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사 레미엘(Remiel)
칭호:신의자비 / 역할:부활을 기다리는 영혼들을 관리 / 심벌:천둥
환영을 주관하는 것은 천사인가 악마인가
7대 천사의 후보자인 레미엘 또한 몇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라미엘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에녹서에서는 레미엘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레미엘 거룩한 천사의 하나 신이 부활시킨 자들을 주관하는자'
어던 의미인지 생각해보자. 기독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인간은 일단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며 그 영혼은 잠시 동안 수면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한편 세계의 악이 만연하고 전쟁, 기근, 전염병이 발생하며, 더욱이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백발이 되어 나오므로 여자들은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게 된다.
마침내 우주 전체가 혼란의 극에 달하는 종말이 오고 나면 신에 의해서 최후의 심판이 행해진다. 즉 그때가 찾아 올 때까지 죽은 자는 땅속에서 부활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심판의 날 생전에 악행을 일삼은 사람들은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선행을 쌓은 사람은 빛나는 신세계의 주민으로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레미엘의 역할은 죽은 자들의 영혼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레미엘의 다른 이름인 라미엘의 역할도 매우 독특하다. 라미엘이라는 이름일 때의 레미엘은 '진실한 환영을 지배'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환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의미 꿈이나 환상이 아닌 것이다. 신은 선택된 인간에게 환영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웅장한 광경을 조우시킨다. 깊은 신앙과 진실을 향한 구도심에 의해서만 성취되는 신으로부터의 메시지가 바로 묵시다 묵시는 신앙의 근간과도 관련된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차례차례 보임으로써 인간에게 인식시킨다. 요한이 상징으로 가득한 묵시록을 기록했던 것도 다름아닌 신에 의한 환영을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미엘 즉 라미엘의 환영을 지배한다'는 임무에 커다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라미엘은 또한 뇌정 즉 천둥을 다스리는 천사로도 알려졌다.
그런데 이렇듯 중요한 임무를 맡은 라미엘 혹은 레미엘도 타락천사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한다. 오히려 타락천사일 가능성이 매우 큰 천사다.
그는 배교자의 두목으로 여겨지는 일도 있으며 실낙원에서는 악마군단의 유력한 일원으로서 천사군과 전투를 했다. 밀턴은 그에게 흉포한 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소개했다.
다음은 악마군단이 반격할 때의 일이다.
'갑자기 적은 일제히 불붙는 갈대를 내밀어 좁은 불구멍에 정확히 갖다댔다. 엄청난 소리가 대기중에 충만하고 마치 악마의 구토물과도 같은 무수히 많은 천둥 벼락과 철탄 우박을 무섭게 토해냈으며 대기의 내장을 갈기갈기 도려냈다[실낙원]'
이러한 표현은 레미엘이 본래 천둥의 지배자였음을 의식하고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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