貞姬)님의 '동경(銅鏡)'에서도 절정을 향해 치닫는 어떤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무료한 어느 여름날 노부부가 보여주는 자잘한 일상 속에도 독자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들이 중심 갈등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소설의 분위기도 그런 요소의 하나로 작용한다.

  독자가 끌려들지 않을 수 없는 어떤 힘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추리적 기법이다. 실제로 소설의 구성은 작가와 독자가 벌이는 알아 맞추기 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짐짓 시치미를 떼려 하고 독자는 작가가 감춰놓은 것을 찾아내려고 집요하게 노력한다. 그 감추고 찾는 놀이 자체에 집중하는 장르가 추리소설이나 모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 통속소설도 그 범주에 넣을 수 있다. 그런 소설들은 독자의 상상력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어떤 기발한 것, 전연 뜻밖의 결말을 필요로 한다. 그 때 독자와 작가 사이에는 약간의 묵계가 이루어진다. 어차피 소설인 이상 심각하게 따지고 들지 말자는 묵계다. 다소의 과장이 눈에 띄더라도, 이야기의 얽힘에 우연성이 있더라도, 사건의 전개가 부자연스럽고 필연성이 부족하더라도 재미만 있으면 되지 않느냐는 의미이다. 기발하지 않아? 놀랐을 것이다. 독자를 깔보고 그 의식을 마비시키는, 그런 즐거움의 구성을 필요로 하는 소설도 없지 않다.

  그런 소설들은 독자를 계속 긴장시키기 위해 놀라운 일들을 준비하는 구성법을 착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흐름이 그렇다. 다음날에는 분명히 어떤 결판이 날 것 같은 기대로 끝나지만, 그 기대는 또 다른 엉뚱한 일로 깨지면서 다시 새로운 흐름을 유발한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은 추리소설이나 안방극장의 드라마를 통해서도 구성의 흐름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 이야기의 연결이 어떻게 개연성을 잃고 있는가 - 일부러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 하는 것을 찾아내는 일이 바로 그 공부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삼각관계는 차라리 고상하고 아름답다. 실제 현실에서는 추하고 비참할 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이다.

  똑똑한 독자들은 재미(긴장감)도 있으면서 그 소설이 끝까지 단 한군데의 결점도 없기를 바란다. 즉 형상화되지 못한 소설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독자를 긴장시키는 것도 빈틈없는 구성이 짜여졌을 때 가능하다. 우리는 보통 빈틈없는 구성에 의해 그 결점이 발견되지 않는 소설을 두고 형상화에 성공한 좋은 작품이라고 일컫는다.

  구성의 단계는 무시하는 것이 좋다. 소설 구성이라면 대체로 그 단계를 일컬을 정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단계가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4단계·5단계·6단계 등 이야기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구분해 서술하려는 창작 태도는 너무 고전적이다. 보통 발단(發端)·분규(紛糾)·절정(絶頂)·결말(結末) 등으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는 구성의 단계가 실제로 창작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소설을 가르칠 때 그 단계를 나누는 일부터 한다. 그것은 내용과 형식을 나눠 가르치는 것만큼 위험하다. 문학작품의 분석은 그것을 다시 종합할 수 있는 때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교육의 가장 큰 잘못은 분석·해체만 해놓고 그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데 있다. 소설을 쓸 때도 그 위험성은 마찬가지다.

  어쨌든 구성의 단계에 맞추어 글을 쓰는 작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 단계를 충실히 맞추어 쓰다 보면 도식적 구조, 즉 너무 작위적이라 독자에게는 식상한 내용이 되기 때문이다. 구성의 유형을 알아보는 일은 소설 쓰기에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소설은 사건이나 상황을 중요시한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이 인간을 혹은 그 운명을, 삶을 이렇게 변모시킬 수도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세태소설, 현장소설, 모험소설, 상황소설 등이 그런 유형으로써 주로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긴박감이 있으며 흥미위주로 구성이 짜여지는 특징을 보여준다.

  상황 중심의 소설 중에는 이런 인간이 이런 생각으로 그 상황이나 사건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관심으로 삼는 것도 많다. 인간의 의지나 신념이 어떻게 그 상황을 바꿔나가는가를 살펴보는 구성이 필요하다. 이 경우는 주로 사회적 여건이나 그 제도와의 싸움을 벌이는 구조가 구성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또 다른 소설들은 상황이나 사건보다 인간의 심리 상태로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그 개성 또는 심리의 흐름을 중심 구조로 하는 소설을 말한다. 심리소설, 성장소설 등이 그것인데, 그 구성은 대체로 느슨하고 세밀하며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간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사뭇 크게 나타난다. 이런 소설은 주로 도덕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에 깔고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위의 두 가지 유형과는 달리 추상적·관념적 세계를 구성의 중심 요소로 삼는 소설이 있다. 그것은 작가의 어떤 신념이나 철학 내지 사상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구현코자 하는 경우인데, 그런 소설의 구성은 보다 단순하고 직접적이어서 무기교의 구성법으로 갈등의 진폭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구성의 진행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하나의 사건이 또는 한 인물의 이야기가 단일·단순한 궤도를 따라 진행되는 단선적(單線的) 구성이 있다. 하나의 사건, 하나의 일화(逸話)를 곁가지 없이 집중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다. 단선적 구성은 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밝히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목적의식이 뚜렷한 소설일수록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을 피하는 구성을 필요로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이야기가 단선 위에서 전개되어 보다 단일한 인상, 확실한 결말을 지향한다. 이와는 달리 두 개 이상의 이야기를 평면적 또는 입체적으로, 혹은 동시에 진행시키는 복선적(複線的) 구성이 많이 쓰인다.

  복선적 구성은 주로 장편소설에서 많이 쓰여왔지만, 현대소설에서는 중·단편소설에서도 이 방법이 두루 쓰이고 있다. 이 구성법 중 어떤 경우는 중심이 되는 이야기와 그 중심 이야기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들이 함께 진행되는 방식을 보인다. 또 어떤 것은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곁다리로 붙어 나와 가지를 치면서 그 중심 이야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그런 구성도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아예 그 곁가지 이야기가 슬그머니 중심 이야기를 밀어내고 한가운데 들어앉기도 한다.

  어떻든 복선적 구성은 두 개 이상의 이야기가 각각 독자적인 구성에 의해 질서와 균형을 잡으면서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로 결합되는 묘미를 보여줘야 한다. 크고 작은 구슬이 한 끈에 꿰어서도 좋은 목걸이로 손색이 없어야 하듯 여러 이야기의 복합은 어떤 질서와 통일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부자연스럽거나 산만하다는 말을 듣기가 쉽다.

  선택한 것을 배열하기, 그리고 그 비율(比率)이 중요하다. 복선적 구성에 있어 생각해야 할 일은 여러 이야기의 배영과 그 비율이다. 우선 여러 개의 이야기를 어떤 방법으로 배열하느냐 하는 것인데, 옛날 이야기나 어떤 사람의 일생을 서술하는 식의, 시간의 순차적 진행에 따라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그런 순차적 진행과는 달리 현재와 과거를 마구 뒤섞어 놓아 그것이 나름대로 질서를 가지면서 절정으로 치닫는 구성도 생각할 수 있다. 즉 그런 입체적·평행적 진행방법이 현대소설에서 널리 쓰이는 구성이다.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이야기하되 과거는 그 자체로 연결이 있어야 하고, 현재 이야기는 또 그 나름의 일관성을 갖고 있어야 과거와 현재가 한 끈에 꿰어 통일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복선적 구성은 모자이크 같은 기법으로 하라. 한 작품에 '갑, 을, 병' 세 사람의 이야기를 또는 세 가지 사건을 전개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두 가지 진행법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갑'의 이야기를 다 끝내고 나서 '을'의 이야기를, 다시 '병'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인데, 이것은 너무 낡은 방법이고 단순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다음은 '갑'의 이야기를 하다가 적당한 데서 끊고 '을'의 이야기로, 그 다음은 '병'의 이야기를, 다시 '을' 또는 '병'의 이야기로… 이런 방식의 구성법은 소위 모자이크 화(畵)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그 색채와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조각들이 모여서 배색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모자이크 화는 그 바탕 그림의 구성도 좋아야 하지만, 그 작은 조각들이 어떻게 제 자리를 찾아 들어앉느냐 하는 조립의 구성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통일과 조화를 얻어내기가 어려운 방법이다.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 그것이 구성의 비법이다. 비율의 필요성이 이로써 생겨난다. 복선적 구성에서 특히 유념해야 할 일은 그 배열의 방법이 어떠하든 그 여러 개의 이야기를 어떤 비율로 배분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것은 작가가 어느 이야기를 더 고려하고 있으며 비중을 두는 부분이 어떤 것인가에 달렸을 것이다. 자칫하면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아 꼭 필요한 이야기를 대충 끝내야 하는 실수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야기의 뼈대에 붙는 여러 일화들은 꼭 필요한 것만 선택해 쓰도록 해야 한다. 그 구성에 별로 필요한 것도 아닌데, 빼어버리기가 아까워 그냥 끼어 넣는 것은 그 작품의 형상화에 늘 결정적 흠이 되는 법이다.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간략히 처릴할 줄 아는 절제력이 구성에 필요하다. 두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키되 그 두 개의 구성이 각기 다른 주제를 내포하도록 복선구조를 생각하는 방법도 좋다. 흔히 액자소설(額字小說)이라고 말하는 구성법도 복선적 구성의 한 방법이다. 이것은 좀 구식이긴 해도 하고 싶은 중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많이 이용된다. 즉 어떤 이야기 속에다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대체로 나중에 들어간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구것이 다 끝나고 나면 다시 먼저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는 여운까지 계산된 구성법이다. 때로는 액자의 테와 그 속의 이야기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방법도 있다.

  단순하나 의미 있게, 분명하고 깊이 있게, 아름답고 균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복잡한 구성도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에 비하면 단순하기 그지없다. 인생의 그 복잡다단한 것을 단순하나 의미 있게, 분명하고 깊이 있게, 아름답고 균형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 소설이다. 구성이야말로 그 소설을 쓰기 위한 하나의 필연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성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소설을 만드는 잔재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태의연한 생각과 그 방법을 잔재주를 부려 감출 생각이면 아예 구성이고 뭐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남들이 다 써먹은 낡은 수법을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것, 독창적인 구성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실험하고 도전할 일이다. 자신이 어렵게 쓰는 습작이 하나하나 모두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실험의 여행'이 되어야 한다. 구성법의 가장 좋은 공부는 남의 좋은 작품을 찾아 꼼꼼히 읽는 일이다. 특히 외국의 알려진 작품들은 그 습속과 사고의 다름으로 해서 우리에게는 제각기 낯설고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 새로움이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설 구성의 새 방법을 경이롭게 터득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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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http://ww1.introcom.net/~khan/index.html  무협소설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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