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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밤하늘빛꿈
작성
10.05.09 22:15
조회
1,765

안녕하세요. -써야되는 소설은 안 쓰고 이런 뻘짓이나 하고 있네요. 으앙 이게 뭔가여- 본인이 판타지소설을 그닥 많이 읽은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들은 수박 겉할기 식으로나마 읽어봤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이 뭐냐면요. '시중에 출판된, 넷상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들을 대략적으로 조합한다면 이 정도로 카테고리 분류를 짤 수 있지 않을까'였어요. 허접하나마 펼쳐보겠습니다.

1. 모험물

뭐니뭐니해도 장르문학의 로망이 바로 어드벤쳐죠. 가장 무난하면서도 제대로 쓰기는 쉽지 않은 유형이에요. 우선 정의를 해 보자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와는 조금 먼(가슴 속에 꿈을 품고 있든 혹은 없든), 고향에서 가족들과 소소하게 살고 있던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혼자 혹은 조력자와 함께 세상을 떠돌면서 각종 흥미진진한 모험을 한다'입니다.

각종 MMORPG 게임이랑 동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구요, 판타지 문학 속에서는 대표적으로 '드래곤 라자' 혹은 '하얀 늑대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로 성장물과 많이 겹치는 편이죠. 둘을 명확하게 이거다! 하고 구분짓기도 조금 애매하구요.

우선 주인공의 능력은 그닥 대단치 않습니다. 첫 시작 시에 전투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죠. 꼬맹이에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다만 주인공에게 주는 메리트가 있다면, 숨겨진 잠재능력이 굉장하다거나 은근히 머리회전이 빠르다거나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약한 주인공을 도와주는 강한 조력자가 동행합니다.

이 유형같은 경우 처음에는 스케일이 아주 작다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점 더 세계관이 커지게 됩니다. 이를테면 주인공의 고향에서부터 소도시, 대도시에서 수도로, 혹은 그 곳에서 세상 전체로 점점 스케일이 넓어져가죠.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서,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주인공의 주위에 많은 사건들을 터뜨려 줄 수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거물급의 인물을 만나거나, 거대한 사건이나 음모에 휘말리는 등 말이죠.

어떤 분야로든 가지를 넓혀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유형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나중에 소개할 '전쟁물'이라든가 '영웅물', 혹은 첫 시작에 따라서 '복수물'로도 갈 수 있죠. 다만 단점은 그렇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억지스럽고 개연성이 없다면 소설은 전형적인 양산형 판타지소설이 될 겁니다. 느닷없이 '어느 날 술집에서 주인공이 반란으로 추방당한 왕을 만나서 그를 돕게 된다.'라는 식의 기연을 소설 여기저기에 막 넣어버리면 조금 그렇잖아요.

'주인공이 A 마을에서 a사건을 해결하고 B마을에서 b사건을 해결하고 C마을에서..' 이런 옴니버스 식으로 소설을 쓰기에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A마을에서 a사건을 해결하고 B마을에서 b사건을 해결하고 C마을에서 c사견을 해결했는데 알고보니 세 사건이 모두 어떠한 것에 연루되어 있었고 계속 추적해 본 결과 D마을에서 d사건이 일어나는..' 이런 식의 방법을 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복선을 잘 깔아놓고 사건전개를 짜임새 있게 펼친다면 위에서 소개한 단점을 커버할 수도 있겠죠.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광기로 가득한 복수물이나, 웅대하고 스케일 큰 전쟁물에 비해서 다소 시시하다고도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분명히 제가 본 수많은 수작들과 개념작들 중 상당 부분이 모험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분들의 역량에 따라서 이 분야도 얼마든지 흥미진진하게 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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