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에 대장장이가 많이 나오길래 참고해 보시라고 올려봅니다.
읽다보니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더러 보여서요.
나이프를 만드는 법이지만 크기를 키우면 검이되죠.
일단 쇠를 달굽니다. 그리고 망치로 두드려 모양을 잡죠. 보통 단조라고들 합니다. 두드릴 때 조직이 치밀해져서 강도의 증가가 일어납니다.
현대에 와서는 그냥 강판을 사다가 레이져 등으로 모양을 땁니다. 훨씬 쉬운데다 성능도 더 좋습니다. 왜냐면 이미 강판을 만들 때 압연과정을 거쳐서 나오거든요.
간혹 접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쇠란 쇠를 두들겨 길게 핀 후 그것을 다시 접어 두들기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그걸 여러번 거치죠. 무슨 동양의 신비쯤으로 기술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그냥 쇠에 불순물이 많아서 하는 과정이에요. 아무래도 불순물이 한 곳에 모여있으면 크랙이 생겨 부러지기 쉽거든요. 그래서 여러번 접고 피고 하면서 불순물을 골고루 퍼뜨리는 겁니다. 서로 다른 색의 고무찰흙을 섞는 것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많이 접고 필수록 골고루 퍼지죠. 애초에 품질이 좋은 쇠를 쓰면 건너뛰는 과정입니다.
역시 현대에 와서는 전혀 쓸모없는 공정이죠. 강재를 만들 때 불순물이 다 제거되서 나오거든요.
이제 열처리를 해야합니다. 열처리는 일정 온도 이상으로 쇠를 달궜다가 식히는 것을 말합니다. 쇠는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분자구조가 바뀝니다. 좀 더 강하게요. 그 때 바로 식혀서 그 구조를 간직하게끔 하는 겁니다. 보통 글에서 노을 빛이 되면 된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거든요.
동양권에서는 물로 식혔는데 서양에선 기름으로 식힙니다. 보통 엔진오일에 몇 가지 첨가물을 섞어서 쓰더군요.
물론 현대에는 전자기기로 열처리를 합니다. 수치만 입력하면 되요. 물론 이것에도 노하우는 필요합니다. 어디까지 올릴지, 식힐지. 또 식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요. 같은 강재라도 열처리의 방법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게 되거든요.
보통은 열처리가 여기서 땡인줄아는데 아닙니다. 이후 좀 낮은 온도(그래도 손 넣으면 고기가 됩니다.)에서 열기를 쐬어줍니다. 금속에 가해져있던 스트레스를 제거해주는 작업이죠. 이것을 안하면 쉽게 피로가 쌓여 금방 부러집니다.
열처리 과정은 급속한 열변화 속에 진행되므로 이 때까지는 날을 세우지 않습니다. 날을 세워두면 깨지거든요. 모든 열처리 과정이 끝난 후 날도 세우고 표면연마를 하는겁니다.
또 차등열처리란 것이 있습니다. 흔히 일본도에서 날은 강하게 칼등은 무르게 하는 것이죠. 쉽게 살 수 있는 일본도의 날의 경도는 록웰 경도 60이고 칼 등은 40입니다. 참고로 스프링은 49정도이죠.
그런데 이게 좋은게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날의 하몽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죠. 이것도 무슨 동양의 신비쯤으로 말하는데 그냥 통으로 열처리하는게 더 낫습니다. 구조적으로는 더 튼튼해요. 대신에 미적 요소가 떨어지죠. 현대에 와서 일본도는 그 본연의 역할 보다 미술품적 가치로서 더 평가 받기 때문에 저렇게 만들지만, 그냥 짚단베기 이런거 할려면 포철에서 파는 강판을 사다가 레이져로 딴 뒤 통열처리 한 것이 뻥 좀 쳐서 백 배는 더 튼튼합니다.
또 강한 철과 약한 철을 섞어서 쓰면 장점이 나타난다는 글도 있는데 맞으면서도 틀립니다. 그런 글을 보면 그것도 섞어서 쓰더군요. 실제로는 블록 쌓듯이 씁니다. 날에 위치한 곳에 고탄소강을, 심재에는 중탄소강을 칼등과 양 볼에는 저탄소강을요. 그 상태로 때려 붙이는 겁니다. 뒤 섞는 것이 아니고요. 옆 면과 칼 등에 저탄소강을 넣는 것은 보통 연마를 쉽게 하기위해서입니다.
역시나 현대에 와서는 그닥 필요 없기도 하죠. 그냥 강판에 통열처리 하면 되거든요.
정담에 올렸다가 자료란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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