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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만드는 법

작성자
Lv.88 부정
작성
11.01.30 16:21
조회
6,083

요즘 글에 대장장이가 많이 나오길래 참고해 보시라고 올려봅니다.

읽다보니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더러 보여서요.

나이프를 만드는 법이지만 크기를 키우면 검이되죠.

일단 쇠를 달굽니다. 그리고 망치로 두드려 모양을 잡죠. 보통 단조라고들 합니다. 두드릴 때 조직이 치밀해져서 강도의 증가가 일어납니다.

현대에 와서는 그냥 강판을 사다가 레이져 등으로 모양을 땁니다. 훨씬 쉬운데다 성능도 더 좋습니다. 왜냐면 이미 강판을 만들 때 압연과정을 거쳐서 나오거든요.

간혹 접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쇠란 쇠를 두들겨 길게 핀 후 그것을 다시 접어 두들기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그걸 여러번 거치죠. 무슨 동양의 신비쯤으로 기술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그냥 쇠에 불순물이 많아서 하는 과정이에요. 아무래도 불순물이 한 곳에 모여있으면 크랙이 생겨 부러지기 쉽거든요. 그래서 여러번 접고 피고 하면서 불순물을 골고루 퍼뜨리는 겁니다. 서로 다른 색의 고무찰흙을 섞는 것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많이 접고 필수록 골고루 퍼지죠. 애초에 품질이 좋은 쇠를 쓰면 건너뛰는 과정입니다.  

역시 현대에 와서는 전혀 쓸모없는 공정이죠. 강재를 만들 때 불순물이 다 제거되서 나오거든요.

이제 열처리를 해야합니다. 열처리는 일정 온도 이상으로 쇠를 달궜다가 식히는 것을 말합니다. 쇠는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분자구조가 바뀝니다. 좀 더 강하게요. 그 때 바로 식혀서 그 구조를 간직하게끔 하는 겁니다. 보통 글에서 노을 빛이 되면 된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거든요.

동양권에서는 물로 식혔는데 서양에선 기름으로 식힙니다. 보통 엔진오일에 몇 가지 첨가물을 섞어서 쓰더군요.

물론 현대에는 전자기기로 열처리를 합니다. 수치만 입력하면 되요. 물론 이것에도 노하우는 필요합니다. 어디까지 올릴지, 식힐지. 또 식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요. 같은 강재라도 열처리의 방법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게 되거든요.

보통은 열처리가 여기서 땡인줄아는데 아닙니다. 이후 좀 낮은 온도(그래도 손 넣으면 고기가 됩니다.)에서 열기를 쐬어줍니다. 금속에 가해져있던 스트레스를 제거해주는 작업이죠. 이것을 안하면 쉽게 피로가 쌓여 금방 부러집니다.

열처리 과정은 급속한 열변화 속에 진행되므로 이 때까지는 날을 세우지 않습니다. 날을 세워두면 깨지거든요. 모든 열처리 과정이 끝난 후 날도 세우고 표면연마를 하는겁니다.

또 차등열처리란 것이 있습니다. 흔히 일본도에서 날은 강하게 칼등은 무르게 하는 것이죠. 쉽게 살 수 있는 일본도의 날의 경도는 록웰 경도 60이고 칼 등은 40입니다. 참고로 스프링은 49정도이죠.

그런데 이게 좋은게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날의 하몽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죠. 이것도 무슨 동양의 신비쯤으로 말하는데 그냥 통으로 열처리하는게 더 낫습니다. 구조적으로는 더 튼튼해요. 대신에 미적 요소가 떨어지죠. 현대에 와서 일본도는 그 본연의 역할 보다 미술품적 가치로서 더 평가 받기 때문에 저렇게 만들지만, 그냥 짚단베기 이런거 할려면 포철에서 파는 강판을 사다가 레이져로 딴 뒤 통열처리 한 것이 뻥 좀 쳐서 백 배는 더 튼튼합니다.

또 강한 철과 약한 철을 섞어서 쓰면 장점이 나타난다는 글도 있는데 맞으면서도 틀립니다. 그런 글을 보면 그것도 섞어서 쓰더군요. 실제로는 블록 쌓듯이 씁니다. 날에 위치한 곳에 고탄소강을, 심재에는 중탄소강을 칼등과 양 볼에는 저탄소강을요. 그 상태로 때려 붙이는 겁니다. 뒤 섞는 것이 아니고요. 옆 면과 칼 등에 저탄소강을 넣는 것은 보통 연마를 쉽게 하기위해서입니다.  

역시나 현대에 와서는 그닥 필요 없기도 하죠. 그냥 강판에 통열처리 하면 되거든요.

정담에 올렸다가 자료란에도 올립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madfrog0..
    작성일
    11.02.08 22:16
    No. 1

    현대의 정교한 기계장치로 분자단위까지 계산하며 만들어진 제품들의 세련된 기능미도 멋지지만... 대장장이의 땀으로 담금질 된 걸작의 로망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기계에 의존하는 요즘 세상이니까요, 하하하. 아무튼,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르툴
    작성일
    11.02.21 04:51
    No. 2

    역시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게슈탈트c
    작성일
    11.03.25 21:55
    No. 3

    음... 하지만 손맛(탄성)을 고려하면 무조건 단단한 검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현대적으로 깎아 만들면 단단하기야 드럼통을 잘라도 날이 안나가는 동영상 들이 있긴 한데 무술가들은 역시 싫어하죠. 애초에 사람끼리 싸우는데는 살을 베는 정도면 충분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청향비
    작성일
    11.03.26 22:59
    No. 4

    퍼갈께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랙신강림
    작성일
    11.06.18 05:04
    No. 5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살생금지
    작성일
    11.06.25 15:41
    No. 6

    "그냥 강판에 통열처리 하면 되거든요."
    ㅎㄷㄷ
    감사합니다. 좋은 지식 얻고 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理本
    작성일
    11.08.11 16:06
    No. 7

    게슈탈트c님의 말처럼 무술인들이나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인들도 그렇게 단단한 검을 원하지는 않을걸요? 그래도 음식이나 모든지 기계가 다 한다고 생각하니 뭐랄까.... 어색하네요. 손맛이 짱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일우처사
    작성일
    11.08.14 13:33
    No. 8

    강판도 열처리가 되는게 있고 되지 않는게 있습니다. 전문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설명을 하자면 일반 강판(재질:SS400 계열)과 탄소강판(SM45C계열)이 있는데, 일반 강판은 열처리가 안됩니다. 열처리를 할 수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재료내에 탄소가 있는지의 여부 입니다. 탄소가 없다면 열처리가 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 강판은 탄소 성분이 없으므로 열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외부에서 열처리 할수 있는 성분을 강제로 넣는 방법이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들므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21 23:54
    No. 9

    쩝 쩝 칼을 만드는 목적이 무조건 단단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하는 한 사람 이지요
    일단 왜 칼날과 칼등의 단단함이 차별을 두고 제각각의 탄성을 두었는지 고려해 봐야 하는것 아닌지요
    칼이 단단하기만 하면 쉽게 부러지고 깨진다는 사실을 빼 먹으셨네요
    칼을 좋은 것이라 꼽는 것은 일단 잘못된 상식으로 머리카락을 떨구면 잘라지는 예리함만을 고려 하지요
    아니지요 내구성을 고려 해야 하지요
    일단 칼은 물체를 베거나 찌르고 그리고 같은 칼이나 쇠붙이와의 충격을 고려 해야 하지요
    그럴때 강도와 탄성에 차등을 준 수제품 칼은 일단 그런 부분에서 합격을 받지요
    안부러지고 휘기는 할지언정 깨지지 않는 칼이 칼부림 할때는 나의 생명을 지켜준다는 목적에 부합된다는 것을 고려 해야 하지요

    물론 현대 기술로 만들면 만들기 쉽고 모양도 이쁘고 열처리 과정을 거쳐서 더 실용적이고 멋진 칼을 만들수 있겠지요
    다만 제가 이야기한 쇠끼리의 부딪침에도 견딜수 있는가는 따져 봐야 할것 같아서 댓글로 남겨 놓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레벤
    작성일
    15.03.13 10:41
    No. 10

    좋은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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